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탄소중립, 일상이 되다

과천시가 시민과 공공기관, 기업의 실천을 하나로 모으며 탄소중립도시를 향한 지역 공동체의 힘을 확인했다. 과천시는 2026년 10월 27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2026 제3회 과천환경축제’ 첫날 행사인 ‘탄소중립공유데이’를 개최했다.
과천시가 주최하고 푸른과천환경센터와 탄소중립지원센터가 주관한 올해 축제의 주제는 ‘함께하는 기후행동, 지속가능한 과천’이다. 행사는 10월 27일과 11월 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시민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과 지역사회의 연대를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시민과 기관 기업이 함께하는 환경축제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과천환경축제는 시민과 행정기관, 지역 기업이 협력하는 과천시의 대표적인 환경 행사다. 탄소중립도시를 지향하는 과천시의 정책 방향에 맞춰 시민이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왔다.
앞선 축제에서는 탄소중립 골든벨과 업사이클링 공연, 환경영화제, 친환경 제품 판매, 자원순환가게, 환경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됐다. 환경 문제를 어렵고 멀게 느끼지 않도록 교육과 문화, 생활 실천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앞에는 푸른과천환경센터가 추진해 온 활동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지역에서 이어진 환경 활동과 탄소중립 사업의 흐름을 살펴봤다. 평일 오후에 열린 행사였지만 객석에는 많은 시민이 자리해 기후행동과 지역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두 차례 축제가 봄에 열렸던 것과 달리 2026년 행사는 가을에 마련됐다. 첫날 프로그램은 그동안 축적된 탄소중립 성과를 공유하고 실천 주체들을 격려하는 데 무게를 뒀다.
세 개 부문으로 이어진 탄소중립공유데이
첫날 행사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기후행동 퍼포먼스와 탄소중립아파트 경진대회 시상식, 탄소중립 우수사례 발표, 최영준 연세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2부에서는 푸른과천환경센터 성과발표회가 열렸다. 지역에서 추진한 환경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며 시민 참여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3부에서는 이정모 관장의 기후행동 토크콘서트가 마련돼 기후위기와 생활 속 행동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살펴봤다.
첫날 행사는 탄소중립을 선언에 머물게 하지 않고 아파트와 공공기관, 기업, 시민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탄소중립아파트 실천 성과 시상
1부에서는 신계용 과천시장의 축사와 기후행동 퍼포먼스에 이어 탄소중립아파트 경진대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과천시는 경기도에서 탄소중립포인트제 참여율 1위를 기록한 도시다. 2026년 4월 말 17.3%였던 참여율은 시민 참여 확대를 거쳐 10월 20.59%까지 상승했다.
탄소중립아파트 경진대회는 생활 현장에서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공동주택을 선정해 격려하는 행사다. 과천시는 한 해 동안 관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률과 환경 캠페인 추진 실적, 주민 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고 점수를 받은 아파트에는 최우수상과 함께 실천 성과를 알리는 기념 현판을 전달한다.
| 구분 | 수상 아파트 동 | 시상 내용 |
|---|---|---|
| 최우수상 | 과천자이아파트 605동 | 상금 100만 원과 기념 현판 |
| 우수상 | 푸르지오 라비엔오 407동 | 우수상 |
| 우수상 | 과천자이아파트 610동 | 우수상 |
| 장려상 | 과천자이아파트 624동 | 장려상 |
| 장려상 | 푸르지오 라비엔오 402동 | 장려상 |
| 장려상 | 푸르지오 라비엔오 403동 | 장려상 |
| 장려상 | 푸르지오 라비엔오 406동 | 장려상 |
최우수상은 과천자이아파트 605동이 받았다. 과천시는 상금 100만 원과 기념 현판을 전달했다. 우수상에는 푸르지오 라비엔오 407동과 과천자이아파트 610동이 선정됐다. 장려상은 과천자이아파트 624동과 푸르지오 라비엔오 402동·403동·406동에 돌아갔다.
이번 시상은 개별 가구의 행동을 공동주택 전체의 실천으로 확장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뿐 아니라 환경 캠페인과 주민 참여까지 폭넓게 평가해 이웃이 함께 움직이는 생활 공동체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과천도시공사와 비상교육 우수사례
탄소중립 우수사례 발표에는 과천도시공사와 비상교육이 참여했다. 두 기관은 각자의 업무와 조직문화에 탄소중립을 접목한 사례를 공유했다.
과천도시공사는 체육관에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고 종이 사용을 줄이는 업무혁신을 추진한 사례를 발표했다. 시설 운영과 행정 업무에서 환경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ESG 경영을 실천한 내용이 소개됐다.
서울에서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본사를 옮긴 지 약 2년 된 비상교육은 사내 동아리 ‘비바미’를 중심으로 펼친 활동을 발표했다. 비상교육은 과천 이전 이후 푸른과천환경센터와 여러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비상교육이 소개한 실천은 네 가지 흐름으로 정리됐다.
-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활동
- 되살리고 병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활동
- 키우고 식물을 기르고 숲을 조성하는 활동
- 가르치고 환경교육 교재 제작에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
푸른과천환경센터와 비상교육은 환경 팝업북을 함께 제작했으며, 비상교육 사내 동아리 비바미는 식목 활동에도 참여했다. 발표에서는 단발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자원순환, 녹지 조성을 연결해 활동을 이어온 과정이 제시됐다.
공공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시설과 인력, 교육 역량을 지역 환경정책과 연결하면서 민관기업 협력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함께 바라보다
1부 마지막 순서에서는 최영준 연세대학교 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섰다. 강연의 핵심 주제는 인구 감소와 인공지능 기술 발전, 기후위기라는 세 가지 거대한 변화에 대응해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었다.
최 교수는 현재와 같은 탄소 배출이 계속되면 지구 온도가 1.5도에서 3도 정도 상승하고, 2050년 무렵에는 인류의 절반이 생존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강연에서는 기후위기의 피해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크기와 속도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됐다. 최 교수는 서울 반지하 가구의 침수 피해와 미국 시카고 폭염 당시 독거노인과 범죄 취약 지역 주민의 높은 사망률을 사례로 들었다.
탄소를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한 취약계층이 기후재난의 피해를 먼저 입을 수 있는 만큼, 탄소 배출량 감축과 함께 기후 불평등을 줄이는 ‘정의로운 탄소중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한국 사회가 빠른 물질적 성장을 이뤘지만 외로움과 관계의 결핍이 심각해진 현실도 짚었다. 삶의 의미를 묻는 국제 조사에서 다른 나라들이 가족을 우선한 것과 달리 한국은 돈을 첫 번째로 꼽았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공동체 관계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일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라는 것이 강연의 주요 내용이었다.
최 교수는 국가와 대기업 차원의 논의만으로 거대한 위기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결의 출발점은 시민이 실제로 생활하는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회복이며, 지역 구성원의 연대와 실천이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지역 공동체에서 시작된 기후행동
과천 곳곳에는 2026 과천환경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됐고,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는 다양한 실천 주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시민과 행정기관, 기업은 탄소중립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한 활동을 격려했다. 전문가 강연을 통해 기후위기와 불평등, 인구 감소와 기술 변화까지 함께 살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는 참석한 시민들의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 첫날 프로그램은 탄소중립이 거대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절약과 일회용품 감축, 자원순환, 친환경 시설 도입, 종이 없는 업무, 환경교육과 나무 심기처럼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과천시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에 시민의 참여와 기관·기업의 역량이 더해지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향한 지역 단위의 협력 기반도 한층 선명해졌다.
11월 7일 중앙공원에서 축제 계속
2026 과천환경축제 둘째 날 행사는 11월 7일 과천 중앙공원 분수대에서 진행된다. 현장에서는 기후행동 탐험대와 환경동화 북텐트 등 시민이 환경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행사 첫날이 탄소중립 성과와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면 둘째 날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시민도 놀이와 이야기, 탐험 활동을 통해 기후행동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과천의 자연 기록한 전시도 운영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내부에 자리한 과천시민회관 거리미술관에서는 ‘과천의 자연을 기록하다’ 전시가 11월 30일까지 열린다. 축제 현장뿐 아니라 시민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공간에서도 과천의 자연환경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된 전시다.
2026 제3회 과천환경축제는 첫날 탄소중립공유데이를 통해 지역의 실천 성과를 확인한 데 이어, 둘째 날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거리미술관 전시로 기후행동의 흐름을 이어간다. 과천시는 생활 속 실천을 정책과 연결하고 시민·기관·기업의 협력을 넓히며 지속가능한 지역 공동체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