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물든 평택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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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물든 평택의 가을

현화근린공원에 펼쳐진 책 읽는 광장

선선한 가을바람 속에서 책과 휴식을 함께 누리는 평택 책 읽는 광장 ‘컬러풀 평택 책에 색을 더하다’ 행사가 2020년 10월 11일 안중 현화근린공원에서 열렸다. 독서를 중심으로 어린이 체험, 도서 전시, 이동도서관, 음악 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가을 북크닉 행사였다.

‘컬러풀 평택’이라는 이름에는 도시와 농촌, 서로 다른 문화와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평택의 특성을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책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고 각자의 삶에 새로운 색을 더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도 반영됐다.

행사장은 노란색과 보라색을 활용한 홍보물과 여러 색의 소품으로 꾸며졌다. 공원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책장을 넘기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들이 잔디밭을 오가는 가운데 독서와 놀이, 공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밝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누워서 책을 읽는 눕독

현장에서 특히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편안한 자세로 독서하는 ‘눕독’이었다. 참가 시민들은 몰입 키트를 받아 빈백에 기대거나 누운 채 각자 고른 책을 읽었다. 책상 앞에 바르게 앉아야 한다는 익숙한 독서 방식에서 벗어나 야외 공원의 개방감을 느끼며 독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10월의 가을날이었지만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는 알록달록한 양산이 활용됐다. 양산 아래에서 책을 읽는 시민들의 모습은 컬러풀 평택이라는 행사 주제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잔디와 나무, 여러 색의 빈백과 양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시민들은 저마다 편한 자세로 책장을 넘겼다.

눕독 몰입 키트에는 귀마개와 생수, 사탕, 문구가 적힌 책갈피가 담겼다. 야외에서도 독서 흐름을 유지하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필요한 물품을 한데 구성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머무는 시간은 평택 책 읽는 광장이 내세운 핵심 경험이었다.

아이들의 개성이 담긴 얼굴 꾸미기

안중도서관 책 읽는 광장에서는 독서뿐 아니라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네 가지 미션을 수행하며 도장을 모으면 키캡 키링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어린이들이 각 활동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었다.

‘내 얼굴을 그려봐’ 체험에서는 얼굴 모양의 바탕에 네임펜과 털실, 마스킹테이프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얼굴을 꾸몄다. 정해진 답이나 동일한 완성 형태가 없는 활동이어서 참가자마다 서로 다른 표정과 색, 장식이 담긴 결과물이 나왔다.

어린이들은 재료를 고르고 배치하면서 자신이 떠올린 얼굴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같은 바탕과 재료를 사용해도 완성된 작품은 모두 달랐다. 행사장에는 개성이 뚜렷한 작품이 하나씩 더해졌고, 체험 과정에서는 어린이들이 재료를 살펴보고 손으로 조합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좋은 문장을 천천히 옮겨 쓴 필사

필사 체험은 책을 읽은 뒤 마음에 든 문장을 따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엽서를 완성하고, 이를 나무에 거는 프로그램이었다. 문장을 눈으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옮겨 적으며 내용을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도 참여할 수 있어 세대가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완성된 필사 엽서가 나무에 하나둘 걸리자 시민들이 고른 문장과 그림이 행사장의 새로운 전시물이 됐다.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엽서들은 책에서 발견한 생각을 다른 시민과 나누는 장면을 만들었다.

책 속 한 문장을 고르고 천천히 써 내려가는 과정은 빠르게 읽는 것과 다른 독서 경험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이 남긴 글과 그림은 행사 주제인 다양성을 현장에서 보여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평택의 배와 책을 함께 만난 시간

‘TEA & BOOK 페어링’에서는 평택의 대표 과일인 배로 만든 음료가 제공됐다. 시민들은 책장을 넘기며 배 음료를 맛보고, 지역의 농산물과 독서 문화를 한 공간에서 접했다.

책과 음료를 결합한 구성은 독서를 어렵거나 무겁게 여기지 않고 일상적인 휴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지역의 맛과 책을 함께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행사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 줬다.

현장에서는 포토카드와 지정 해시태그를 활용한 행사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여러 체험을 마치며 도장을 모았고, 네 가지 미션을 모두 수행한 뒤 키캡 키링을 완성했다. 체험 과정과 완성품이 연결되면서 어린이들이 각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공원으로 찾아온 이동도서관

행사장에는 시민 곁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버스도 자리했다. 버스 안에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골라 읽을 수 있는 책이 마련됐다. 공원에서 체험을 즐기던 어린이들은 이동도서관에 들어가 책장을 살피고 관심 있는 책을 펼쳐 봤다.

평택시 도서관 마스코트인 ‘달이’와 사진을 찍는 공간도 운영됐다. 책을 읽는 활동에 친근한 캐릭터 경험을 더해 어린이들이 도서관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동도서관은 별도의 도서관 건물 안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모이는 공원으로 독서 공간을 확장했다. 책을 시민의 일상 가까이 가져온다는 평택 책 읽는 광장의 취지가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프로그램이었다.

다양성과 문화를 담은 도서 전시

공원 한편에서는 여러 주제의 도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다양성’을 주제로 한 북 큐레이션은 관련 도서를 한곳에 소개해 서로 다른 관점과 삶의 모습을 책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를 주제로 선정한 네 권의 도서와 추천 문장도 함께 소개됐다. 어떤 책부터 읽을지 고민하는 시민에게는 새로운 책을 발견하고 관심 분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책 표지와 추천 문장을 차분히 살펴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어졌고, 체험 중심 공간과는 또 다른 독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행사는 책을 단순히 진열하는 데 머물지 않고 눕독, 필사, 음료 페어링, 이동도서관 등 여러 방식으로 독서에 접근하도록 구성됐다. 시민들은 자신의 관심과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책을 경험할 수 있었다.

책과 음악과 자연이 만난 공연

독서와 체험이 이어지는 동안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싱어송라이터 공연도 펼쳐졌다. 시민들은 책을 읽다가 음악에 귀를 기울이거나 가족, 친구와 함께 공연을 감상했다.

실내 공연장을 찾아가 좌석에 앉아 관람하는 방식과 달리, 공원에서는 책과 체험을 즐기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날 수 있었다. 나무와 잔디가 있는 야외 공간에 노래가 더해지면서 책과 음악, 자연이 함께하는 북크닉 풍경이 완성됐다.

이번 행사는 책을 매개로 시민이 만나고, 어린이에게는 책과 친해질 기회를, 성인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쉴 시간을 제공했다. 읽기와 만들기, 맛보기, 듣기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며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생활 속 독서문화 행사로 진행됐다.

배다리도서관으로 이어진 책 읽는 광장

안중 현화근린공원 행사에 이어 평택 책 읽는 광장 ‘잔디 위 도서관’은 2020년 10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배다리도서관 잔디마당에서 열릴 예정으로 안내됐다. 체험 부스와 버스킹 공연, 그림책 동화구연을 비롯한 여러 북크닉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었다.

현화근린공원 행사는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가까운 공원에서 책 한 권과 함께 가을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 도서관과 공원이 시민의 독서 공간으로 연결됐고, 어린이와 성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책을 즐기는 장면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현화근린공원 장소 정보

장소현화근린공원
소재지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안현로서8길 48
행사명평택 책 읽는 광장 ‘컬러풀 평택 책에 색을 더하다’
행사일2020년 10월 11일
주요 프로그램눕독, 어린이 미션 체험, 필사, TEA & BOOK 페어링, 이동도서관, 도서 전시, 싱어송라이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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