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 봄의 소동 연주회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 봄의 소동 연주회 현장
5월의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장애예술인들의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을 담은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연주회 〈봄의 소동(甦動)〉이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단원들이 창단 이후 쌓아온 음악적 역량과 노력이 하나의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전국 최초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는 전국 최초로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로서, 경기도 내 19세 이상 등록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문 예술교육과 다양한 연주 기회를 제공하며 장애예술인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에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단원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실력을 갈고닦으며 경기도 예술단 및 다양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무대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예술적 가능성과 전문성을 갖춘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이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도민과 함께하는 참여형 오케스트라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는 도민 참여형 오케스트라로서 ‘Li+Members(리멤버즈)’라는 후원 프로젝트를 운영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오케스트라의 안정적인 성장과 장애예술인의 활동 확대를 위한 참여형 후원 프로그램으로, 도민들은 후원 기부뿐 아니라 사진·영상·재능기부, 자원봉사 서포터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연 관람과 전용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되어 도민과 함께 만들고 누리는 오케스트라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공연장 곳곳의 세심한 배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공연장 로비에 점자책이 비치되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2층에는 편안한 휴식 공간인 릴렉스존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스트레스볼 대여 서비스도 제공되어 관객들의 편의를 도왔습니다.
또한 미니어처 터치투어와 음성해설, 공연장 스크린을 통한 한글 자막 제공, 수어 통역사의 무대 설명 등 다양한 접근성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누구나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클래식 명곡으로 채운 감동의 무대
공연은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으로 시작해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협연으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가 연주되었습니다. 이어 슈만의 ‘트로이메라이’가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슬라브 행진곡’과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1·4악장이 이어졌으며, 앙코르곡으로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와 모리코네의 ‘시네마 천국’이 연주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관객들은 장애예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라는 점을 잊을 만큼 완성도 높은 연주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연주가 이어지는 무대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음악으로 전한 소통과 성장
연주자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진심으로 다가왔으며, 소리를 듣기 어려운 단원은 지휘자의 손짓과 표정에 집중해 박자를 맞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긴장한 단원이 악보를 떨어뜨리는 순간에도 객석의 가족들이 숨을 죽이며 함께하는 모습이 감동을 더했습니다.
40명의 단원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며 관객과 소통했고, 공연 후에는 뜨거운 박수갈채와 함께 앙코르 무대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지휘자 박성호는 단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무대를 마무리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단원들에게 꽃다발을 전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환한 표정은 이날 공연의 감동을 더욱 깊게 했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오케스트라의 미래
지난해 공연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를 찾은 관객들은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의 눈에 띄는 성장을 체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감이 느껴졌던 무대가 이제는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예술 환경을 구축하고 더 넓은 무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 〈봄의 소동(甦動)〉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예술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무대였습니다. 작은 소동에서 시작된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