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잇는 말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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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 잇는 말공부

아이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거나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막막해지는 부모를 위한 소통 교육이 용인에서 열렸다. 용인시 평생학습관이 마련한 이은경 작가의 부모교육 강연 상처 주지 않고 마음을 잇는 말공부가 2026년 10월 21일 오전 10시 용인문화재단 이벤트홀에서 진행됐다.

강연에는 자녀 교육과 부모의 대화법에 관심을 둔 용인 지역 학부모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아이의 말과 행동만 바로잡으려 하기보다 그 이면의 감정과 관계를 살펴보는 방법에 귀를 기울였다. 강연장은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보고 실천 가능한 대화법을 배우려는 분위기로 채워졌다.

교실과 가정에서 찾은 소통의 방향

강연을 맡은 이은경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15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뒤 부모교육 전문가와 작가, 강연가로 활동해 왔다. 이날 강연에서는 교실과 가정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아이의 성장 과정과 부모의 역할을 설명했다.

핵심은 부모가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만 앞세우기보다 자신의 말투와 반응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와 부모의 대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관계를 이어 가는 과정이라는 점도 다뤄졌다.

부모의 말이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크게 달라지면 아이가 혼란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분명한 기준을 유지하면서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면 자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존중받고 있다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거친 표현 뒤에 놓인 아이의 마음

강연에서는 부모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학교 현장의 갈등 사례도 제시됐다. 혐오와 소외,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되는 비하 표현, 순간적인 분노에서 비롯된 충돌, 외모 비교와 서열화 등 아이들이 관계 속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이 언급됐다.

아이의 거친 말 뒤에는 채워지지 않은 마음의 허기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일에만 머물면 아이가 왜 그런 말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놓칠 수 있다는 취지다. 말과 행동의 표면뿐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마음까지 살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아이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힘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입장과 공간을 존중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이러한 힘과 태도는 가정에서 부모가 보여 주는 말과 행동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모가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아이가 처한 상황을 살피고, 아이의 말을 들은 다음 필요한 기준을 알려 주는 과정이 중요하게 제시됐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과 잘못된 행동을 그대로 두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며, 공감과 훈육의 기준을 함께 세워야 한다는 내용으로 강연이 이어졌다.

상처를 줄이는 세 가지 대화법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모의 대화법은 세 가지로 정리됐다.

  1. 아이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부모가 모든 일을 대신 정하기보다 아이에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경험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아이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결정 과정을 지지하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2. 기분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훈육을 하는 것이다. 같은 행동을 두고 부모의 기분에 따라 허용과 제지가 달라지면 아이가 기준을 이해하기 어렵다. 평소에는 다정한 태도로 대하되 행동을 바로잡아야 할 때에는 정해진 기준을 단호하고 분명하게 알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됐다.

  3. 잔소리 대신 간결한 행동 지침을 주는 것이다. 학교생활이나 일상 습관을 지도할 때에는 결론부터 짧고 분명하게 말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태도를 바탕에 두는 방식이다. 길게 반복하는 말보다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도 일상적인 소통의 일부로 제시됐다. 성을 붙이거나 거친 호칭으로 부르기보다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랑은 특별한 순간에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사용하는 호칭과 말투, 표정과 반응에 담긴다는 것이다.

대화는 끝까지 듣는 데서 시작

경청과 공감은 아이의 마음을 잇는 대화의 중심으로 다뤄졌다.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꺼내든 우선 들어 주고,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이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시됐다. “아, 그래?”, “그랬구나”처럼 아이의 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반응하는 방법도 소개됐다.

이러한 반응은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의 이야기가 존중받고 있다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부모가 곧바로 조언하거나 판단하기 전에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는 과정이 먼저라는 점에 무게가 실렸다.

아이가 힘든 순간을 지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부모가 회복의 힘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됐다. 자녀 양육을 짧은 기간에 결과를 내는 일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으로 바라보고,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모에게는 아이의 본보기가 되려는 노력과 함께 자신의 체력과 문해력을 돌보는 일도 필요하다고 제시됐다. 아이의 실패를 받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역시 부모가 갖춰야 할 요소로 언급됐다. 아이의 성장이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 만큼 부모도 자녀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는 내용이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마음 잇기

강연에서 제시된 대화법은 거창한 기술보다 반복 가능한 작은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아이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 연습이 대표적이다. 부모가 답을 미리 정해 놓기보다 아이가 자신의 언어로 경험과 감정을 설명할 시간을 주는 방식이다.

잠들기 전 “오늘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라고 묻는 것도 제시된 실천 방법 가운데 하나다. 아이가 답하면 바로 조언하기보다 먼저 그 감정과 상황에 공감하는 데 의미가 있다. 질문하고 듣고 반응하는 짧은 과정이 일상적인 소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강연은 아이에게 좋은 말을 건네는 방법뿐 아니라 부모가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선택을 존중하고, 훈육의 기준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잔소리를 줄이고,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구체적인 방향이 전달됐다.

아이의 마음을 잇는 대화는 일상에서 건네는 한마디와 끝까지 들어 주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에는 꾸준한 경청과 공감, 분명하면서도 다정한 표현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연 전반을 관통했다.

강연 장소

행사명상처 주지 않고 마음을 잇는 말공부
주최용인시 평생학습관
강사이은경 작가
일시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오전 10시
장소용인문화재단 이벤트홀
소재지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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