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가을 산책길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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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가을 산책길 3선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광명시 안에서 가을의 빛과 숲, 꽃이 어우러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안양천 초화원과 지방정원, 도담길과 가학산, 구름산 산림욕장과 인도주의 둘레길은 저마다 다른 풍경을 품은 대표적인 걷기 공간이다.

평탄한 하천길부터 완만한 산길과 숲속 순환 코스까지 이어져 걷는 사람의 체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만보 걷기를 계획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가을 풍경을 기록하려는 시민에게도 알맞은 코스다.

안양천 초화원과 지방정원

첫 번째 산책지는 광명 시민에게 익숙한 안양천 초화원이다. 하천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평지 산책로여서 남녀노소가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10월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갈대, 여러 색의 가을꽃과 핑크뮬리가 어우러져 계절의 분위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오후 4시부터 6시 무렵에는 기울어진 햇빛이 안양천 수면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초화원의 꽃 사이로 부드러운 빛이 스며들면서 산책로에도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역광을 이용해 인물이나 꽃을 촬영하기에도 좋은 시간대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인물 사진 모드나 아웃포커싱 기능을 활용하면 배경은 부드럽게 흐리고 인물 또는 꽃은 또렷하게 담을 수 있다. 노을과 물길을 함께 촬영하면 안양천 가을 풍경의 깊이도 한층 살아난다.

산책은 금천교에서 시작해 물길을 따라 초화원을 둘러보고 철산대교를 지나 광명대교까지 이어갈 수 있다. 초화원과 잔디광장을 지나면 안양천 지방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 광성초등학교 쪽 둔치에서 만나는 우리꽃 정원
  • 여러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시민하모니 정원
  • 휴식과 활동 공간을 갖춘 플레이 가든
  • 장미를 중심으로 꾸민 브라이트로즈 가든

각 정원에는 꽃과 수목이 구역별로 정돈돼 있다. 하천의 자연스러운 풍경과 세심하게 조성된 정원의 모습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구간의 특징이다.

도담길과 가학산

두 번째 산책지는 도담길과 가학산이다. 도담길이라는 이름은 건강하고 탈 없이 자라는 모습을 뜻하는 우리말 ‘도담도담’에서 따왔다. 이름처럼 완만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이어진다.

운영이 중단된 아이샤길 옆 보도를 따라 완만한 경사로를 약 800m 오르면 광명동굴 동문인 와인동굴 앞 광장에 닿는다. 와인동굴 광장 아래쪽에는 가학산 근린공원 식물원 건설공사 구간이 있으며, 광장 왼편에서는 아이샤 힐링 숲길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아이샤 힐링 숲길에는 완만한 경사의 지그재그형 덱길이 놓여 있다. 나뭇잎 사이로 가을 햇살이 스며드는 숲길을 천천히 오르면 도고내고개로 연결되는 넓은 포장도로가 나온다. 포장도로 왼편에도 가학산 근린공원 조성공사 구간이 자리한다.

도고내고개에 이르기 전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가학산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다. 입구 주변에서는 도토리와 밤송이 껍질이 눈에 띄고, 상수리나무와 보전 소나무 군락이 산길의 가을 분위기를 더한다.

가학산 정상의 높이는 220m다. 비교적 낮은 산이며 내부에는 광명동굴이 자리한다.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성인 걸음으로 약 20분이 걸린다. 산길은 여러 연령대가 걸을 수 있는 형태로 이어지지만, 낙엽과 도토리가 떨어진 구간에서는 발밑을 살피는 것이 좋다.

등산로 중간에서는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배경으로 가을 숲을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초점을 나뭇잎에 맞추고 밝기를 조금 낮춘 뒤 줌 기능으로 구도를 조절하면 역광 속 잎의 윤곽을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

정상 산불감시초소에서는 앞쪽으로 열린 전망이 펼쳐지고, 인근 전망 덱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주변 경관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정상 주변에도 보전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광명동굴 정문인 서문 방향으로 내려가는 덱 계단길은 교체 공사로 이용이 제한된 상태다. 따라서 정상에 오른 뒤에는 지나온 길을 따라 내려가 도담길과 광명동굴 전망대가 보이는 구간을 잇는 동선이 적합하다. 도담길 곳곳에는 덱 쉼터가 마련돼 있어 쉬어 가며 숲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구름산 산림욕장과 인도주의 둘레길

세 번째 산책지는 구름산 산림욕장과 인도주의 둘레길이다. 산림욕장 정문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여러 쉼터와 맨발 걷기용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산 쪽으로는 둘레길과 캠핑용 덱이 곳곳에 배치돼 숲속 휴식 공간을 이룬다.

인도주의 둘레길은 모두 네 구간으로 연결된 총 1km의 숲길이다. 광명시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2024년 7월 19일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 업무협약을 맺었고, 둘레길은 2025년 11월 14일 개통했다.

이 공간에는 광명시가 추진하는 ESG 기반 복지,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과 지역 상생의 가치가 담겼다.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이념도 길의 구간별 명칭과 공간 구성에 반영됐다.

구간이름거리주요 동선
제1길생명의 길210m구름산 산림욕장 배드민턴장 위쪽에서 금당이광장까지
제2길연대의 길240m금당이광장에서 칼바위 쉼터 앞까지
제3길평화의 길200m칼바위 쉼터에서 고갯마루 분기점을 거쳐 지구의 길 안내판까지
제4길지구의 길350m내리막 계단길과 계곡을 지나 구름산 산림욕장까지

생명의 길은 산림욕장 내 배드민턴장 위쪽에 설치된 인도주의 둘레길 안내판 앞에서 시작한다. 오르막 등산로를 따라가면 금당이광장에 도착한다. 이 구간은 일부 경사가 있지만 천천히 걸으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광장에 닿을 수 있다.

금당이광장에서 칼바위 쉼터 앞까지 이어지는 연대의 길은 ‘인도주의 쉼터’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금당이광장은 구름산 누리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칼바위 쉼터까지는 평지와 오르막이 번갈아 이어진다.

평화의 길은 칼바위 쉼터에서 누리길을 따라 걷다가 우체국 방향 고갯마루 분기점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구간이다. 이 길을 내려가면 지구의 길 안내판에 이른다.

가장 긴 지구의 길은 대부분 내리막 계단으로 구성된 새 조성 구간이다. 중간에는 계곡이 지나며 상수리나무와 밤나무가 많다. 길 곳곳에서 밤송이 껍질이 모여 있는 가을 숲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구의 길은 ‘야생화 정원’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종점은 처음 출발했던 구름산 산림욕장으로 연결된다.

인도주의 둘레길은 전체 거리가 1km로 짧지만 구간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숲길 걷기와 하체 움직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네 구간이 순환하듯 이어져 산림욕장으로 돌아오기 편하며, 식후 20분에서 30분가량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소개된다.

세 산책로의 서로 다른 매력

안양천 초화원은 평탄한 물길과 꽃, 노을이 중심이고 도담길과 가학산은 덱길과 산길, 정상 전망을 함께 품고 있다. 구름산 산림욕장과 인도주의 둘레길에서는 황톳길과 숲길, 계곡이 이어지는 순환형 산책을 경험할 수 있다.

  1. 편안한 평지 걷기와 가을꽃 감상에는 안양천 초화원이 어울린다.
  2. 완만한 산행과 정상 전망을 함께 원한다면 도담길과 가학산을 선택할 수 있다.
  3. 짧은 숲길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고르게 걷고 싶다면 인도주의 둘레길이 적합하다.

10월의 광명에서는 하천과 정원, 산과 숲이 각기 다른 가을 풍경을 보여준다. 산책자는 꽃이 핀 둔치와 햇살이 스미는 숲길, 낙엽과 열매가 놓인 계단길을 차례로 만나며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명 가을 산책길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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