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별양동 별★그린 마을 축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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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별양동 별★그린 마을 축제 현장

과천 별양동 별★그린 마을 축제 현장

2026년 8월 29일 토요일 아침, 과천중앙공원 축제장에는 초록색 천막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별양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과천시 주민자치위원회 공모형 마을사업으로 마련한 ‘별양동 별★그린 마을 축제’가 열린 것이다. ‘별그린’이라는 이름에는 별양동 주민들이 모여 마을을 더욱 푸르게 만들자는 뜻이 담겨 있었다.

올해는 과천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해로, 축제장 한쪽에는 ‘40th ANNIVERSARY’ 배너가 함께 걸려 있었다. 이번 축제의 중심 주제는 ‘자원순환’이었다. 단순한 물건 거래를 넘어 분리배출을 직접 배우고, 버려질 뻔한 재료로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공방, 그리고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을 나누는 장터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축제장 입구에는 운영본부와 리필스테이션, 재활용품 교환, OX 퀴즈 및 분리배출 체험 천막이 나란히 자리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음료 장터 부스와 그림 전시, 시민참여형 프리마켓이 이어졌다.

퀴즈와 체험으로 배우는 분리배출

가장 먼저 방문객들이 찾은 곳은 운영본부였다. 축제 설문에 참여한 방문객에게 선착순으로 장바구니를 나눠주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했다. 운영본부 옆 리필스테이션에서는 집에서 사용하던 빈 용기를 가져오면 주방세제를 필요한 만큼 덜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 포장재를 줄이는 실천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OX 퀴즈 & 분리배출 체험’ 천막은 이번 축제의 핵심 장치 중 하나였다. 진행요원이 분리배출 관련 문제를 내면 방문객이 OX로 답하고, 헷갈리는 문제는 현장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예를 들어 “페트병과 뚜껑을 분리해야 할까?”, “의약품과 폐건전지는 분리배출해야 할까?” 같은 평소 헷갈리기 쉬운 문제들이 출제됐다. 정답을 맞히면 체험권을 받아 공방존과 체험존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재활용품으로 만드는 새로운 가치

체험권을 들고 공방존을 찾은 방문객들은 ‘재활용컵 화분 만들기(다육이 심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다 쓴 컵에 배양토를 담고 작은 다육식물을 심는 과정은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버려질 뻔한 컵이 화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곰돌이 키링 만들기’가 진행됐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활용해 곰돌이 모양 장식을 만들고 키링이나 목걸이로 완성하는 활동으로, 아이들이 직접 만든 곰돌이를 소지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재활용의 의미를 몸소 배웠다.

체험존에서는 네일아트와 페이스페인팅도 함께 운영돼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환경 주제 체험과 함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 운영

더운 날씨 속 음료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과천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아이스 커피와 아이스티, 과천시 평생학습 약초동아리가 제공하는 오미자차가 무료 시음으로 방문객들에게 제공됐다. 특히 모든 음료는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으로 제공돼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다회용컵 회수통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했다.

축제장 한쪽에는 문원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아이들이 그린 ‘환경지킴이 그림전시’가 마련됐다. ‘지구야 사랑해’, ‘지구야 아프지 마’ 등의 제목이 붙은 그림 수십 점이 철망 게시판을 가득 채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졌다.

나누고 다시 쓰는 마을 공동체

시민참여형 플리마켓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판매자로 나서 아이 옷과 신발 등 중고 물품을 판매했다. ‘1개 5,000원, 3개 10,000원’ 같은 손글씨 가격표가 정겨움을 더했다. 누군가에게는 필요 없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물건을 나누는 자원순환의 장이었다.

기증 도서 교환전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그림책과 소설이 탁자 위에 펼쳐졌고, 어린이 놀이터를 오가는 아이들이 잠시 들러 책을 살펴보는 모습도 보였다. 무더운 날씨에도 부스마다 선풍기가 돌아가고 자원봉사자들이 땀을 닦으며 방문객을 안내하는 등 동네 축제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기자의 시선으로 본 축제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미덕은 ‘흐름’이었다. 퀴즈를 통해 분리배출을 배우고, 정답을 맞힌 사람에게 체험권을 주어 버려질 수 있는 재료를 새로운 물건으로 만드는 구성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다. 단순한 구호보다 직접 참여하고 배우는 경험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축제 운영 자체가 환경 실천으로 이어진 점도 돋보였다. 리필스테이션, 다회용 컵, 컵 회수통, 장바구니 증정 등 쓰레기 줄이기 장치가 곳곳에 마련됐다. 과천종합사회복지관의 식료품 모집 활동도 함께해 자원순환이 이웃 나눔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별★그린 마을 축제는 과천시 주도 대형 행사가 아닌 별양동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꾸린 소박한 마을 축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우리 동네에서 나온 헌 옷과 헌 책, 다 쓴 컵도 다시 쓰임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다육이 화분과 곰돌이 키링이 잘 보여줬다.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며, 쓸모 다한 물건에 다시 기회를 주는 것. 버려질 뻔한 것들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마을이 함께 만들어 낸 하루였다.

황은하 기자

과천 별양동 별★그린 마을 축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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