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예술로 아픔을 새기다

도자예술로 아픔을 새기다
경기도 여주시 천송동에 위치한 여주도자문화센터 2층 전시실에서는 8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제7회 홍완표 도예전 'Korea Painful Memory 금채도각화(金彩陶刻畵)'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가 겪은 아픈 기억들을 도자예술로 되새기고자 기획되었다.
홍완표 작가는 1990년 소소재도예를 설립한 이후 여주시 북내면에서 꾸준히 작업해온 도예가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우리 사회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기억하고, 전 국민이 생명의 소중함과 사회적 상처를 함께 성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전시 작품들은 하늘과 바다, 땅에서 발생한 사고의 기억을 학, 물고기, 별 등의 형상으로 은유하여 표현했다. 특히 각 작품에는 희생자 수를 음각으로 새긴 뒤 순금을 입히는 금채 기법이 적용되어, 기억과 애도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Painful Memory 물고기 304'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았다. 세월호 참사에서는 탑승자 476명 중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미수습되어 총 304명이 희생되었다. 이 작품은 용춤 도자기 위에 304마리의 물고기를 그려, 붉은 용춤 위를 해를 향해 헤엄쳐 가는 물고기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이는 그날 온 국민이 숨죽여 생존자를 기다리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금채도각화는 흙과 불로 완성한 도자에 조각과 금채를 더해 기억과 애도의 감정을 담아내는 독특한 기법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잊어서는 안 될 생명의 무게를 상징적으로 느끼며 숙연한 마음을 갖게 된다.
전시장 옆에는 외부 휴게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잠시 머물며 작품에 담긴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가 생명의 가치를 기억하고 위로하는 의미를 더하는 자리로, 희생자의 삶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방문해볼 만하다.
전시는 9월 10일까지 여주도자문화센터 2층에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여주도자문화센터는 경기도 여주시 천송동 297-5에 위치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