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이 발전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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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터널이 발전소로

군포시가 도심 방음터널을 태양광 발전 공간으로 전환한 성과를 인정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기 어려운 도시 여건에서 기존 시설을 활용해 소음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생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차량이 오가는 지하차도 방음터널 위에는 태양광 설비가 자리 잡았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소음 저감 시설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는 기반으로도 활용되면서, 제한된 도시 공간의 쓰임을 넓힌 사례로 주목받았다.

대한민국 솔라리그 장관상 수상

군포시는 2026년 11월 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솔라리그 시상식에서 정책성과 부문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솔라리그는 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전환 분야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한 대회다. 지방자치단체 시상은 보급성과 부문과 정책성과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군포시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부지가 부족한 도심의 한계를 기존 방음터널 활용으로 극복했다. 별도의 넓은 터를 마련하는 대신 이미 조성된 시설과 상부 공간의 기능을 확장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방음과 발전을 하나의 시설에

대야지하차도와 삼성지하차도 방음터널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의 전체 규모는 1,329킬로와트다. 두 시설은 주민의 소음 불편을 줄이는 역할과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함께 맡게 됐다.

대야지하차도에서는 기존 방음판을 철거하고 차음 기능과 화재 안전 기능, 태양광 발전 기능을 모두 갖춘 태양광일체형 방음판으로 교체했다. 기존 방음판을 이러한 방식의 일체형 설비로 바꾼 것은 전국 최초다.

방음판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낮추는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 태양광 발전 설비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하나의 시설에 여러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주민의 소음 문제에 대응하고 재생에너지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삼성지하차도에는 주민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방음터널을 새로 설치하면서 시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함께 조성했다. 방음 대책과 에너지 전환 사업을 각각 분리하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추진해 시설 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외부 재원 86억 원 확보

이번 사업은 재생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외부 재원을 활용한 시 예산 절감에서도 성과를 냈다. 군포시는 경기 희망에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도비 66억 원과 민간자본 20억 원을 확보했다.

외부에서 확보한 재원은 모두 86억 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58퍼센트에 해당한다. 사업비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도비와 민간자본으로 마련해 시의 재정 부담을 낮췄다.

구분규모
도비66억 원
민간자본20억 원
외부 재원 합계86억 원
전체 사업비 중 비중58퍼센트

특히 대야지하차도는 화재에 취약한 기존 방음판에 대한 교체 명령으로 당초 50억 원의 시비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군포시는 도비와 민간투자를 연계해 시비 부담을 28억 원으로 낮췄다.

그 결과 절감한 시 예산은 총 22억 원이다. 여기에 방음터널 상부 공간을 임대해 연간 2,500만 원의 추가 세입도 확보하게 됐다. 기존 시설의 안전성을 보완하는 과정에 태양광 발전과 공간 임대를 결합해 지출을 줄이고 세입을 마련한 성과다.

도심 유휴공간의 새로운 역할

한대희 군포시장은 이번 수상이 부지가 부족한 도심의 유휴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민의 소음 피해를 막고 재생에너지까지 생산한 혁신 행정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시설과 유휴공간을 계속 발굴하고 군포시의 지역 여건에 맞는 합리적인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사업은 시민의 일상과 가까운 기반시설도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군포시는 방음터널이라는 기존 시설에 소음 저감과 화재 안전, 태양광 발전 기능을 결합하고 외부 재원까지 연계해 도시형 에너지 전환 정책의 성과를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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