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밥할머니공원, 고양의 역사 품다

도심 속 밥할머니공원, 고양의 역사 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에는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밥할머니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공원은 단순한 근린공원을 넘어 고양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의미 깊은 공간입니다.
밥할머니, 고양의 여성 의병장
공원 한켠에는 '밥할머니' 석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석상으로 보이지만, 옆에 설치된 안내판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고양 지역에서 활동한 여성 의병장 밥할머니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밥할머니는 지역 여성들과 함께 의병 활동에 참여했으며, 행주대첩에서 부상병을 돌보고 병사들에게 밥을 지어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며 살았다는 일화도 함께 전해져, 그녀의 이름이 '밥할머니'로 불리게 된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깃든 석상과 비석군
밥할머니 석상은 조선시대 약사보살상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강점기 때 목 부분이 훼손되어 얼굴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재는 고양시 향토유산 제46호로 지정되어 2013년 현재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석상 옆에는 고양 동산동 비석군이 자리해 있는데, 이 비석군은 고양시 향토유산 제4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비석군은 오정일 선정비, 덕수 자씨 교비명, 엄찬 선정비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덕수 자씨 교비명은 1660년 고양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덕수천에 돌다리를 놓은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비석에는 공사 기간과 사용 경비, 도움을 준 1,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수백 년 전 지역사회의 협력과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밥할머니 연못과 자연의 쉼터
공원 아래쪽에는 '밥할머니 연못'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원래 유수지였던 이 공간은 2020년 7월 연못으로 가꾸어졌으며, 비단잉어와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연못 주변에는 무궁화가 심어진 산책로와 작은 다리가 놓여 있어 주민들이 자연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방문 당시 붉은색과 황금색 잉어가 물속을 헤엄치고 오리들이 물가를 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민과 함께하는 역사와 휴식의 공간
밥할머니공원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자,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근린공원입니다. 산책로와 야외 운동기구, 벤치, 정자 등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적합합니다. 주변에는 아파트와 현대적인 건물이 조화를 이루며,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 생활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밥할머니공원을 방문한다면 석상과 비석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어 보길 권합니다. 도심 속 작은 공원에서도 고양의 깊은 역사와 이야기를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위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송로 6 고양대로 2202 일원에 위치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