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음으로 만나는 순우리말 손글씨전

한글 자음으로 만나는 순우리말 손글씨전
여주시 금은모래 작은미술관에서 열린 '순우리말 손글씨전'은 한글 자음 14자를 중심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손글씨 작품으로 재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이 미술관은 여주 금은모래캠핑장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2023년 10월에 문을 연 비교적 새로운 공간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큼직한 붓글씨로 '순 우리말'이라는 제목과 함께 "손글씨로 담아낸 순우리말의 울림"이라는 문구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이번 전시는 여주캘리그라피 제12회 정기회원전으로, 단순히 예쁜 글씨를 모은 전시를 넘어 한글 자음 하나하나에 담긴 우리말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자리입니다.
전시는 한글 자음 'ㄱ'부터 'ㅎ'까지 차례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각 자음마다 그에 해당하는 순우리말이 손글씨로 표현되어 있어, 관람객은 마치 사전을 한 장 한 장 넘기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ㄱ'에는 '꽃보라'라는 단어가, 'ㄷ'에는 '다붓다붓'이라는 말이 자리해 있습니다. '다붓다붓'은 여러 사람이 매우 가깝게 붙어 있는 모양을 뜻하는 우리말로, 작품 속 글자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라온'은 옛말 '랍다'의 활용형으로 '즐거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참따랗다'는 '아주 진실하고 올바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낯선 우리말들은 작품과 함께 그 뜻이 손글씨로 적혀 있어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ㅋ' 자음에서는 콩이 굴러가는 소리와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먹의 농담과 획의 굵기로 표현해 소리의 무게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전시는 자음뿐 아니라 열두 달의 우리말 이름도 함께 소개하며, 각 달의 특성을 담은 작품들이 벽면을 장식합니다. 예를 들어, '해오름달', '시샘달', '물오름달', '잎새달' 등이 있으며, 각 달 이름 아래에는 짧은 풀이 문장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8월 달력 작품은 특히 눈길을 끕니다. 노끈과 빨래집게로 만든 달력에는 요일을 해, 달, 불, 물, 나무, 쇠, 흙으로 풀어내고, 날짜는 한글로 표기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감각을 보여줍니다. 2026년 8월의 실제 달력을 참고해 제작된 이 작품은 세심한 정성이 돋보입니다.
다만, 일부 작품의 뜻풀이가 흘려 쓴 손글씨로 적혀 있어 한 번에 읽기 어려운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별도의 인쇄된 뜻풀이 카드가 함께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세종대왕 영릉이 위치한 여주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이번 전시는 2026년 8월 19일부터 9월 5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낮 12시부터 1시까지는 휴게 시간입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일입니다.
관람객은 금은모래유원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금은모래 작은미술관으로 하면 됩니다.
| 장소 | 금은모래 작은미술관 (경기도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105) |
|---|---|
| 전시 기간 | 2026년 8월 19일~9월 5일 |
| 운영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낮 12시~1시 휴게) |
| 휴관일 | 월·화요일 |
| 관람료 | 무료 |
| 주차 | 금은모래유원지 주차장 이용 |
| 문의 | 031-881-9679 (금은모래 작은미술관) |
이번 전시는 한글 자음의 기본 재료로서의 역할을 넘어 우리말의 깊은 의미와 소리를 손글씨로 아름답게 표현한 뜻깊은 자리로, 우리말과 한글의 가치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