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21%의 새 출발

평택에서 입지 않는 옷을 서로 교환하고 자원순환의 의미를 나누는 ‘21%파티’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2026년 10월 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평택환경교육주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옷의 수명을 늘리는 생활 속 기후행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자리였다.
행사장은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새악길 18에 자리한 초록숲상점이었다. 현장에는 깨끗하게 관리된 의류와 패션용품이 차례로 놓였고, 참가자들은 각 옷에 담긴 소개를 살펴보며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물품을 골랐다. 의류 교환뿐 아니라 실크스크린 체험과 자원순환 사례 소개도 함께 이뤄져 환경 실천의 여러 모습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입지 않는 옷 21%에서 시작된 교환
‘21%파티’는 다시입다연구소가 만든 옷 교환 프로그램이다. 명칭에 포함된 21%는 다시입다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확인된 수치로, 구입한 뒤에도 입지 않는 옷의 비율을 뜻한다. 옷장에 머물러 있던 의류를 필요한 사람과 교환해 더 오래 입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번 행사는 다시입다연구소와 평택기후행동의 활동으로 마련됐다. 평택환경교육네트워크와 평택환경교육센터가 주관했으며, 초록숲상점이 행사 공간으로 활용됐다.
| 행사명 | 21%파티 |
|---|---|
| 일시 | 2026년 10월 8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
| 장소 | 초록숲상점 |
| 주소 |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새악길 18 |
| 참여 대상 | 사전 신청자 |
| 주관 | 평택환경교육네트워크, 평택환경교육센터 |
교환표로 이어지는 옷의 쓰임
참가자는 사전에 신청한 뒤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하고 상태가 좋은 옷이나 패션용품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가져온 물품의 수량에 따라 교환표를 받고, 행사장에 마련된 다른 옷 가운데 원하는 물품을 선택해 바꿀 수 있었다. 교환할 수 있는 물품은 최대 5벌이었다.
- 참가 신청을 마친다.
- 상태가 좋은 옷이나 패션용품을 준비한다.
- 가져온 수량에 맞춰 교환표를 받는다.
- 교환표를 이용해 원하는 옷과 바꾼다.
- 교환한 옷을 담아 갈 가방을 준비한다.
단순히 필요 없는 옷을 처분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물품을 선별해 교환한다는 점이 행사의 핵심이었다. 현장에 놓인 옷에는 가격표 대신 옷을 소개하는 글을 적을 수 있는 용지가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옷의 특징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물품을 선택했다.
평소 새 제품으로 구입하기에는 망설여졌던 색상이나 형태의 옷도 교환을 통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기존 소유자와 새 주인이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모습도 나타났다. 옷은 하나의 소비재에 머물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동하며 쓰임을 이어 갔다.
행사 당일 사용하지 못한 교환표는 전국에서 열리는 21%파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내됐다. 다만 지역별 행사 운영 방식과 사용 가능 여부는 해당 행사 주최 측의 확인이 필요하다.
오래된 티셔츠에 더한 새 문양
현장에서는 입지 않던 티셔츠나 오래 간직하고 싶은 티셔츠, 장식이 없는 옷을 새롭게 꾸미는 실크스크린 체험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준비한 티셔츠와 에코백 등에 문양을 찍으며 기존 물품에 새로운 모습을 더했다.
체험에 사용된 표식은 프로그램 진행자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 참가자들이 문양의 위치를 정하고 직접 작업하는 과정은 물건을 쉽게 버리는 대신 손을 더해 다시 사용하는 새활용의 의미를 보여줬다.
행사장에는 공방 ‘공예롭다’의 친환경 활동도 소개됐다. 케이터링 공간 옆에는 버려지는 유리를 활용해 만든 화병이 놓였다. 별도의 화려한 장식 없이도 재료의 특성이 드러났고, 폐기될 수 있었던 유리가 생활용품으로 다시 쓰이는 사례를 보여줬다.
커피박으로 만든 방향제도 무료로 제공됐다. 커피 찌꺼기를 생활용품의 재료로 활용한 사례였다. 현장에는 커피 봉사도 마련돼 참가자들이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옷 교환과 환경 실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은 옷도 버리지 않는 구조
교환되지 않고 남은 의류는 행사 종료와 함께 폐기하지 않고 선별 과정을 거쳐 평택 더함장터에 기부하도록 했다. 물품의 상태와 쓰임에 따라 재활용과 새활용, 재사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가져온 옷이 현장에서 곧바로 교환되지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결한 점은 이번 행사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의류를 새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흐름에서 벗어나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하자는 취지가 행사 운영 전반에 반영됐다.
다시입다연구소가 지난 4년 동안 교환한 옷은 2024년 6월 기준 1만1316벌로 소개됐다. 행사장에는 매초 쓰레기차 한 대 분량에 해당하는 약 2.6톤의 옷이 소각되거나 매립된다는 내용도 제시됐다. 이런 자료는 사용 가능한 옷을 오래 입고 다시 나누는 행동이 자원순환과 연결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자발적 실천을 잇는 평택기후행동
평택기후행동은 정형화된 단체라기보다 기후행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시민들의 모임으로 소개됐다. 최영신 평택기후행동 대표는 시민들이 생활 속 실천을 이어 가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에는 구성원이 함께하는 도전 과제가 포함되며, 한 달에 한 번 각자의 실천 내용을 공유하는 공론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정한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한 내용을 나누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다른 시민단체 및 지역 네트워크와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옷을 바꿔 입는 참가자와 시민 모임을 운영하는 활동가, 자신의 공간에서 친환경 공예를 이어 가는 운영자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환경 실천에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큰 구호보다 각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지속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10월 17일까지 이어진 환경교육주간
21%파티는 하루 동안 진행됐지만 2026 평택환경교육주간은 10월 17일까지 계속됐다. 자원순환과 도시 생태, 에너지 전환, 환경성 질환 예방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일정에 따라 마련됐다.
| 날짜 | 주요 프로그램 | 관련 기관과 단체 |
|---|---|---|
| 2026년 10월 13일 화요일 | 자원순환교육, 도시에서 자라는 풀꽃 | 사단법인 환경교육센터,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평택지회 |
| 2026년 10월 14일 수요일 | 배다리생태공원 이야기, 에코체인 쓰레기 지구를 정화하라 | 배다리생태지기, 이코에코 |
| 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 책 한 권, 캠핑 한 끼, 생활 한 걸음 | 은혜중고등학교 학부모회 |
|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 에너지 전환 및 시민교육,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교육 미세먼지 멈춰 호흡기 보호 대작전 | 평택시민참여에너지협동조합 등 |
행사 기간에는 평택그린스케쳐스 시민작가 전시와 전시 연계 교육도 진행됐다. 개발 교구를 활용해 현장으로 찾아가는 ‘그린잡 탐험대’와 ‘에코플레이’ 교육도 함께 운영됐다. 프로그램별 운영 방식과 신청 절차는 서로 다르게 마련됐다.
10월 17일은 ‘2026년 전국 수선의 날’ 일정과도 맞물렸다. 의류를 버리지 않고 고쳐 쓰거나 교환하는 활동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시기였다.
배다리 생태공원을 다시 보는 시간
환경교육주간 프로그램 가운데 ‘배다리 생태공원 이야기’는 시민들이 평소 산책하거나 운동하던 공원을 생태의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구성됐다. 일반 근린공원과 구별되는 생태공원의 특징을 알아보고, 공원에 사는 생명과 자연과 사람의 공존 방식을 배우는 일정이었다.
배다리생태지기와 함께 공원을 걸으며 주변 생태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선 1회차와 2회차에 이어 마지막 3회차는 2026년 10월 14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마련됐다. 이동 구간은 배다리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마을숲까지였다.
| 프로그램 | 배다리 생태공원 이야기 3회차 |
|---|---|
| 일정 | 2026년 10월 14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
| 구간 | 배다리도서관 잔디마당에서 마을숲까지 |
| 대상 | 배다리 생태공원을 찾는 시민 |
| 참여 방식 | 현장 참여 |
| 주최 | 평택환경교육네트워크, 평택환경교육센터 |
| 주관 | 배다리생태지기 |
오후 5시에 시작해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일정으로, 참가자들은 익숙한 공원길을 걸으면서 평소 지나치기 쉬웠던 생태 요소를 살펴볼 수 있었다. 잔디마당에서 마을숲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시민들이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현장에서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 장소로 활용됐다.
옷 한 벌에서 시작하는 생활 속 기후행동
이번 21%파티는 옷장에 보관된 의류를 다른 시민과 나누는 행동이 자원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이와 함께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려는 가족,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하려는 시민, 지역의 자연환경을 새롭게 살펴보려는 사람까지 각자의 관심에 맞춰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옷 몇 벌을 교환하는 일과 동네 생태공원을 관찰하는 일은 형태가 다르지만, 일상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평택환경교육주간은 의류 교환과 새활용 체험, 생태교육, 에너지 전환 교육을 연결하며 시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환경 문제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초록숲상점에 모인 옷들은 각자의 사연과 쓰임을 품은 채 새로운 주인을 기다렸다. 참가자들이 옷을 살펴보고 교환표를 건네는 동안 행사장에서는 자원순환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한 벌의 옷을 다시 입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났다. 평택의 시민과 환경교육 기관, 지역 활동 주체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작은 선택이 지속 가능한 생활로 이어지는 과정을 현장에서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