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습지의 말똥게와 선버들, 공생의 비밀

람사르 습지 고양 장항습지생태관 방문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대들길에 위치한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생태관은 국내 24번째, 세계 2448번째로 등록된 람사르 습지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다. 이곳은 국제 철새 보호 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도 2019년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생태관 내부와 다양한 체험 공간
생태관 1층 로비에서부터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람사르 협약과 장항습지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람사르 협약은 물새 서식처로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협약이다.
1층에는 4D 안경을 착용하고 15분간 영상을 관람하는 4D 영상관, 사계절 장항습지의 모습을 미디어로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관, 장항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관, 생태교실과 요리체험실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4D 영상관에서 상영하는 '남생이 날다'는 남생이가 가족이 있는 습지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상으로, 의자까지 흔들리는 체험이 더해져 어린이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만하다. 미디어아트관에서는 장항습지의 사계절 풍경을 3면 스크린과 음향으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말똥게와 선버들의 공생관계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장항습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말똥게와 선버들의 공생관계가 특히 인상적이다. 잡식성인 말똥게는 버드나무 잎을 먹으며, 땅속 깊이 파는 굴을 통해 공기가 버드나무 뿌리로 공급된다. 또한 말똥게가 배설하는 영양분은 버드나무 성장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나무와 게가 서로 돕는 관계는 장항습지를 온대 맹그로브 생태계로 불리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전망대와 탐조대에서 만나는 장항습지
3층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도로 너머 논과 장항습지 전경을 관찰할 수 있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갯물 지역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나, 2021년 지뢰사고 이후 출입이 제한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생태관 밖에 위치한 장항습지탐조대는 이전 군부대 부지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2층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습지를 더욱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말똥게가 탐조대까지 찾아온다고 하나, 방문 당일에는 만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생태관 체험과 미래 희망
생태관으로 돌아와 활동지를 풀고, 장항습지의 보물인 황오색나비를 색칠해 엽서를 만드는 체험도 진행되었다. 습지 내 안전이 확보되어 직접 들어가 관찰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전시 관람 및 체험 예약은 장항습지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습지의 소중함과 특별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장항습지생태관 정보
-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대들길 401
- 예약 및 문의: 장항습지 누리집 및 전화 031-8075-2638
다가오는 여름방학, 가족과 함께 장항습지생태관을 방문해 다양한 생물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