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힘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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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힘은 연결

2026년 10월 20일 오후 2시, 오산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시민 대상 강연인 시민공감 AI 아카데미 뇌과학자가 바라본 AI 시대의 미래가 열렸다. 급격한 인공지능 기술의 변화 속에서 시민이 갖춰야 할 태도와 역량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강연에 앞서 오산시장은 참석한 시민들을 격려하며 인사를 전했다. 대회의실을 채운 시민들은 인공지능이 일상과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그 변화에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지에 관심을 보였다.

정답 없는 시대에 필요한 질문

강연을 맡은 뇌과학자 장동선 소장은 독일 유학과 청소년기 경험을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아무도 살아보지 않은 시대가 다가올 때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다른 사람이 제시한 답만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를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선택을 대신하는 절대적인 답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도구라는 설명이다.

인공지능에 모든 답을 묻고 그 결과에 의존하면 인간의 사고력과 지능이 오히려 퇴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남이 정한 답을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 자신의 삶에서 필요한 문제를 발견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야 인공지능과 진정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를 움직이는 자기 주도성

장 소장은 많은 사람이 자신은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전문가도 아니라는 생각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에 중요한 것은 전문지식을 무조건 많이 쌓는 데만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과 바꿔야 할 것을 분명히 정하고, 이를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자기 주도성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시도할수록 개인의 능력도 함께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코딩이나 방대한 지식을 암기하지 않더라도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기회가 열린 시대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기술을 사용할 목적과 방향을 인간이 정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연 전반을 관통했다.

건강한 뇌를 지키는 사회적 연결

장 소장은 변화가 빠를수록 뇌가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능력으로 사회성과 공감 능력을 꼽았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정보만 추천하는 디지털 환경은 이용자를 자기만의 세계에 가두고 외롭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생각만 반복해서 접하면 자신과 다른 의견을 배척하거나 시야가 좁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런 환경일수록 다양한 사람과 대화하고 서로 눈을 맞추며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사람 사이의 사회적 연결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강력한 역량이라는 것이 장 소장의 진단이다. 기술 변화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시대의 중심에 서야 할 주체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쟁보다 공감과 협업

장 소장은 카이스트 인공지능대학원 학생들과 시도한 교수법을 소개하며 교육의 방향도 설명했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 1등을 만드는 교육보다 타인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감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혼자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만으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서로 연결되고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며 협업할 줄 아는 사람이 인공지능 시대에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도 언급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이득만 극대화하려는 사고가 지닌 위험성을 설명하며, 기술을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공동체와 타인을 함께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강연 내용을 이어갔다.

AI보다 먼저 갖춰야 할 기본기

미국과 중국의 선진 교육 사례로 소개된 ‘AI 학교’에서도 초등학생과 청소년에게 인공지능 자체를 먼저 가르치기보다 독서와 토론, 신체 활동, 협업과 같은 인간다운 기본기를 우선한다는 설명이 나왔다.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과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힘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공지능을 접하면 기술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활용 능력에 앞서 질문하고 토론하며 몸을 움직이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장 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궁금한 뇌’를 소개하면서 인공지능 활용이 특정 세대만의 영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삶의 경험과 지혜를 쌓은 어르신과 성인도 자신만의 분명한 목적을 갖고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더욱 창의적이고 유용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보다 중요한 인간의 선택

이날 강연의 결론은 인공지능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말자는 데 모였다. 인공지능을 무조건 따르거나 모든 판단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목적을 세우고 필요한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람과 연결되는 힘,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는 사고력이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제시됐다. 독서와 토론, 신체 활동과 협업 역시 새로운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먼저 다져야 할 기반으로 강조됐다.

강연이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현장에서는 기술의 빠른 변화 자체보다 그 기술을 어떤 목적과 태도로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공유됐다.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는 결국 인간이며, 사회적 연결과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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