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로 찾아온 가을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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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로 찾아온 가을무대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저녁, 평택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 3BL에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시민의 생활 공간 가까이로 찾아가는 공연 베란다콘서트 「불러줍쇼(Show)」가 열린 것이다.

이번 공연은 ‘2026 평택 문화지대 기반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주민들이 먼 공연장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자리다. 선선한 저녁 공기 속에서 음악과 퍼포먼스가 이어지자 평범했던 주거 공간은 주민들이 함께 공연을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날 무대는 금관악기 앙상블과 저글링 서커스, 팝페라로 이어졌다. LETS와 엉클키드, 쏠레올레가 차례로 공연을 선보이며 서로 다른 장르의 매력을 한자리에서 전했다.

금관악기의 깊은 울림

공연의 문은 LETS의 금관악기 앙상블이 열었다. LETS는 유포니움과 튜바, 콘트라베이스 등 중저음역 악기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국내 유일의 중저음악기 금관 앙상블 단체다.

첫 곡은 「타임 투 플라이」였다. 이후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인 「인생의 회전목마」와 「너를 태우고」 등 대중에게 익숙한 선율이 이어졌다. 평소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던 곡들이 금관악기의 깊고 풍성한 음색으로 다시 표현되면서 색다른 인상을 남겼다.

유포니움과 튜바를 비롯한 저음역 악기의 소리는 묵직하면서도 따뜻했다. 공연자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가까운 야외 무대인 만큼 각 악기가 만들어 내는 소리도 비교적 또렷하게 전해졌다. 깊은 저음과 풍성한 화음은 선선한 가을 저녁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LETS의 마지막 곡은 「붉은 노을」이었다.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선율이 울려 퍼지면서 현장에는 한층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클래식한 합주부터 친숙한 대중음악까지 폭넓은 곡을 금관악기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첫 무대의 특징이었다.

몸짓으로 전한 서커스

두 번째 순서는 엉클키드의 저글링 서커스였다. 엉클키드는 저글링을 바탕으로 한 1인 넌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사에 의존하기보다 몸짓과 동작, 다양한 퍼포먼스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한 명의 공연자가 무대를 채우며 저글링과 여러 동작을 연이어 펼쳤다. 관객들은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무대에 집중했고, 음악 중심의 첫 공연과는 다른 유쾌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공연자와 관객의 거리가 가깝다는 점은 찾아가는 공연의 특성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전문 공연장의 객석과 무대처럼 공간이 뚜렷하게 분리된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공연자와 관객이 가까이 마주했다. 덕분에 저글링의 세밀한 움직임과 공연자의 몸짓이 현장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말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넌버벌 공연은 연령과 관계없이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관객이 공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면서 주거 공간의 저녁 풍경에도 활기가 더해졌다.

가을밤을 채운 팝페라

마지막 무대에는 쏠레올레가 올라 팝페라 공연을 펼쳤다. 클래식뿐 아니라 대중가요와 팝 등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무대를 구성해 관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오페라 곡 「축배의 노래」를 비롯해 영화 음악 「A Whole New World」, 「아름다운 나라」, 조수미의 「챔피언」이 차례로 이어졌다. 서로 다른 성격의 곡들이 팝페라의 목소리와 표현 방식으로 연결되면서 공연 후반부의 분위기가 더욱 풍성해졌다.

클래식 음악을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관객도 익숙한 곡을 통해 자연스럽게 무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널리 알려진 선율과 성악적인 창법이 어우러지며 팝페라가 지닌 장르적 매력을 보여줬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였다. 부드러운 선율은 선선한 가을밤의 정취와 맞물렸고, 세 장르로 이어진 이날 공연을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음악이 멈춘 뒤에도 계절감과 공연의 여운이 현장에 남았다.

생활권으로 들어온 문화예술

베란다콘서트 「불러줍쇼」는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여러 장르의 공연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금관악기 특유의 깊은 울림으로 시작해 유쾌한 저글링 퍼포먼스를 거쳐 팝페라의 아름다운 선율로 마무리됐다.

각 무대의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선보인다는 방향은 같았다. 음악을 듣고 몸짓을 바라보며 함께 반응하는 동안 아파트 주변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공연을 공유하는 장소가 됐다.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집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찾아가는 공연의 핵심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음악과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분명했다.

서로 다른 장르를 연속해서 배치한 구성도 공연의 즐거움을 키웠다. 금관악기 합주의 묵직함, 저글링 서커스의 유쾌함, 팝페라의 풍성한 목소리가 뚜렷한 대비를 이루면서 관객은 한 자리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시민의 생활권으로 직접 찾아간 이번 무대는 평범한 금요일 저녁을 음악과 웃음이 머무는 시간으로 바꿨다. 평택 곳곳에서 시민과 문화를 잇는 생활밀착형 공연의 의미를 확인한 가을밤이었다.

공연 장소

장소평택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 3BL
소재지동삭1로22번길 40
공연일2026년 9월 18일 금요일
공연명찾아가는 공연 베란다콘서트 「불러줍쇼」
참여 공연팀LETS, 엉클키드, 쏠레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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