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핀 10년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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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핀 10년의 가을

성남시청 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빛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월, 성남시청 앞 정원이 국화와 여러 초화류로 짙은 계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꽃과 나무, 낙엽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정원이다.

성남시청 정원은 계절마다 서로 다른 꽃과 나무로 시민을 맞아왔다. 2026년 가을에는 정원 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와 탐방, 강좌가 더해지면서 휴식 공간과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청사 주변의 녹지는 시민이 산책하고 머무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박람회에서 시작된 변화

현재 성남시청 정원의 출발점은 경기도와 성남시가 공동 주최한 2016년 제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다. 당시 박람회를 계기로 청사 주변 녹지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정원 문화 공간으로 바뀌었다.

전문 작가와 조경 전문가, 시민들이 함께 심은 나무와 초화류는 지난 10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성장했다. 어린 초목이었던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 만큼 자랐고, 계절에 따라 꽃과 단풍을 보여주는 생태 쉼터가 됐다. 박람회 당시 마련된 정원들이 철거되지 않고 보존되면서 성남시청 일원에는 10년에 걸친 정원의 변화가 고스란히 남았다.

일회성 행사로 시작된 정원이 시민의 일상과 함께 성장한 장기적인 도심 생태 자산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성남시청 정원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10주년 기념 가을 이야기

성남시청 정원 조성 10주년을 맞아 2026년 9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성남시청 정원 일원에서 ‘시청 정원에 물드는 가을 이야기’ 행사가 열린다. 정원 곳곳에는 가을꽃을 활용한 전시와 사진 촬영 공간이 마련되고, 식물 세밀화와 목공예품도 전시된다.

행사명시청 정원에 물드는 가을 이야기
기간2026년 9월 10일 목요일부터 10월 31일 토요일까지
장소성남시청 정원 일원
주요 내용가을꽃 소재와 포토존 전시, 세밀화와 목공예품 전시, 맞춤형 정원 탐방, 정원 전문가 초청 강좌

정원을 단순히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식물과 조경의 구성 원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가을꽃 전시는 정원에 색을 더하고, 탐방과 전문가 강좌는 정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시민 손으로 완성한 한뼘정원

성남시청 건물 입구에는 산뜻한 핫핑크색 프레임으로 꾸며진 시청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조형물 오른쪽에는 시민 참여형 정원 프로젝트로 조성된 ‘한뼘정원’이 자리한다.

한뼘정원은 시민들이 직접 손을 보태 완성한 공간이다. 전문 정원사의 영역으로 인식되기 쉬운 정원 조성을 시민의 일상으로 확장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민들은 작은 공간에 꽃과 관목을 심고 가꾸면서 정원 문화를 생활 가까이 끌어왔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화단에는 작은 사각 틀마다 가을꽃이 모여 있다. 보라색과 노란색, 붉은색 국화가 여러 초화류와 어우러지고, 싱그러운 관목이 화단의 높이와 색감에 변화를 준다. 바닥에 내려앉은 노란 낙엽까지 더해져 아담한 공간 안에 가을 풍경이 압축돼 있다.

크기는 작지만 시민의 참여와 가을의 색을 함께 담아낸 한뼘정원은 성남시청 정원이 열린 공간이라는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10년을 지켜온 박람회 테마 정원

성남시청 정원에서는 2016년 제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당시 조성된 여러 테마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만 운영하고 철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박람회 이후에도 보존하고 관리해 시민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공간들이다.

각 테마 정원의 입구에는 정원의 설계 의도와 철학, 식재된 수종 등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조경이나 식물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도 안내 내용을 따라가며 정원의 구성을 이해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주제로 설계된 정원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야외 전시 공간을 둘러보듯 관람할 수 있다.

‘나의 쉼터’를 비롯한 테마 정원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휴식과 자연의 관계를 보여준다. 오랜 시간 자란 식물과 처음 설계된 구조물이 함께 남아 있어 2016년의 조성 모습과 2026년의 성장한 풍경이 한 공간에 겹쳐진다.

물과 그늘이 어우러진 심연의 정원

‘심연의 정원’은 물소리와 꽃향기,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쉼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정원 중앙에는 하늘과 주변 나무를 비추는 생태 연못이 있고, 연못 옆에는 햇빛을 가려주는 하얀 차양 지붕의 평상 쉼터가 마련돼 있다.

정자형 파고라 형태의 쉼터는 정원 안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잔잔한 수면과 나무 그늘, 꽃이 한 시야에 들어오며 청사 주변의 도시 환경과 구분되는 고요한 분위기를 만든다.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 앉아 정원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입체적인 산책 공간 매치 워크

현대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매치 워크’에서는 철제 데크로드를 따라 걸으며 정원을 여러 높이와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데크 아래에는 자연석으로 둘러싸인 작은 생태 계류와 수생 연못이 이어지고, 큐블록 벽체는 공간을 나누는 가림막 역할을 한다.

데크 끝에는 타프 아래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돼 있다. 나무 그늘과 그늘막이 햇빛을 막아주고, 방문객은 산책을 마친 뒤 앉아서 주변 식물과 물길을 바라볼 수 있다. 자연석과 물, 철제 데크, 벽체가 함께 배치돼 다른 테마 정원과 구별되는 입체적인 풍경을 형성한다.

청사 앞 녹지가 시민의 공원으로

성남시청 정원은 민원 업무가 있을 때만 찾는 행정청사 주변 공간을 넘어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평일에는 청사를 오가는 시민이 산책로를 걷거나 잠시 쉬어가고, 주말과 휴일에는 돗자리와 도시락을 준비한 가족들이 정원에서 여유를 보낸다.

청사 앞 녹지를 시민에게 개방한 모습은 광교 경기융합타운에 조성된 경기도청 앞 열린 잔디광장과 정원에서도 확인된다. 공공청사가 행정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도민과 시민이 숨을 고르고 문화를 접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흐름이다.

성남시청 정원은 공공청사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의 휴식과 정원 문화를 행정 공간 가까이 연결한 사례로 10년을 이어왔다.

나무가 기록한 정원의 10년

2016년에 심은 어린 나무와 초화류는 2026년 현재 울창한 그늘과 다채로운 계절 풍경을 만드는 식생으로 성장했다. 봄과 여름을 지나온 잎은 가을 단풍으로 색을 바꾸고, 국화와 초화류는 산책로 주변에 선명한 색을 더한다.

정원을 걷는 시민과 쉼터에 머무는 가족, 꽃과 나무를 살펴보는 방문객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정원은 지난 10년간 시민이 머물 수 있는 생활 공간이자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 보여주는 생태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방문 정보

장소성남시청 정원
소재지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대로 997
행사 기간2026년 9월 10일 목요일부터 10월 31일 토요일까지
입장료무료
성남시청 주차료최초 1시간 무료, 추가 30분 400원, 이후 초과 10분당 300원
주말과 공휴일 주차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무료

성남시청 정원은 박람회 당시 조성된 테마 정원과 시민 참여형 한뼘정원, 생태 연못과 쉼터를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2026년 가을에는 10주년 기념 행사와 함께 지난 10년 동안 성장한 정원의 현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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