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관서 만난 베르베르 북토크 현장

경기도서관서 만난 베르베르 북토크 현장
지난 6월 28일 오후 3시, 경기도서관 플래닛 경기홀은 프랑스의 세계적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기 위해 모인 경기도민들로 가득 찼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서관의 대표 인문학 프로그램인 ‘플래닛을 만나다’의 일환으로, 한-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의 후원으로 마련된 특별 북토크 자리였다.
행사 예매는 6월 12일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북토크는 6월 중순 출간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영혼의 왈츠》를 중심으로 작가의 철학적 세계관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윤명희 경기도서관장은 환영사에서 프랑스대사관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프랑스대사관이 도서관 개관 당시 책 160여 권을 기증해 주었고, 지난 3월 프랑스 여행 작가 북토크를 진행한 문화적 연결고리가 이번 행사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시대에 책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도민들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무대에 올라 경기도서관의 공간 구성에 깊은 감탄을 표했다. 그는 “이처럼 럭셔리하고 안락한 도서관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처음 본다”며, 특히 높은 천장과 도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빈백과 소파 배치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공간 구성을 프랑스에 수출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 독자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베르베르는 “한국 독자들은 ‘경청하는 자세’가 뛰어나며, 이는 전 세계에서 찾기 힘든 귀한 가치”라며 칭찬했다. 또한 “한국은 깨끗하고 안전하며, 교양 있고 교육 수준이 높다”고 유머러스하게 덧붙였다.
허희 문학평론가와 박사라 교수의 통역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베르베르는 도서관과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 문명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책의 존재”라며, 책과 도서관이 인간 기억을 구체화하고 보존하는 유일한 수단임을 설명했다. 또한 “서점과 도서관의 수요는 사회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현대 미디어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스마트폰과 SNS로 정보는 넘치지만 생각하는 힘을 잃기 쉽다.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 도서관과 독서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작 《영혼의 왈츠》에 대해 베르베르는 과학과 영성의 조화를 설명했다. 그는 “좌뇌는 과학적 영역, 우뇌는 시적 영역을 담당한다”며, 두 영역이 모두 있어야 인간 본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퇴행최면을 통한 전생 체험을 언급하며, 인생을 단편 영화가 아닌 연속된 드라마로 보는 관점이 더 즐겁다고 밝혔다.
독서가 주는 평온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책을 읽으면 조용한 공간에서 뇌파가 안정되고, 스트레스 회복과 마음의 성숙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관객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 독자들의 인기 비결, 아이들의 창의성 교육, 인류의 미래 모습 등에 대해 진솔한 답변을 전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역동적 에너지와 미래 지향적 태도를 높이 평가했으며, 교육은 안정된 토대와 자유로운 상상력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류의 다음 단계는 환경을 생각하는 지혜로운 ‘현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베르베르는 경기도서관에 대해 “훌륭하고 좋은 공간”이라며, 도민들을 위한 문화적 혜택을 지속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문학과 영화에 대한 관심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기도민들에게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내면의 다이아몬드를 밝혀 온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하며, 신간 《영혼의 왈츠》에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이번 북토크는 단순한 도서 소개를 넘어 독서와 문화 향유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인문학 축제로, 경기도서관은 앞으로도 ‘플래닛을 만나다’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들에게 세계적 명사와의 소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