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거지허탕골서 열린 시화전, 자연과 시의 만남

여주민예총 문학위원회 제4회 시화전 ‘풀 뽑으랴 시(詩) 뽑으랴’ 개최
지난 8일, 여주시 금사면 외평리 거지허탕골 뜰에서 여주민예총 문학위원회가 주관하는 제4회 정기 시화전 ‘풀 뽑으랴 시(詩) 뽑으랴’가 열렸다. 기후 위기로 인한 무더위가 한풀 꺾인 가운데, 자연과 일상, 그리고 시가 어우러져 특별한 문학적 풍경을 선사했다.
거지허탕골, 옛 시절의 흔적을 품은 전시 공간
‘거지허탕골’이라는 이름은 외부에서 보면 넓고 큰 마을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동냥할 곳조차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주 지역 내 금사면 외평리뿐 아니라 북내면 석우리, 대신면 하림리에도 같은 이름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지명은 과거의 궁핍했던 삶을 상기시키며 방문객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시화전, 문학과 일상의 만남
이번 시화전에는 문학위원회 소속 작가들의 창작시와 한국을 대표하는 시들이 전시되었다. 벼 이삭이 익어가는 들녘과 어우러진 시화는 자연 속에서 문학적 영감을 자아내는 장이 되었다. 시화전은 임덕연 시인의 시 낭송으로 시작되었으며, 참여 작가들의 낭송과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장독대 콘서트’로 예술의 문턱 낮추다
여주민예총 이동순 지부장이 진행한 ‘장독대 콘서트’는 일상 속 친근한 공간인 장독대를 무대로 삼아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참석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시화전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시와 함께하는 성찰의 시간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 모임 환생교의 한 참가 교사는 현대시의 난해함을 벗어나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가 특정 계층만의 언어가 아닌, 모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도구가 되길 희망했다.
시가 사라진 시대라 일컬어지는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시화전을 통해 전해졌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시 한 편이 바쁜 일상에 작은 위로와 따뜻한 힘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