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역에 열린 동맹의 길

평택역에서 만난 한미동맹의 기억
한미동맹 주간을 맞아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기억의 길 행사가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 평택역 2번 출구 부근에서 열렸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형성된 한미동맹의 역사를 되새기고, 평택 시민과 주한미군이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였다.
평택은 주한미군의 주요 주둔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자리한 도시다. 미군과 그 가족, 평택 시민이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일상 속 여러 접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국가 간 안보 협력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역사와 문화를 직접 접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전쟁의 기억을 살피는 전시부터 음식과 놀이를 통한 문화 체험까지 한 공간에서 이어졌다는 점이 행사의 중심이었다. 참가자들은 각 체험 공간을 이동하며 한미 양국의 차이와 공통점을 자연스럽게 확인했다.
한국전쟁에서 이어진 동맹
한미동맹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형성된 양국 관계의 중요한 기반이다. 전쟁 이후 70여 년이 지난 현재도 한국과 미국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행사명에 포함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의 기억은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의 출발을 되돌아보게 하는 주제였다. 기억의 길 전시와 포토존은 과거의 역사를 소개하고, 그 의미를 다음 세대와 공유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는 역사적 기억을 살피는 전시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됐다.
행사장에는 기억의 길 전시와 포토존을 비롯해 한미 전투식량 비교, 한미 전통놀이, 페이스 페인팅, 미군 체험, 한국 음식 체험 등이 마련됐다. 에코백과 키캡 만들기, 한글 도장 엽서 꾸미기, 인공지능 포토존, 한미동맹 숏폼 공모전 수상작 관람 공간도 운영됐다.
한미 전투식량을 한자리에서 비교
전투식량 비교 공간에서는 한국군과 미군의 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미국 전투식량은 한국 전투식량과 다른 포장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며, 디저트와 여러 서양식 음식이 함께 소개됐다. 치즈가 들어간 음식과 소고기 카레 형태의 음식, 가루를 물에 타서 만드는 오렌지 음료도 체험 품목에 포함됐다.
한국군 전투식량은 매콤하고 짭짤한 맛과 고기가 씹히는 식감이 특징으로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두 나라의 전투식량을 같은 자리에서 살펴보며 구성과 맛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군 생활과 연결된 전투식량을 직접 비교하는 과정은 양국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체험으로 이어졌다. 설명만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음식의 포장과 구성을 확인하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으로 완성한 기념사진
인공지능 포토존에서는 참가자의 얼굴을 인식한 뒤 선택한 형태에 맞춰 이미지를 만들고 사진으로 인화했다. 옛 교복을 비롯한 여러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었으며, 친구와 함께 촬영하는 이미지도 마련됐다.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결과물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체험으로 이어졌다. 역사와 문화라는 행사의 주제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접근성을 높인 공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원하는 모습을 고르고 완성된 사진을 받아 행사 현장의 기억을 남겼다.
에코백에 담긴 각자의 그림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공간에서는 무료로 제공된 에코백과 여러 색상의 마카를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캐릭터와 문양 등 원하는 소재를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부스의 좌석에는 연령과 관계없이 그림에 집중하는 참가자들이 자리했다. 운영진은 제작 과정을 돕고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완성된 에코백은 같은 재료로 시작해도 색과 그림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탄생했다.
단순히 완성품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손을 움직여 결과물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어서 행사 참여의 폭을 넓혔다. 어린이와 성인 모두 한 공간에서 제작에 몰두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어린이의 발길 모은 페이스 페인팅
페이스 페인팅 공간에서는 귀여운 캐릭터와 다양한 문양을 얼굴에 그려 넣는 체험이 진행됐다. 어린이 참가자들의 관심이 두드러졌으며, 원하는 그림을 고르고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역사적 의미를 다룬 행사에 어린이가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체험 요소를 더한 구성이었다. 페이스 페인팅을 마친 어린이들은 행사장을 둘러보며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숏폼으로 표현한 한미동맹
행사장 한편에는 사전에 진행된 한미동맹 숏폼 공모전 수상작을 감상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영상으로 표현된 한미동맹의 모습과 여러 출품자의 결과물을 살펴봤다.
전시물이 과거의 역사를 전달했다면 숏폼 수상작은 짧은 영상 형식을 통해 주제를 보여줬다. 영상에 익숙한 세대도 한미동맹이라는 주제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었다.
직접 꾸민 나만의 키캡
키캡 만들기 체험에서는 키캡 2개가 담긴 세트를 받은 뒤 원하는 색상을 골라 자유롭게 꾸밀 수 있었다. 마카와 작은 스티커가 준비돼 참가자들은 색을 칠하거나 장식을 붙여 각자의 키캡을 완성했다.
분홍색과 파란색을 비롯해 여러 색을 조합할 수 있었고, 작은 키캡 안에 원하는 무늬와 취향을 담는 과정이 이어졌다. 완성품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청년층을 포함한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글 도장으로 꾸민 엽서
한글 도장 엽서 꾸미기는 빈 엽서에 한글 도장을 찍어 문장을 만드는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필요한 글자를 하나씩 찾은 뒤 순서에 맞춰 도장을 찍었다.
행사 전날인 2026년 10월 9일은 한글날이었으며, 행사 당일 현장에서는 한글을 활용한 체험의 의미가 더해졌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글자를 고르며 엽서를 꾸몄고, 참가자들이 ‘사랑해’라는 문장을 만드는 모습도 여러 차례 관찰됐다.
한글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글자를 찾아 문장을 직접 완성하는 과정은 한국 문화를 손으로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완성된 엽서는 참가자마다 고른 문장과 도장의 배열에 따라 다른 결과물로 남았다.
세대가 함께한 한미 전통놀이
한미 전통놀이 공간에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모였다. 제기차기와 던지기 놀이, 공기놀이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넉넉하게 마련됐으며 블록을 활용한 놀이도 운영됐다.
어른과 아이가 같은 놀이에 참여하고 서로의 차례를 지켜보는 장면이 이어졌다. 한미 양국의 문화를 놀이로 접하는 공간인 만큼 별도의 긴 설명 없이도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
행사장은 전시를 조용히 관람하는 구역과 직접 움직이는 체험 구역이 어우러졌다. 전통놀이 공간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머무는 시간이 길었고, 각 프로그램을 오가는 참가자들로 활기가 이어졌다.
체험을 잇는 스티커 행사
각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스티커를 받을 수 있었고, 스티커 3개를 모은 참가자에게는 선착순으로 기념품이 제공됐다. 대상은 100명이었으며 기념품으로 군번줄이 마련됐다.
스티커 방식은 참가자들이 한 프로그램에만 머물지 않고 전시와 만들기, 음식과 놀이 등 여러 공간을 둘러보도록 연결했다. 참가자들은 체험을 마칠 때마다 스티커를 모은 뒤 안내된 장소에서 기념품을 받았다.
평택의 일상으로 이어진 한미 교류
한미동맹을 말할 때 안보와 군사 협력이 먼저 떠오르지만, 평택에서는 양국 주민이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일상적인 교류도 함께 나타난다. 이번 행사는 한미동맹의 역사와 현재의 생활문화를 한 자리에서 보여줬다.
평택 시민과 주한미군은 지역 안에서 생활하며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 방식을 접하고 있다. 한미동맹 주간 행사는 시민들이 전시와 체험을 통해 그 관계를 가까이 살펴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과 오늘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하나의 행사 안에서 연결됐다. 한국전쟁 이후 이어진 양국 관계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 평택에서 이뤄지는 교류를 체험 중심으로 보여준 것이다.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기억의 길은 역사적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달한다는 취지 아래 운영됐다. 어린이는 놀이와 페이스 페인팅을 통해 행사에 참여했고, 청년층과 성인은 인공지능 사진과 키캡 제작, 전투식량 비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평택역 2번 출구 주변에 마련된 행사장은 평택 시민과 주한미군이 함께 문화를 접하는 공간이 됐다. 참가자들은 기억의 길 전시에서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어지는 체험 부스에서 서로의 음식과 놀이, 언어와 생활문화를 만났다.
이번 행사는 오랜 시간 이어진 한미동맹의 기억을 평택의 현재와 연결했다. 한미 양국의 역사적 관계를 되새기면서 시민과 주한미군이 같은 지역의 구성원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