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골목에 숨은 구움과자

안양시 만안구의 한 상가 안쪽에는 규모는 작지만 뚜렷한 취향을 담아낸 디저트 가게가 자리하고 있다. 안양시 소상공인 홍보 지원사업인 안양愛 같이가게를 통해 소개된 ‘호호호’다.
매장은 도로변이 아니라 아파트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 처음 방문하면 지나치기 쉽다. 상가 뒤쪽에서 보이는 노란색 어닝과 작은 입간판이 가게를 찾는 표지가 된다. 문을 열면 구움과자의 고소한 향이 퍼지고, 햇살이 들어오는 아담한 공간에는 휘낭시에를 비롯한 여러 디저트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70여 곳을 찾아다니며 쌓은 기준
호호호 운영자는 편집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동생과 함께 가게를 운영한다. 디저트를 좋아해 매장을 열기 전부터 전국의 휘낭시에 전문점 약 70곳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맛과 식감을 경험했다.
여러 제품을 접할수록 좋은 재료를 충분히 사용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좋아하던 디저트를 직접 만드는 일이 또 하나의 직업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가장 엄격한 평가 기준은 운영자 자신이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까지 레시피를 5~6년 동안 고치고 다듬었으며, 실제 매장을 열기까지는 약 8년이 걸렸다. 작은 매장 안에는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과 분명한 취향이 담겨 있다.
아몬드 풍미를 살린 휘낭시에
대표 메뉴는 휘낭시에다.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운영자는 아몬드 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밀가루는 형태와 식감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소량 넣는 방식으로 고유한 배합을 완성했다.
이 배합은 아몬드의 고소한 풍미를 진하게 살리면서도 속을 부드럽고 쫀득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겉면에서는 바삭하게 부서지는 질감이 느껴지고, 안쪽에는 촉촉함이 남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휘낭시에는 하루에 한꺼번에 굽지 않고 2~3차례로 나누어 굽는다. 모양과 식감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방식이다. 매장에서는 굽는 과정부터 포장까지 운영자의 손을 거친다.
현장을 찾는 단골들은 촉촉한 식감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메뉴를 재방문의 이유로 꼽는다. 진열대에 새로운 디저트가 더해질 때마다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 살펴보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커피 대신 분명하게 고른 음료
호호호에서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를 형식적으로 내놓기보다, 이 매장에서 마실 이유가 분명한 음료를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운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대표 음료 가운데 하나인 말차라떼는 제주 유기농 말차와 보성 말차를 섞어 만든다. 주문이 들어오면 차선으로 직접 격불한 뒤 오트밀크를 더한다. 설탕을 넣지 않아 단맛이 강하지 않고, 말차 특유의 부드러운 쌉싸름함이 남는 구성이다. 달콤한 휘낭시에와 번갈아 즐길 수 있도록 맛의 균형을 잡았다.
아쌈밀크티에 들어가는 시럽도 잎차를 이용해 직접 만든다. 이 밖에도 여러 종류의 차가 마련돼 있다. 커피를 두지 않은 선택은 구움과자뿐 아니라 음료에도 가게만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계절을 담아 바뀌는 메뉴
호호호는 밤과 딸기 등 계절 재료를 활용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매달 신메뉴 1~2종을 내놓거나 기존 메뉴의 배합과 구성을 새롭게 다듬는다.
새 메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손님에게 시제품을 선보이고 반응을 확인하기도 한다. 여러 후보 가운데 호응이 좋은 제품이 최종 메뉴로 선정되기도 한다. 익숙한 구움과자를 꾸준히 만날 수 있는 안정감과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재미가 함께 형성되는 방식이다.
계절에 따라 진열되는 제품이 달라지면서 작은 매장에도 변화가 생긴다. 손님들은 진열대 앞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포장을 기다리는 동안 새롭게 나온 메뉴를 확인한다. 좌석이 많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정돈된 공간에서는 잠시 머물며 디저트와 차를 즐길 수 있다.
케이크와 답례품도 준비
휘낭시에 등 여러 구움과자를 담은 선물 세트는 구성에 따라 대략 1만5000원에서 3만원 전후로 마련된다. 취향과 예산에 맞춰 구성을 조정할 수 있으며, 돌잔치 답례품과 직장 동료를 위한 선물, 단체 주문도 가능하다.
케이크는 레몬밀크 케이크, 쑥콩임자 케이크, 오페라 케이크 등 상시 메뉴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계절 과일을 활용한 케이크가 추가된다. 홀케이크는 필요한 날을 기준으로 최소 3일 전에 호호호에 예약해야 한다.
매장에서는 포장 제품을 구매하는 손님과 미리 예약한 디저트를 찾아가는 손님의 발길이 이어진다. 구움과자 한두 개를 고르는 일상적인 구매부터 답례품과 홀케이크 같은 사전 주문까지 폭넓게 대응하는 구조다.
보관과 함께 즐기는 방법
- 휘낭시에는 냉동 보관한 뒤 차갑게 먹는 방법도 안내되고 있다.
- 커피와 차뿐 아니라 맥주, 와인, 샹그리아와도 곁들일 수 있다.
- 개인 용기나 텀블러를 가져오면 500원 할인이 적용된다.
- 홀케이크는 최소 3일 전에 호호호로 예약해야 한다.
- 구움과자 선물 세트는 취향과 예산에 맞춰 구성할 수 있다.
- 돌잔치와 직장 답례품을 비롯한 단체 주문도 가능하다.
매장 이용 정보
| 매장명 | 호호호 |
|---|---|
| 위치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삼성산길 10, 105호 뒤쪽 |
| 찾는 방법 | 상가 뒤편의 노란색 어닝과 입간판 확인 |
| 영업시간 |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정기휴무 |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
| 매장 전화 | 0507-1381-4042 |
| 예약 대상 | 홀케이크, 답례품, 선물 세트, 단체 주문 |
호호호는 오랜 레시피 연구와 재료 선택의 기준을 작은 공간 안에 집중한 디저트 가게다. 안양시의 안양愛 같이가게 사업은 이처럼 지역 곳곳에서 개성을 지켜가는 소상공인을 시민에게 알리는 홍보 지원사업이다. 골목과 상가 안쪽에 자리한 가게의 정보를 넓히고 지역 소비의 접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