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앞역 물들인 이웃잔치

이동네 주민이 함께 만든 축제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안산시 한대앞역 광장에서 2026 제4회 이동네 어울림 축제가 열렸다. 이동네 주민이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마을축제라는 취지에 맞춰 먹거리와 체험, 공연이 한자리에서 이어졌다.
가을 햇살이 비친 행사장에는 분홍빛 현수막이 걸렸고, 광장을 찾은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화려한 대형 행사보다는 이웃들이 직접 부스를 차리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동네 잔치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같은 공간에 머물며 프로그램을 즐겼다.
축제장은 한대앞역 2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광장에 마련됐다. 입구에는 먹거리 부스와 체험 공간, 무대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배치도가 설치돼 방문객의 이동을 도왔다.
동네 단체들이 차린 먹거리
먹거리 공간에서는 여러 지역 단체가 각기 다른 음식을 선보였다. 이동참사랑봉사회는 어묵과 기장떡을 준비했고, 새마을협의회는 순대와 떡볶이를 내놓았다. 바르게살기위원회의 두부김치와 통장협의회의 해물파전도 주민들을 맞았다.
안산샘교회 부스에서는 커피와 에이드가 제공됐다. 부스마다 음식을 준비하고 건네는 주민들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동네 장터와 잔칫집을 닮은 풍경을 이뤘다.
어묵은 한 개에 1천 원으로 판매됐다.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 속에서 방문객들은 따뜻한 어묵과 국물을 맛보며 잠시 몸을 녹였다. 순대와 떡볶이, 두부김치, 해물파전 등 익숙한 음식의 냄새가 광장에 퍼졌고 먹거리 부스 앞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와 어르신이 함께한 체험
체험 공간에는 손으로 직접 만들고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투명한 컵에 작은 화분을 심는 자원순환 체험에서는 어린이들이 흙을 만지며 식물을 심었다. 참가한 아이들은 작은 화분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체험에 집중했다.
국화로 작은 꽃다발을 만드는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마음에 드는 꽃을 고르고 서로의 꽃을 살펴봤다. 어르신들이 상대에게 어울리는 꽃을 골라 주며 미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꽃을 매개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고 함께 웃는 장면이 축제의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조선오락실 부스에서는 투호와 콩주머니 던지기가 진행됐다. 어른과 어린이가 같은 놀이에 참여해 목표를 향해 도구를 던졌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응원과 웃음이 이어졌다. 세대와 관계없이 승부에 몰입하는 모습이 현장에 활기를 보탰다.
이 밖에도 우드 컵 받침 만들기와 가훈 쓰기, 청사초롱 독서 등 만들기, 나만의 팔찌 만들기 등이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관심 있는 부스를 골라 자리에 앉았고, 저마다 재료를 다듬고 조립하며 결과물을 완성했다. 여러 체험이 한 공간에서 운영돼 방문객들은 먹거리와 공연 사이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길 수 있었다.
오후 내내 이어진 주민 공연
무대에서는 소고 고깔 농악과 스포츠댄스, 시니어 건강 체조, 난타, 경기민요 등 다양한 공연이 오후 내내 이어졌다. 전통 공연과 춤, 건강 체조가 차례로 무대에 오르면서 광장에는 공연마다 서로 다른 박자와 음악이 울려 퍼졌다.
파란 드레스를 맞춰 입은 댄스팀은 우아한 동작과 스텝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박수로 호응했다. 하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어린이들이 귀여운 율동을 펼칠 때에는 객석 곳곳에서 밝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복을 차려입은 공연자들이 소고를 치는 무대도 펼쳐졌다. 무대 앞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해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들이 손뼉을 치며 공연을 즐겼다. 어린이와 어르신, 공연자와 관객이 한 광장에 모여 같은 장단에 호응하는 모습은 주민 화합이라는 축제의 취지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은 객석에 앉아 무대를 지켜보거나 체험 공간과 먹거리 부스를 오갔다. 음악이 들리면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를 바라보는 주민도 있었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광장을 채웠다. 주민이 무대를 만들고 이웃이 관객이 되는 마을축제의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안전을 살핀 야외 행사
행사장 한쪽에는 응급의료부스가 마련됐다. 어린이와 어르신을 비롯해 여러 주민이 찾는 야외 행사인 만큼 현장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둔 것이다.
먹거리와 체험, 공연 공간은 입구의 배치도를 통해 구분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한대앞역 2번 출구와 바로 이어지는 위치도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찾는 데 편의를 더했다. 따가운 낮 햇볕 아래에서는 모자와 양산을 챙긴 방문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자리에서 확인한 마을의 온기
제4회 이동네 어울림 축제는 주민 단체가 준비한 음식,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오후 내내 계속된 공연으로 구성됐다. 천 원 단위의 먹거리를 나누고, 꽃과 화분을 만들고, 전통 놀이와 무대를 함께 즐기는 과정에서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마주했다.
이날 한대앞역 광장은 이웃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마을 공동체의 공간으로 채워졌다. 거창한 장식보다 주민들의 참여가 중심이 됐고, 직접 준비한 음식과 체험, 공연이 어우러지며 따뜻한 가을 잔치가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