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으로 북적인 여주 이틀

2026년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남한강 출렁다리 북단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여주골목대빵축제가 관광객과 지역 빵집을 잇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여주시가 주최하고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축제에는 여주 지역 빵집과 초청 베이커리 등 28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글날과 연휴가 맞물린 행사 첫날에는 남한강 출렁다리 주변이 방문객과 차량으로 붐볐다. 베이커리 판매대 앞에는 빵을 구매하려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공연장과 체험 공간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모였다. 여주시가 축제 종료 후 발표한 이틀간 방문객은 11만 2천여 명, 참여 업체 28곳의 행사장 순매출은 약 2억 원이다.
여주에서 빵축제를 연 이유
여주는 쌀과 고구마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이번 축제는 여주쌀을 제빵 재료로 활용하고 고구마와 땅콩을 빵과 디저트에 접목해 지역 농산물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여주의 베이커리를 함께 알리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의 발길을 골목상권으로 연결한다는 취지도 담겼다.
축제 이름에 들어간 ‘골목’은 행사장에서 빵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 빵집의 실제 매장까지 찾아가도록 유도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행사장에서 시작된 관심이 여주의 작은 가게와 골목상권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구성이다.
대표적인 빵 가운데 하나인 ‘여고빵’은 여주 군고구마빵의 이름을 줄여 만든 표현이다. 한글날에 맞춰 한글 쿠키 만들기 체험도 운영됐다. 세종대왕릉이 자리한 여주의 지역적 특징과 한글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축제 안에서 함께 소개됐다.
28개 업체가 선보인 여주의 맛
축제에는 여주 지역 빵집과 초청 베이커리를 포함해 모두 28개 업체가 참여했다. 일반적인 빵뿐 아니라 떡과 찹쌀꽈배기, 쌀 호두과자, 음료와 디저트 등 여러 종류의 먹거리가 판매대에 올랐다. 제과제빵 경연 프로그램에서 상위 8명에 오른 장경주 셰프의 드롭 베이커리도 참여했다.
판매대에서는 여주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과 각 업체의 개성을 담은 메뉴가 소개됐다. 옥수수 깜빠뉴와 소금빵을 비롯해 말차·한라봉 다쿠아즈, 고구마 휘낭시에 등 서로 다른 빵과 디저트가 방문객을 맞았다.
카페 보뜰 부스에서는 흑자와 백자, 청자의 형태를 본뜬 양갱이 전시·판매됐다. 도자기로 알려진 여주의 특징을 디저트의 모양으로 표현한 제품으로, 지역의 소재를 먹거리와 연결한 사례였다.
아이부터 가족까지 즐긴 체험
베이커리 판매 공간만 운영된 것은 아니다. 체험 공간인 빵글놀이터에서는 여고빵 만들기와 한글 쿠키 만들기, 빵 봉투 꾸미기, 키링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고구마 모양의 빵 위에 장식을 올리며 체험에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의 우유 캐릭터 윌크 주변에는 사진을 남기려는 가족들이 모였다. 함께 열린 플리마켓에는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방문객들이 빵 구매 전후로 행사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무대에서는 버블 매직쇼와 버스킹을 비롯한 공연이 이어졌다. 첫날 저녁에는 여주시 홍보대사인 가수 춘길의 무대도 마련됐다. 여주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 코스와 재즈 공연을 함께 즐기는 ‘노을 아래 다과’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은 먹거리와 체험에 더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글날 연휴에 몰린 방문객
남한강 출렁다리와 신륵사는 평소에도 관광객이 찾는 여주의 주요 관광지다. 여기에 한글날 연휴와 첫 빵축제가 겹치면서 행사장 주변에는 많은 인파가 모였다.
첫날인 10월 9일 낮 12시 30분 무렵에는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진입로에도 차량이 길게 늘어섰다. 행사장 안에서는 판매대를 따라 대기 줄이 형성됐으며, 체험 부스와 무대 주변에도 관람객이 머물렀다.
처음 열린 축제임에도 이틀간 11만 2천여 명이 방문했다는 집계는 여주의 빵과 농산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28개 참여 업체의 행사장 순매출 약 2억 원도 첫 행사에서 거둔 성과로 발표됐다.
두 시간 반 만에 나타난 품절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첫날 일부 판매대에서는 예상보다 이른 품절이 발생했다. 축제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지만 낮 12시 30분 무렵 이미 상당수 제품에 품절 안내가 붙었다.
한 판매대에서는 옥수수 깜빠뉴와 소금빵 등 여러 제품의 이름표 앞에 품절 표시 다섯 장이 나란히 놓였다. 말차·한라봉 다쿠아즈와 고구마 휘낭시에처럼 구매할 수 있는 제품도 남아 있었으나, 여러 가게의 대표 메뉴를 비교해 선택하기에는 종류가 줄어든 상황이었다.
참여 업체가 준비를 소홀히 했다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축제 종료 후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한 베이커리 대표는 평소 주말보다 4배에서 5배 많은 물량을 준비했지만 제품이 예상보다 빠르게 매진됐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는 추가 물량을 공급했고, 둘째 날에는 판매가 시작되기 전부터 기다리는 방문객도 나타났다.
빵은 남을 경우 참여 업체의 부담이 될 수 있고, 업체별로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수량에도 차이가 있다. 첫 개최 행사였던 만큼 방문 규모와 시간대별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웠던 사정도 있었다. 조기 품절은 준비된 물량을 넘어설 정도로 관광객의 관심이 컸다는 사실을 동시에 보여줬다.
축제장에서 골목 매장으로
행사에서는 축제와 실제 골목상권을 잇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축제 부스에서 받은 영수증을 모은 뒤 참여 빵집의 실제 매장을 방문하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방문객이 마음에 드는 빵집에 직접 스티커를 붙이는 ‘골목대빵 어워드’도 진행됐다. 행사 종료 후 발표된 투표 결과에서는 엉클브레드가 1위를 차지했다. 축제 현장에서 알게 된 빵집을 행사 이후 다시 방문하도록 연결하려는 취지가 반영된 프로그램이었다.
다만 인기 제품이 일찍 품절되면서 늦은 시간에 방문한 관광객은 일부 업체의 대표 메뉴를 맛보지 못했다.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면 영수증을 활용한 실제 매장 할인 혜택과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도 확인됐다.
원문에서는 인기 제품의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거나 판매 물량을 오전과 오후로 나누는 방안이 향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경우 참여 업체와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고 각 업체의 생산 여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첫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
제1회 여주골목대빵축제는 지역 농산물로 만든 빵과 디저트, 여주의 베이커리를 많은 방문객에게 알렸다. 이틀간 11만 2천여 명의 방문객과 약 2억 원의 행사장 순매출은 첫 개최 행사에서 확인된 구체적인 성과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다음 행사에서 여주쌀로 만든 떡까지 아우르는 축제 개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주쌀과 고구마, 땅콩을 활용한 빵에 떡을 더하는 구상은 지역 농산물을 소개하는 범위를 넓히는 방향이다.
첫날 나타난 일부 제품의 조기 품절은 높은 관심과 함께 다음 행사를 준비할 때 살펴볼 운영 과제로 남았다. 많은 방문객이 찾은 성과와 현장에서 나타난 수요를 함께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축제에 참여한 여주의 빵집들은 행사 종료 후에도 각자의 매장에서 영업을 이어간다. 축제장에서 시작된 관심이 실제 매장 방문으로 이어질 때, 관광객과 지역 골목상권을 연결한다는 행사의 취지도 더욱 분명해진다.
가을 축제로 이어지는 여주
2026년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열린다. 남한강 출렁다리와 신륵사 주변에서 이어지는 가을 행사 흐름 속에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가 다시 관광객을 맞게 된다.
첫 여주골목대빵축제는 빵과 농산물, 관광지와 골목상권을 한 공간에서 연결하며 여주의 새로운 축제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와 빠른 품절은 첫 행사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고, 시간대별로 더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도 함께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