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미령 한미 미래를 잇다

오산시가 한미관계 발전과 민간외교의 역사를 알리고 미래세대의 국제적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기념·교육공간 조성에 나섰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지상군과 북한군이 처음 교전한 죽미령의 역사적 의미를 교육과 국제교류로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글로벌 리더십 기념공간 조성
오산시는 2026년 10월 10일 유엔군초전기념관에서 사단법인 김창준한미연구원과 ‘가칭 김창준 글로벌 리더십 기념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미국 전직 연방의원협회 FMC 방한단의 죽미령평화공원 방문 일정과 연계해 진행됐다.
기념공간은 유엔군초전기념관 내부의 활용 가능한 공간에 마련될 예정이다. 최초의 한인 미국 연방하원의원으로 3선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미관계 발전 과정과 민간외교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오산시와 김창준한미연구원은 이곳을 단순한 기념 전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역사·문화·교육 기능을 함께 갖춘 장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세대가 한미관계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국제적 리더십의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전직 미국 연방의원 21명 방문
업무협약에 앞서 오산시는 FMC 방한단을 맞아 환영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한미동맹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고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이어갈 방안을 공유했다.
방한단에는 김창준 전 의원과 피터 와이클린 FMC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미국 전직 연방하원의원 7명이 참여했다. 데이빗 트론 전 의원은 3선, 제프 밀러 전 의원은 8선, 론 클라인 전 의원과 미미 월터스 전 의원은 각각 2선, 엘리자베스 에스티 전 의원과 그렉 펜스 전 의원은 각각 3선을 지냈다. 배우자 등을 포함한 전체 방문 인원은 21명이었다.
조용호 오산시장과 시·도의원,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등도 방한단을 맞았다. 참석자들은 죽미령에 담긴 역사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의 가치를 함께 되새겼다.
죽미령에서 되새긴 자유와 평화
FMC 방한단은 전문 해설과 통역을 들으며 죽미령평화공원을 둘러봤다. 구 초전기념비에서는 헌화가 진행됐다. 이어 유엔군초전기념관 전시관과 체험관을 관람한 뒤 환영간담회와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전시와 해설을 따라 죽미령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일정이 차분하게 이어졌다. 전직 연방의원들은 공원과 기념관을 차례로 둘러보며 유엔군의 첫 지상전이 벌어진 장소의 의미를 확인했다.
죽미령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 지상군과 북한군이 처음 교전을 벌인 역사적 현장이다. 한미 양국이 전장에서 처음 마주한 장소가 전직 미국 연방의원들의 정례 방문과 기념공간 조성을 계기로 민간외교와 미래세대 교육의 장으로 역할을 넓히게 됐다.
2022년부터 이어진 교류
FMC 방한단의 유엔군초전기념관 방문은 2022년 7월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23년에는 21명, 2024년에는 24명이 방문했다. 2025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8명이 죽미령을 찾았다.
연도별 방문이 이어지면서 죽미령은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를 넘어 한미 양국 인사들이 교류하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방한 역시 공원 방문과 헌화, 전시 관람, 간담회, 협약 체결을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해 역사적 기억과 민간외교의 의미를 함께 다뤘다.
지방정부 차원의 민간외교 강화
오산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김창준한미연구원과 기념공간 조성에 필요한 사항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FMC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해 지방정부 차원의 한미 민간외교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죽미령이 한미 양국이 함께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죽미령의 역사적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하고, 유엔군초전기념관이 한미동맹과 국제교류를 잇는 공간으로 성장하도록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죽미령의 역사적 자산을 보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세대의 교육과 한미 민간교류를 연결하는 데 있다. 오산시는 기념공간 조성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유엔군초전기념관의 역사·문화·교육 기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