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메시지 담은 평화뮤지엄 S827
분단의 아픔과 평화를 잇는 공간, 평화뮤지엄 S827
대한민국은 여전히 휴전 상태에 놓여 있어 전쟁의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분쟁들은 우리 일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긴장’은 단순한 외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며,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뇌조리에 위치한 평화뮤지엄 S827이 2026년 2월 27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과거 6·25 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며 군 매점(PX)으로 사용되던 건물로, 분단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현재는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S827’이라는 명칭은 당시 PX 번호를 계승한 것으로, 아픈 과거와 행복한 현재를 함께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쟁의 흔적과 현대적 예술의 조화
평화뮤지엄 S827 내부는 밝고 쾌적한 라운지 공간을 지나면 45명의 작가가 참여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벽지가 일부 뜯겨진 곳은 미군 PX 시절의 흔적을 보여주며,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공간은 전쟁의 상처를 지우는 대신 예술로 승화시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개관 특별전 ‘평화의 빛, 미래의 길 동행’
현재 진행 중인 개관 특별전 ‘평화의 빛, 미래의 길 동행’은 4월 30일까지 이어지며, 장승 명인, 민화가, 조각가 등 45명의 다양한 작가가 참여했다. 이 전시는 파주시민과 방문객들에게 평화의 의미를 깊이 전달하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작가와의 만남
평화뮤지엄 S827은 도슨트 투어와 살롱 음악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슨트 투어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되며, 참여 작가가 직접 작품을 설명해 주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라운지에서 살롱 음악회가 열려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노병주 작가의 작품 ‘나의 길’은 전통 장승을 친근한 웃는 얼굴로 재해석하고 천장에 매다는 독특한 전시 방식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김대년 작가의 ‘대동리 처녀 마릴리’는 6·25 전쟁 당시 미국 배우 마릴리의 평양 방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한복을 입은 마릴리의 모습을 상상하며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파주시 문화예술과 박정현 주무관 인터뷰
파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정책팀 박정현 주무관은 평화뮤지엄 S827이 과거 미군 PX 건물 번호 ‘827’을 계승해 평화와 역사를 함께 담은 공간임을 설명했다. 캠프하우즈 반환 후 비어 있던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이번 사업은 유휴 공간 문화재생의 일환으로, 지역 예술인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박 주무관은 접근성 문제와 홍보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인 홍보 활동으로 관람객이 점차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뮤지엄 S827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평화의 시작, 문화와 예술로 승화된 공간
평화뮤지엄 S827은 전쟁의 상처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와 예술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공간이다.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지역 문화예술 기반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곳은 휴전 중인 한반도에서 전쟁의 두려움 대신 화합과 평화를, 무기 대신 서로를 지키는 마음을 전하는 평화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치: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뇌조로108번길 1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