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공원 물들인 가을선율

주민이 만들고 이웃이 함께 즐긴 제37차 원미마을문화축제가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부천 원미2동 별빛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원미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문화 체험과 공연, 나눔 프로그램을 한자리에 마련한 지역 밀착형 축제로 진행됐다.
37회째 이어진 축제는 화려한 규모보다 주민 참여에 무게를 뒀다. 원미동 주민과 학생들이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별빛공원은 세대가 어우러지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변했다.
37회를 맞은 마을 축제
원미마을문화축제는 원미동 주민들이 직접 꾸려 온 가을 행사다. 공원 중앙에는 문화공연을 위한 무대가 설치됐고, 주변에는 만들기와 판매, 환경 교육, 도서 나눔 등을 진행하는 부스가 줄지어 자리했다.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주민들이 하나둘 공원으로 모이면서 행사장은 활기를 띠었다. 무대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과 체험 순서를 살피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오갔고, 부스 운영자들은 방문객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축제의 흐름을 이끌었다.
공연만 관람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이 운영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구조가 축제의 중심이었다. 체험과 나눔, 지역 학생들의 활동이 함께 배치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별빛공원과 교통 정보
행사 장소는 부천 원미2동 별빛공원 일대였다. 별빛공원 지하에는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자가용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축제 당일에는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려 공원 주변과 주차장이 혼잡한 모습을 보였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도 가능했다.
별빛공원 중앙의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체험 부스가 이어졌고, 공원 옆 작은 도서관에서도 연계 행사가 진행됐다. 공원과 도서관, 체험 공간이 가까이 배치돼 방문객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는 형태였다.
주민과 학생이 운영한 체험
체험 공간에서는 원미동 주민과 소명여중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부스가 눈에 띄었다. 휴대전화 스트랩을 판매하는 공간과 방문객이 직접 손으로 물건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완성품을 살펴보거나 제작 과정을 지켜보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니어 페이스 페인팅 공간에는 아이와 어르신이 함께 줄을 섰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도안을 살펴보는 모습이 이어졌고, 페인팅을 마친 참가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웃음을 보였다. 연령에 관계없이 같은 체험을 나누는 장면은 마을 축제의 따뜻한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소명여중 베이킹 동아리 학생들은 직접 만든 제과류를 판매했다. 학생들은 방문객에게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손수 준비한 제과류를 찾는 사람이 이어지며 부스에 활기가 더해졌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이 주민과 만나는 현장이자 축제 참여 경험으로 이어졌다.
책과 환경이 만난 문화 공간
별빛공원 옆 햇살이 가득한 작은 도서관에서는 도서 나눔 행사가 함께 열렸다.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은 진열된 책을 찬찬히 살폈고, 공연과 체험이 이어지는 공원의 분위기 속에서 책을 고르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부천 녹색수비대는 이끼 정원 만들기 체험을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미니 탄소흡수원으로 소개된 이끼를 활용해 자신만의 작은 정원을 꾸몄다. 환경에 관한 내용을 접하면서 손으로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어린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도서 나눔과 이끼 정원 만들기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책과 환경, 창작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공연 중심의 행사에 생활 속 문화와 환경 교육이 더해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의 폭도 넓어졌다.
주민이 고른 마을 캐릭터
행사장에서는 원미동을 대표할 마을 캐릭터를 주민 투표로 결정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공개된 시안은 모두 세 가지로, 첫 번째는 워니와 모니, 두 번째는 소미와 루미, 세 번째는 부부와 두두였다.
각 시안은 서로 다른 이름과 개성을 담고 있어 주민들이 후보를 비교하며 신중하게 선택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투표로 진행됐으며, 마을을 상징할 캐릭터를 주민의 선택으로 정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역의 상징을 주민이 직접 고르는 과정은 이번 축제가 주민 참여형 행사라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했다. 체험 부스를 둘러보던 방문객들도 후보 시안을 살펴보고 의견을 나누며 투표에 참여했다.
추모로 시작한 가을음악회
오후에는 별빛공원 중앙 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에 앞서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주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기렸으며, 짧지만 진지한 추모 뒤 본격적인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무대가 시작되자 공원에 머물던 주민들이 공연장 주변으로 모였다. 관람객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음악을 함께 즐겼고, 공연이 이어질수록 객석에는 밝은 표정이 번졌다. 체험 부스의 분주한 움직임과 무대의 가을 선율이 어우러져 공원 전체가 하나의 문화 공간처럼 채워졌다.
함께 만든 원미동의 하루
제37차 원미마을문화축제는 주민이 준비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 축제의 성격을 충실하게 보여줬다. 휴대전화 스트랩과 만들기 체험, 시니어 페이스 페인팅, 학생들의 제과류 판매, 도서 나눔, 이끼 정원 만들기, 마을 캐릭터 투표와 무대 공연이 한자리에서 진행됐다.
아이들은 체험과 책을 즐겼고, 청소년들은 직접 부스를 운영했으며, 어르신들은 프로그램의 운영자이자 참가자로 축제에 함께했다. 서로 다른 세대가 별빛공원에 모여 역할을 나누고 같은 무대를 바라보는 장면이 행사 내내 이어졌다.
규모는 소박했지만 37년 동안 축제를 이어 온 힘은 주민들의 꾸준한 참여에서 확인됐다. 체험과 공연, 나눔이 고르게 마련된 원미마을문화축제는 온 가족이 가을 오후를 함께 보내는 마을 행사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