85세 황국지 어르신 첫 개인전, 삶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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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황국지 어르신 첫 개인전, 삶을 그리다

85세 황국지 어르신 첫 개인전, 삶을 그리다

무더운 8월, 평택 남부복지관 1층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8월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여든다섯, 삶이 그림이 되다 : 황국지 어르신 첫 번째 개인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전시는 85세의 황국지 어르신이 평생 쌓아온 삶의 경험과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뜻깊은 자리다.

황국지 어르신은 "그림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삶을 그렸습니다."라는 인사말을 통해, 오랜 세월의 굴곡진 인생이 화폭 위에서 다시 피어나는 순간을 관람객과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개인전은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한 사람의 인생 여정을 예술로 기록한 ‘인생 보고서’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평균 수명이 100세에 가까워지면서, 삶의 제2막, 제3막을 준비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어떻게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고령의 창작 활동은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예술적 표현은 기억과 경험을 새롭게 연결해 창의성을 유지시키고,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창작 활동은 자존감을 높이고 가족과 사회, 세대 간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100세 시인 시바타 도요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시바타 도요 시인은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98세에 첫 시집을 출간, 150만 부가 팔리며 전 세계에 감동을 전했다. 그의 시는 삶의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르신들의 해학과 지혜가 담긴 시집 '살아있다는 것이 봄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에는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성찰의 순간들이 시로 승화되어 깊은 감동을 준다.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과 93세 김순중 어르신의 시 '중꺽마'도 소개되며, 어르신들의 창작 활동이 나이와 상관없이 삶의 의미를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황국지 어르신은 고령에 붓을 처음 잡았으며, 최근까지 신장염과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병마를 이겨내고 이번 전시를 성사시켰다. 전시 작품들은 다채로운 색감의 꽃, 해바라기, 세 눈박이 검은 고양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형화된 교육을 받지 않은 만큼 솔직하고 원초적인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황국지 어르신은 "자식들을 키우느라 바빴던 긴 세월을 지나, 늘그막에 손에 쥔 붓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따뜻한 친구가 되었다"며 "아프고 힘든 고비를 넘어 살아온 삶의 모든 순간이 이처럼 화사한 그림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어 참으로 벅차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길어진 생의 시간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는 의미 있는 자리다. 황국지 어르신은 나이를 한계가 아닌 가능성으로 바라보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예술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

본 기사는 평택시 시민기자단이 취재·작성했으며, 평택시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사항은 관련 부서에 문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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