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 피어난 거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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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에 피어난 거대 인사

산업시설이 예술의 얼굴로

시흥시 거북섬과 오이도 사이에 새로운 문화예술 상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휴 하수처리시설을 재생한 복합문화공간 맑은물상상누리에 초대형 그라피티 벽화 ‘올라! 시흥’이 완성됐다.

거대한 원통형 구조물을 감싼 선명한 색채는 과거 산업시설이었던 공간의 인상을 새롭게 바꿨다. 시설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그 외벽 전체를 작품의 바탕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가 뚜렷하다. 거북섬의 ‘어린왕자’와 오이도의 ‘빨강등대’, ‘생명의 나무’를 연결하는 시흥만의 새로운 문화예술 시그니처가 추가된 것이다.

2년에 걸쳐 완성한 올라 시흥

‘올라! 시흥’은 문화예술기획사 ‘꼰미고꼰띠고’, 스페인 그라피티 작가 ‘무사71’과 ‘해리 본즈’, 맑은물상상누리가 협업해 2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두 작가의 이름은 활동명이다.

작품명에 사용된 스페인어 ‘올라’는 우리말로 ‘안녕’이라는 뜻이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건넬 수 있는 인사말을 작품의 이름으로 삼아, 예술을 통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강렬한 색채로 채워진 대형 벽화에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참여자들의 열정과 의지가 시흥만의 색으로 표현됐다.

높이 17미터 원통이 캔버스로

벽화가 조성된 시설은 맑은물상상누리의 ‘놀이통’이다. 이 구조물은 과거 오수와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 찌꺼기인 슬러지를 발효하고, 그 과정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저장하는 데 사용됐다.

놀이통은 높이 17m, 지름 15m 규모의 원통형 구조물이다. 이번 작업에서는 약 800㎡에 이르는 외벽을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로 활용했다. 평면 벽이 아닌 둥근 산업시설의 외벽을 따라 작품이 이어지면서 관람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장면과 색의 흐름이 드러난다.

사용을 멈춘 하수처리시설 외벽 전체를 활용한 초대형 그라피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례다. 기능을 다한 산업시설을 철거하거나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형태를 살려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민관 협력으로 이어진 작업

프로젝트는 2025년 6월 시작됐다. 첫해에는 맑은물상상누리와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스프레이 제조사 몬타나 캔스와 미술용품 유통사 한가람문구가 작업 재료를 후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놀이통 하부 구간의 벽화 작업이 먼저 마무리됐다.

2026년에는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모든예술31’에 선정되면서 작업 범위가 중앙과 상부 구간으로 확대됐다. 몬타나 캔스와 한가람문구도 2025년에 이어 2026년까지 재료 후원을 이어갔다. 작가와 공간 운영 주체의 협업, 민간 기업의 후원, 공공 창작지원이 연결되면서 원통형 구조물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이 완성됐다.

구분내용
작품명올라! 시흥
조성 장소맑은물상상누리 놀이통
시설 규모높이 17m, 지름 15m
작업 면적외벽 약 800㎡
참여 작가무사71, 해리 본즈
협업 기관꼰미고꼰띠고, 맑은물상상누리
지원 사업경기문화재단 모든예술31
재료 후원몬타나 캔스, 한가람문구

서부권을 잇는 문화예술 축

시흥시는 ‘올라! 시흥’이 거북섬의 ‘어린왕자’와 오이도의 ‘빨강등대’, ‘생명의 나무’를 잇는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각의 상징물이 흩어진 지점에 머무르지 않고 시흥 서부권을 하나의 문화예술 흐름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대형 작품의 완성은 시흥 서부권 관광 콘텐츠를 넓히고 신규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업시설의 구조와 현대적인 그라피티가 한 공간에서 만난 모습은 맑은물상상누리의 재생 취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원통형 시설의 압도적인 크기와 벽면을 가득 채운 색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에서는 세부 표현을 살펴볼 수 있고, 거리를 두면 구조물 전체를 감싼 작품의 규모가 한눈에 드러난다. 과거 바이오가스 저장시설이었던 공간은 이제 시민과 방문객에게 시흥의 변화를 보여주는 문화예술 장면으로 기능하게 됐다.

유휴시설에서 발견한 가능성

시흥시 경관디자인과 관계자는 유휴시설에서 가능성을 찾는 맑은물상상누리와 거리에서 예술을 찾는 그라피티 사이에 서로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북섬과 오이도를 비롯한 시흥 곳곳에 활기를 더할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오래된 산업시설도 새로운 시선과 협업을 만나면 지역의 문화예술 자산으로 다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설이 지닌 과거의 기능과 현재의 예술적 활용이 한 구조물 안에 함께 남으면서 맑은물상상누리의 공간적 정체성도 한층 분명해졌다.

관람과 공간해설 안내

‘올라! 시흥’은 맑은물상상누리를 방문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공간해설 프로그램은 시흥시 통합예약플랫폼 ‘시소’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작품 관람과 공간해설에 관한 문의는 맑은물상상누리로 하면 된다. 맑은물상상누리의 공개 연락처는 031-310-3148이며, 관련 안내는 맑은물상상누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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