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어린왕자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으로 익숙한 도서관이 어린이의 상상력과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문화 무대로 변신했다.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에서는 2026년 10월 7일 환경뮤지컬 우당탕탕 바다를 찾아서가 무료로 공연됐다.
경기도 문화의 날 문화행사로 마련된 이번 작품은 어린이에게 친숙한 『어린왕자』를 바탕으로 해양 쓰레기와 환경오염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노래와 춤, 영상, 그림자극을 활용한 모험 이야기와 쓰레기 분리배출 체험이 어우러져 가족이 함께 환경보호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배다리도서관 공연 정보
| 공연명 | 환경뮤지컬 우당탕탕 바다를 찾아서 |
|---|---|
| 공연일 | 2026년 10월 7일 |
| 공연 시간 | 오후 4시와 오후 7시 총 2회 |
| 공연 장소 |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 1층 시청각실 |
| 소재지 | 경기도 평택시 죽백6로 20 |
| 관람료 | 무료 |
| 주제 | 해양환경 보호와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
이번 공연은 도서관이 독서 공간을 넘어 어린이와 가족이 문화를 누리고 사회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생활권 문화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무료 공연이지만 이야기와 음악, 참여 활동을 두루 갖춰 어린이 문화생활과 환경교육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바닷속으로 향한 어린왕자
이야기는 지구로 떠난 어린왕자가 갑작스러운 폭풍을 만나 깊은 바닷속으로 빠지면서 시작된다. 어둡고 낯선 심해에 도착한 어린왕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아귀 초롱이를 만난다. 두 주인공은 바다 위로 올라가기 위한 모험을 함께 시작하고, 여정 속에서 여러 바다 친구와 마주한다.
신비로운 바닷속을 탐험하는 과정에서는 해양생물이 겪는 환경문제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어린이에게 자칫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해양 쓰레기와 환경오염을 친숙한 등장인물과 흥미로운 사건 속에 담아낸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야 하는 이유를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어린왕자의 모험을 따라가며 스스로 이해하도록 만든 공연이다. 관객들은 바닷속 친구들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일상에서 버린 쓰레기가 해양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영상과 그림자로 펼친 심해
공연은 어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암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영상과 그림자극은 우주와 깊은 바닷속의 분위기를 표현했고, 여기에 노래와 춤이 더해지면서 어린왕자의 모험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무대에서는 대형 장치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빛과 그림자, 영상의 변화를 통해 장면을 풍성하게 구성했다. 객석의 어린이들은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바닷속 풍경과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집중해 바라봤고, 음악이 이어질 때마다 모험의 흐름도 한층 경쾌해졌다.
무대장치를 최소화한 구성에는 공연 제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취지도 담겼다. 환경보호를 다룬 작품의 메시지를 실제 공연 방식과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분명했다.
함께 완성한 포용의 무대
우당탕탕 바다를 찾아서는 시각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참여한 인클루시브 공연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배우들이 노래와 연기, 움직임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며 다양성과 공존의 의미를 무대 위에 담았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실천이라는 작품의 주제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무대를 만드는 공연 방식이 조화를 이뤘다. 어린이 관객에게는 해양환경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시간이 됐다.
관람에서 실천으로 이어진 체험
공연 말미에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쓰레기 분리배출 체험이 진행됐다. 바닥에 놓인 플라스틱과 비닐, 병뚜껑 등 여러 종류의 쓰레기를 직접 주운 뒤 종류에 맞게 나누는 활동이었다.
이 체험은 공연의 메시지를 관람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연결했다. 어린이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를 손으로 분류하면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과 필요성을 몸으로 익혔다. 이야기 속 바다를 위협하던 쓰레기가 현실의 생활습관과 이어져 있다는 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환경보호는 거창한 구호보다 쓰레기를 줄이고 제대로 분리해 버리는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공연과 체험을 연계한 구성은 어린이들이 이 메시지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재미와 교육을 담은 가족 공연
이번 환경뮤지컬은 어린왕자의 모험과 신나는 음악,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를 바탕으로 재미와 교육을 함께 전달했다. 환경문제를 설명 위주로 제시하지 않고 이야기와 놀이, 참여 활동에 녹여낸 점이 돋보였다.
어린이들은 공연을 즐기면서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야 하는 이유를 배웠고, 함께한 어른들도 생활 속 환경 실천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협력한 무대는 서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가치까지 더했다.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에서 열린 우당탕탕 바다를 찾아서는 도서관 문화공연의 역할을 충실히 보여준 사례다. 익숙한 동화를 새롭게 각색한 이야기, 친환경적인 무대 구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분리배출 체험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책과 공연, 환경교육을 연결한 이번 무대는 가족이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깨끗한 바다를 위한 실천까지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