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세계합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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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세계합창여행

상록구여성합창단의 스물다섯 번째 무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제25회 상록구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무료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많은 시민이 객석을 채웠으며,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정기연주회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관심이 공연장 곳곳에서 드러났다.

연주회의 주제는 1시간 만에 떠나는 세계여행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출발해 일본과 뉴질랜드를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로 향하는 여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리듬을 지닌 곡들을 한 무대에 배치해, 관객이 각 지역의 음악적 분위기를 차례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무대는 단순히 여러 나라의 노래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나라와 대륙이 바뀔 때마다 곡의 언어와 정서, 리듬도 함께 달라지면서 하나의 음악 여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 시간 동안 세계 여러 지역을 합창으로 돌아보는 흐름이 공연 전체를 관통했다.

익숙한 노래로 출발한 음악 여행

첫 곡은 대중에게 친숙한 여행을 떠나요였다. 연주회의 주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곡으로 문을 열면서 객석은 빠르게 공연의 흐름에 들어섰다. 익숙한 선율에서 출발한 무대는 이후 여러 나라의 음악으로 범위를 넓혔다.

일본 노래 Hotaru Koi는 반딧불이야 오너라라는 뜻을 담은 곡으로 소개됐다. 이어 뉴질랜드의 Pocarecare Ana와 Yo le canteo todo el dia가 연주되며 다양한 언어가 합창 선율 위에 펼쳐졌다.

같은 합창 형식이라도 언어와 곡조가 달라질 때마다 무대의 인상은 새롭게 바뀌었다. 평소 접하던 노래와는 다른 발음과 흐름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은 각 나라의 음악이 지닌 개성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들을 수 있었다. 합창단은 여러 목소리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곡마다 달라지는 분위기를 또렷하게 전달했다.

그루브재즈 앙상블이 더한 변화

두 번째 무대에서는 그루브재즈 앙상블의 연주가 이어졌다. 합창 중심으로 진행되던 공연에 재즈 연주가 더해지면서 전체 흐름에도 새로운 색채가 생겼다.

특히 Jazz in New York는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형성했다. 앞선 세계 합창 무대와 다른 결의 연주가 펼쳐지자 관객들은 재즈 특유의 여유와 리듬에 집중했다. 공연은 노래와 연주를 교차해 들려주며 한 시간의 음악 여행을 단조롭지 않게 이끌었다.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화음

세 번째 무대의 중심은 동유럽과 서유럽의 음악이었다. 나라가 바뀔 때마다 곡의 정서와 무대 분위기도 달라졌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 듯한 구성이 연주회의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를 한층 선명하게 만들었다.

상록구여성합창단 단원들의 개별 목소리는 하나의 소리로 모였고, 그 위에 또 다른 화음이 층층이 쌓였다. 어느 한 목소리가 지나치게 앞서기보다 서로 어우러지는 합창의 특성이 무대 전반에서 드러났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하나의 하모니를 완성하는 과정은 이번 정기연주회의 핵심 장면이었다.

곡의 지역적 배경이 달라져도 합창단의 안정된 호흡은 공연의 연결성을 유지했다. 관객들은 음악의 분위기가 변화할 때마다 새로운 장면을 맞이했고, 무대는 각 나라를 차례로 방문하는 여정처럼 전개됐다.

아프리카 리듬이 깨운 역동성

네 번째 무대에서는 아프리카의 리듬을 만날 수 있었다. 서정적인 합창과 재즈, 유럽 음악을 지나온 공연은 이 순서에서 한층 역동적인 분위기로 전환됐다.

리듬이 강조되면서 무대의 움직임과 에너지도 앞선 순서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서로 다른 지역의 음악을 이어 붙인 공연 구성 덕분에 관객은 각 무대의 대비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아프리카 음악 순서는 세계여행의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마지막 무대로 향하는 활기를 더했다.

맘마미아 메들리로 뜨거워진 객석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뮤지컬 맘마미아 메들리였다. I Have a Dream을 시작으로 Thank You for the Music 등이 이어지자 공연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달아올랐다.

마지막 곡은 Dancing Queen이었다. 익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시민들이 나타났고 박수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무대 위 합창단의 목소리와 객석의 반응이 맞물리면서 공연자와 관객의 경계가 가까워졌다.

합창단과 시민이 음악으로 호흡한 마지막 장면은 이날 공연의 의미를 압축해 보여줬다. 객석을 채운 시민들은 친숙한 선율에 적극적으로 반응했고, 무대는 함께 노래하고 박수치는 열린 합창의 순간으로 마무리됐다.

시민과 함께 완성한 가을밤

제25회 상록구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는 음악을 통해 세계 여러 지역을 차례로 만나는 시간이었다. 한국의 친숙한 노래로 출발해 일본과 뉴질랜드, 유럽과 아프리카의 음악을 거친 뒤 뮤지컬 맘마미아의 대중적인 선율로 여정을 마쳤다.

그루브재즈 앙상블과 객원 출연진은 합창 중심의 무대에 변화를 더했고, 상록구여성합창단은 여러 언어와 장르를 아름다운 화음으로 연결했다. 각 순서가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지녔지만 세계 음악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노래를 감상하는 시간을 넘어 시민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장면을 만들었다. 시민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힌 무대이자 지역 합창단과 관객이 직접 호흡한 자리였다. Dancing Queen의 흥겨운 선율과 상록구여성합창단의 조화로운 목소리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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