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지킨 재난 골든타임

AI로 앞당긴 경기도 재난 대응
기후 위기가 심화하면서 자연재난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와 극한 기상 현상은 일상의 안전을 위협한다. 특히 주변 상황을 살피기 어려운 밤과 새벽에 폭우가 쏟아지면 위험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대응하느냐가 시민의 안전을 좌우한다.
재난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현장 조치로 신속하게 연결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경기도 자연재난과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황관리 체계를 구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난 대응의 핵심은 위험을 먼저 알아차리고 정확하게 판단한 뒤 통제와 대피로 이어가는 데 있다.
경기도는 기상청 AWS 자동기상관측장비와 연계한 AI 상황관리 지원 시스템을 통해 위험 기상 상황을 파악한다. 이와 함께 도내 CCTV 19만8천여 대를 연결한 경기도형 스마트 영상센터를 활용해 재난 현장을 살핀다. 상황실에서는 여러 화면에 표시되는 강우 정보와 현장 영상을 토대로 위험 지역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확인한다.
강우량 분석해 위험 지역 자동 알림
AI 상황관리 지원 시스템은 기존 경기도 스마트 영상센터와 연계해 작동한다. 스마트 영상센터가 CCTV 영상과 재난 감지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 파악을 지원한다면, AI 시스템은 강우량을 분석해 위험 기준에 도달한 지역과 필요한 대응 사항을 알린다.
집중호우가 내릴 때 경기도 31개 시군의 상황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어떤 지역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넓은 지역의 강우 상황을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고 위험 여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AI 시스템은 여러 지점에서 수집된 강우량 자료를 분석하고, 여름철 중점 관리 시설 대응 지침에서 정한 기준에 도달하면 재난안전상황실에 경보음과 메시지를 자동으로 표시한다.
AI가 위험을 먼저 찾아 알리고 재난 담당자가 그 정보를 토대로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경고가 나타나면 담당자는 위험 지역을 확인하고 통제와 대피를 비롯한 조치를 검토한다. 이어 경기도 31개 시군의 재난·안전 부서에 상황을 빠르게 전파한다.
기존에는 재난 담당 직원이 여러 모니터를 직접 살피며 위험 징후를 찾아야 했다. 새로운 체계에서는 AI가 자료 분석과 알림을 지원하면서 담당자가 현장 판단과 후속 조치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AI가 주민을 직접 대피시키거나 구조 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이 제시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별 위험을 판단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공무원과 대응 인력의 역할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파주 교하동에서 이어진 현장 점검
파주시 교하동에서는 경기도의 상황 전파를 받은 뒤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위험 징후가 감지되면 담당 공무원은 기간제 근로자 등과 함께 현장으로 나가 주민과 주변 시설의 상황을 살폈다.
교하동은 지역의 지형과 특성을 반영한 풍수해 예찰 지도를 제작해 활용했다. 경기도 상황실의 CCTV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지역도 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AI가 전달한 위험 정보에 지역을 잘 아는 현장 인력의 판단과 점검이 더해지면서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대응으로 이어졌다.
이 사례는 첨단 기술만으로 재난 대응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AI는 위험 가능성을 예측하고 상황을 빠르게 전달하며, 현장 담당자는 지역의 지형과 주민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조치를 판단한다. 상황실의 분석과 읍·면·동 단위의 현장 대응이 연결되면서 재난 대응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2026년 6월 위험 강우 자동 표출
경기도는 2026년 4월 27일 AI 기반 재난 상황관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5월 16일부터 자연재난 상황관리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6월부터 전국 최초로 위험 강우 자동 표출 AI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는 각 시군 기상관측소의 관측값을 담당자가 수작업으로 입력하고, 기상자문관이 해당 자료를 분석해 재난 발생 가능성을 판단했다. 관측 자료의 입력과 분석 과정에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기상 상황을 즉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AI 기반 상황관리 시스템은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위험 상황을 조기에 인지하도록 지원한다. 31개 시군의 CCTV 영상을 통합하고 지역 단위 강우량 분석과 위험 상황 표출을 자동화해 재난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구분 | 주요 역할 |
|---|---|
| AI 상황관리 지원 시스템 | 강우량을 분석하고 위험 기준에 도달한 지역과 대응 사항을 자동으로 알림 |
| 경기도형 스마트 영상센터 | CCTV 영상과 재난 감지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 상황 파악을 지원 |
| 재난 담당자 | 위험 정보를 검토하고 시군 상황 전파와 통제·대피 조치를 판단 |
| 현장 대응 인력 | 지역 특성을 반영해 위험 지역을 점검하고 주민 대피를 지원 |
CCTV 19만8천여 대의 연결
경기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도내 CCTV 19만8천여 대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정보는 재난 대응에만 머물지 않고 경찰·소방·군부대·법무부 등 4개 기관과 공유돼 현장 대응에 활용된다.
112 또는 119 신고가 접수되면 신고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경찰 순찰차가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살피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 경로가 확보됐는지도 확인한다.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진입이 어렵다면 다른 이동 경로를 검토해 대응을 지원할 수 있다.
CCTV 통합은 영상을 한곳에 모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계 기관이 같은 현장 정보를 공유하고 이동 경로와 대응 방법을 판단하도록 돕는 기반으로 활용된다. 위험을 확인하는 상황실과 실제로 출동하는 기관 사이의 정보 연결을 강화해 보다 빠른 대응을 뒷받침하는 체계다.
목표는 인명 사고 제로화
과학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홍수와 태풍처럼 거대한 자연의 힘을 완전히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정확한 예측과 신속한 대응, 적절한 대피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상황실은 위험 징후를 빠르게 파악하고 시민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상황관리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재산 피해를 완전히 막기 어렵더라도 인명 피해만큼은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인명 사고 제로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AI의 분석 결과와 CCTV 현장 정보, 재난 담당자의 판단, 지역 대응 인력의 행동이 끊김 없이 이어져야 한다.
대피 안내에는 신속한 행동 필요
여름철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무엇보다 신속한 대피가 중요하다. 대피 명령이나 권고가 내려지면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재난 취약계층은 위험 상황을 스스로 알아차리거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주변의 지원이 필요하다.
시군에서는 주민대피지원단을 운영하며 의용소방대와 자율방재단 등 지역 사정에 밝은 민간 봉사단체도 재난 대응에 참여한다. 이들은 주민의 이동을 돕고 현장 상황에 맞춰 대피를 지원한다.
대피 명령은 AI 시스템의 분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AI가 제공한 정보와 읍·면·동장 등 현장 책임자가 확인한 상황을 종합해 판단한다. 대피 안내가 내려졌을 때는 현장 책임자와 지원 인력의 안내에 따라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 상황실이 발송하는 안전 안내 문자도 재난 대응의 주요 수단이다. 문자는 위험 상황과 행동 요령을 알려 주민이 상황을 인식하고 대피를 준비하도록 돕는다. 반복되는 알림으로 경각심이 낮아지거나 알림을 차단하면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는 만큼, 평소 안전 안내 문자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대피 안내가 있을 때 신속히 행동할 필요가 있다.
기술과 사람이 함께 지키는 생명
AI 기반 재난관리의 가치는 기술 자체보다 실제 대응을 얼마나 앞당기느냐에 있다. 강우 자료를 빠르게 분석하고 위험 지역을 자동으로 표시하며, 필요한 정보를 시군과 현장에 제때 전달하는 과정은 재난 대응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AI가 경고를 보내면 상황실 담당자가 위험을 판단하고, 시군과 읍·면·동의 현장 인력이 주민을 살피며 통제와 대피를 지원한다. 주민은 안전 안내 문자와 현장 책임자의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위험을 먼저 발견하는 기술과 현장을 지키는 사람, 안내에 따라 행동하는 주민이 함께 움직일 때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지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