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전 정조의 잔칫상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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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년 전 정조의 잔칫상 재현

230년 전 정조의 잔칫상 재현

수원화성과 함께 잘 알려진 행궁동 일대는 화성행궁과 성곽길로 유명하지만, 이곳에는 정조 시대의 역사를 음식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원전통문화관 식생활체험관에서 진행 중인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 전시는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열었던 진찬연의 음식을 재현한 자리입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궁중 음식 전시를 넘어, 230여 년 전 수원에서 펼쳐진 역사적 잔칫날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당시의 진찬연은 정조가 어머니의 6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대규모 행사로, 음식뿐 아니라 음악, 춤, 예법과 의례가 함께 어우러진 왕실의 중요한 잔치였습니다.

전시에서는 ‘봉수당진찬도’와 ‘원행을묘정리의궤’ 등 당시의 기록과 그림을 바탕으로 재현된 반과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궁진어찬안’이라 불리는 이 상차림은 혜경궁 홍씨에게 올린 음식상을 의미하며, 그릇과 음식 배치, 왕실의 특별한 날에 맞춘 상차림 구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이 없던 시대에 이렇게 상세한 기록 덕분에 오늘날에도 당시의 잔칫상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전시 규모는 크지 않지만, 230년 전의 잔칫상을 모형으로 재현한 이 공간은 조선 왕실의 생활문화를 음식이라는 매개체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전시 관람 후에는 실제 회갑연이 열렸던 화성행궁 내 봉수당을 방문해 당시의 현장을 직접 느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봉수당은 원래 수원부 동헌이었으나,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계기로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이름이 붙여진 화성행궁의 중심 건물 중 하나입니다.

수원전통문화관 주변은 한옥과 수원화성, 행궁동 골목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전시 관람 후 카페 도화와 수원주막국밥 등 지역의 전통 음식점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수원은 예로부터 서울과 남부 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으며, 수원주막국밥은 옛 교통의 도시 이미지를 살린 대표적인 서민 음식입니다. 왕실의 화려한 진찬연을 감상한 뒤 서민들의 일상 음식으로 이어지는 경험은 역사와 문화를 더욱 풍부하게 느끼게 합니다.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 전시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수원전통문화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입니다. 수원에서 색다른 역사 여행을 원한다면, 이번 전시를 중심으로 행궁동 일대를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장소수원전통문화관 식생활체험관
주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93
관람료무료
관람시간화요일~토요일 10:00~17:00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이번 전시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으로, 수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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