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서 만난 묵향의 고요함, 탁영숙展

오산서 만난 묵향의 고요함, 탁영숙展
오산오색문화체육센터 2층 로비에서 8월 25일부터 9월 23일까지 탁영숙 작가의 문인화 전시 "묵향에 물들이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산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지역 예술인 발굴 프로젝트 ‘아트 인 오산’의 세 번째 행사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탁영숙 작가의 문인화 15점이 전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먹으로 그려진 대나무와 자연의 모습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화려한 색채 대신 먹의 농담과 여백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은 오히려 깊은 여운을 남기며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한다. 같은 먹을 사용했음에도 선의 굵기와 농담, 번짐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는 먹의 담백함과 농담, 절제된 선과 여백을 살린 문인화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일부 작품에는 문인화 기법에 아크릴을 접목한 시도도 포함되어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실제 작품을 직접 감상하는 것이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탁영숙 작가는 취미로 시작한 문인화 작업을 통해 먹의 발묵이 가진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전한다. 작가에게 먹과 붓, 그리고 여백은 단순한 표현 수단을 넘어 자연과 소통하는 언어와 같다. 작품 앞에 서면 그 의미가 자연스레 전달되는 듯하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이들도 쉽게 좋은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서서 여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전시다. 거창한 미술 지식 없이도 대나무와 자연의 형상, 그리고 비어 있으면서도 꽉 찬 여백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오산에서 만난 한 폭의 고요한 풍경, 탁영숙 작가의 "묵향에 물들이다" 전시에서 잠시 마음을 쉬어가 보길 바란다.
문의는 오산시립미술관(031-379-9945)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