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힘으로 지킨 매향리 평화의 현장

매향리 평화기념관, 주민의 투쟁과 평화의 상징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에 위치한 매향리 평화기념관은 과거 미군이 운영하던 쿠니사격장의 역사를 담고 있다. 1952년부터 시작된 미군의 공군 사격장은 1968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공식적으로 쿠니사격장으로 조성되었다. 1980년 해상사격장이 추가되면서 주민들은 군용기 굉음과 포탄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사격장 폐쇄 요구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끝에 2005년 8월, 주한미군은 쿠니사격장을 폐쇄했다. 이 과정은 주민들의 강한 의지와 투쟁이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평화기념관
폐쇄된 쿠니사격장의 일부 시설을 보존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설계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매향리 평화기념관이 2025년 4월 21일 정식 개관했다. 기념관은 전시관, 전망대, 옛 생활관과 체력단련관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1층 어린이체험실에서는 빛과 희망, 자유, 평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으며,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쿠니사격장의 설치부터 폐쇄까지의 과정과 주민들의 투쟁, 미군 훈련 실상을 전시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망대는 용수철처럼 연결된 구조로 기억의 고리를 상징하며, 매향리의 논밭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생활관과 체력단련관, 장교 막사 등에서는 과거 미군의 생활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평화와 기억을 잇는 공간
매향리 평화기념관은 주민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며, 고향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되새기는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기념관을 통해 매향리의 아픈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방문 안내
매향리 평화기념관은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안길 24-46에 위치해 있으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투어가 마련되어 있다. 평화생태공원 산책과 함께 매향리의 평화를 느껴보는 시간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