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개 부스 과학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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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개 부스 과학이 되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청소년의 탐구와 지역사회의 과학문화가 만나는 축제가 성남에서 열렸다. 제17회 성남시 청소년 창의과학축제는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실험과 체험부터 전문기관의 첨단기술 전시까지 한자리에서 선보인 행사였다.

경기도는 도민의 과학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 안에서 과학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문화 민간·단체 활동지원 사업을 통해 여러 활동 주체를 발굴하고, 도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과학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성남 도심에 펼쳐진 과학 체험장

제17회 성남시 청소년 창의과학축제는 2026년 10월 24일 성남시청 야외 광장과 1층 로비, 성남시의회 일대에서 열렸다. 성남시청소년청년재단이 주최하고 서현유스센터와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이 공동 주관했다.

행사 공간은 창의융합존, 유관기관존, 자치조직존 등 세 영역으로 구성됐다. 현장에는 총 117개의 체험 부스가 마련돼 청소년과 시민이 과학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나도록 했다. 야외 광장과 실내 행사장에서는 체험 순서를 기다리는 가족과 학생들이 이어졌고, 각 부스에서는 실험 도구를 직접 다루거나 몸을 움직이며 원리를 확인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 행사는 과학 지식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에 머물지 않았다. 청소년이 탐구한 내용을 시민에게 설명하고, 시민은 체험을 통해 원리를 확인하는 참여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학을 매개로 청소년과 지역사회가 소통하는 장이 현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학생이 기획한 창의융합존

창의융합존에서는 성남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과학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기초과학 실험을 비롯해 코딩과 공학 원리를 활용한 활동이 마련됐으며, 학생들이 품은 호기심과 아이디어가 각 부스의 체험 과정에 반영됐다.

체험을 준비한 학생들은 참가자에게 실험 방법과 과학 원리를 설명하고 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참가자는 설명을 들은 뒤 직접 실험하거나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면서 결과를 확인했다. 과학을 배우는 청소년이 동시에 시민에게 과학을 전달하는 주체로 나섰다는 점이 축제의 주요 특징이었다.

전문기관이 소개한 첨단과학

유관기관존에는 연구기관과 관련 기관이 참여해 첨단 과학기술과 생활 속 과학을 소개했다. 전문적인 연구 주제를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으로 구성해 과학기술이 건강과 안전, 일상생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감염병과 신약 개발을 주제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감염병 연구와 신약 개발이 건강과 맺는 관계를 체험을 통해 살펴봤다. 연구기관에서 다루는 과학이 실험실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이어져 있다는 점을 접할 수 있는 자리였다.

자치조직존에서는 청소년과 청년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프로그램을 준비한 청소년들은 시민에게 과학 원리를 설명하고 활동을 안내했다. 청소년과 청년의 기획이 시민 참여로 연결되면서 체험 중심의 과학 소통이 이뤄졌다.

로봇과 가상현실을 가까이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직접 경험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성남시청 실내 행사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쇼가 펼쳐졌다. 사람의 움직임을 닮은 로봇이 작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야외에서는 네 발로 움직이는 사족보행 로봇 시연이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동물의 보행 방식을 구현한 로봇이 이동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은 서로 다른 형태와 움직임을 보여주며 다양한 로봇 기술을 비교해 볼 수 있게 했다.

VR 어트랙션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화면으로만 기술을 접하는 데서 벗어나 참가자가 가상환경을 경험하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었다. 첨단기술을 낯선 개념으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보고 움직이며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동형 과학 체험버스를 운영했다. 버스에서는 과학방탈출 프로그램이 진행돼 참가자가 주어진 과제를 풀며 과학적 사고를 활용하도록 했다. 경기도교통연수원의 찾아가는 교통안전 차량도 현장에 배치됐다. 축제는 로봇과 가상현실 같은 첨단기술뿐 아니라 생활 속 교통안전까지 체험 분야에 포함했다.

몸의 움직임에서 찾은 과학 원리

창의융합존에 참여한 백현중학교 R&E팀 브레인바디는 내몸 능력 테스트 챌린지를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한 발로 균형 잡기, 농구공 던지기, 떨어지는 자 잡기 등에 참여했다.

각 활동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신체 움직임을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균형을 유지하고 물체를 던지거나 빠르게 반응하는 과정에서 감각기관과 뇌, 신경계가 신체 움직임에 관여하는 원리를 알아봤다. 익숙한 동작을 과학 체험으로 바꾸면서 뇌와 신경계의 역할을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었다.

백현중학교 R&E팀은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추진하는 2026 이공계 Step-in 프로젝트에 선정돼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이 관심 있는 과학기술 분야를 탐색하고, 전문가 멘토링과 자기주도적 탐구를 통해 이공계 진로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한다.

R&E팀은 뇌비게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과 뇌·신경계의 연관성을 과학 문헌을 바탕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이러한 뇌와 신경계에 대한 관심을 일상적인 신체활동과 연결했다. 연구 주제를 그대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해 과학적 소통의 폭을 넓혔다.

학생들은 체험부스를 직접 운영하며 참가자의 눈높이에 맞춰 과학 원리를 전달했다. 시민들은 설명을 들은 뒤 동작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 담긴 원리를 확인했다. 학생에게는 탐구한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경험이 됐고, 시민에게는 일상의 움직임 속 과학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기회가 됐다.

가족이 함께 배우는 과학문화

축제 현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아이들은 실험 도구를 다루고 몸을 움직이는 체험에 참여했으며, 보호자들도 곁에서 활동을 함께했다. 학생 운영자가 과학 원리를 설명하고 가족이 함께 결과를 확인하는 장면이 여러 체험부스에서 이어졌다.

행사에 마련된 프로그램은 기초과학과 코딩, 공학, 감염병과 신약 개발, 로봇, 가상현실, 교통안전, 뇌와 신경계 등 여러 분야를 아울렀다. 분야는 달랐지만 시민이 직접 참여해 원리를 확인하도록 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을 생활 속 활동과 연결해 가족이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역으로 넓어지는 과학 참여

경기도는 과학문화 민간·단체 활동지원 사업과 경기과학문화거점센터를 통해 지역의 과학문화 기반을 넓혀 가고 있다. 도민의 관심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과학을 접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성남시 청소년 창의과학축제에서는 이 같은 방향이 구체적인 체험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탐구하고 준비한 내용을 시민과 나눴고, 시민들은 부스 활동과 기술 시연을 통해 과학을 생활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117개 체험 부스가 모인 이번 축제의 중심에는 청소년의 탐구와 시민의 참여가 있었다. 전문기관의 연구와 첨단기술,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생활 속 과학이 한 공간에서 연결됐다. 과학문화가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직접 경험하며 함께 나누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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