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을 잇는 착한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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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을 잇는 착한 가게

의왕시 고천동과 내손1동에서 지역 주민, 소상공인, 복지 자원을 연결하는 ‘이음가게’ 현판식이 열렸다. 2026년 9월 17일 현판을 단 곳은 고천동의 ‘날마다 꽃’과 ‘조은애드’, 내손1동의 ‘세븐일레븐 내손공원점’과 ‘레자미제과’다.

이번 행사는 2026년 7월 부곡동과 오전동에서 진행된 현판식에 이은 일정이다. 네 가게는 업종과 운영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지역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이어가거나 이웃을 위한 나눔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역과 복지를 연결하는 이음가게

이음가게 사업에는 의왕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의왕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주민과 민간기관, 행정이 함께 지역의 복지 문제를 살피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찾아가는 민관 협력 네트워크다.

지역 곳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 주민과 활용할 수 있는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것도 협의체의 역할이다. 행정의 복지 체계와 주민 생활에 가까운 민간 영역이 협력함으로써 동네 안의 복지 기반을 촘촘하게 만드는 구조다.

특히 경제일자리분과는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사회의 연결에 주목하며 의왕 곳곳의 가게를 살펴왔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소상공인을 잇는 이음가게 참여 업체를 발굴했다.

선정 기준은 단순한 유명세나 가게 규모에 머물지 않았다. 한자리에서 오랜 기간 영업을 이어온 곳, 지역을 위한 활동과 나눔을 꾸준히 실천한 곳 등 각 가게가 쌓아온 시간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함께 살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상에서 마음을 전하는 날마다 꽃

고천동의 첫 번째 이음가게는 ‘날마다 꽃’이다. 가게 이름이 보여주듯 특별한 기념일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 꽃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젊은 층부터 나이가 많은 주민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꽃을 찾고 있었다.

이곳에는 하늘공원에 계신 어머니에게 가져다드릴 꽃을 매주 구매하는 손님이 있다. 파병을 마친 뒤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꾸준히 꽃을 주문하는 손님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꽃은 기념일을 위한 선물이면서 말로 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날마다 꽃은 주민들이 가족과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건넬 수 있도록 꽃을 매개로 일상의 관계를 이어주고 있었다.

매장에서는 꽃을 고르는 여러 세대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특별한 날에만 꽃을 찾는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평범한 하루에도 마음을 표현하려는 주민들의 모습이 가게 이름과 맞닿아 있었다.

지역과 오랜 인연을 맺은 조은애드

고천동의 두 번째 이음가게 ‘조은애드’는 광고와 간판 관련 업무를 하는 업체다. 의왕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지역에서 영업을 이어오는 동안 의왕시를 위한 후원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조은애드의 사례는 소상공인의 역할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유지하고 지역을 위한 후원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동네와 관계를 맺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판식 당시에는 업체 대표와 별도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확인된 운영 이력과 후원 활동을 통해 의왕시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온 가게라는 점을 살필 수 있었다. 오랜 영업과 지역 후원이 이음가게 선정 배경으로 이어진 곳이다.

아이들과 나눔을 잇는 편의점

내손1동에서는 ‘세븐일레븐 내손공원점’이 이음가게 현판을 달았다. 자매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동네 편의점이다.

겉으로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는 평범한 편의점처럼 보이지만, 지역아동센터 ‘모락산아이들’을 꾸준히 후원하며 지역 아이들과 관계를 이어왔다. 주민과 매일 마주하는 생활 공간이 지역 아동을 위한 나눔의 거점 역할까지 맡고 있는 셈이다.

생활 반경 안에서 쉽게 만나는 가게의 지속적인 후원은 지역공동체의 연결이 거창한 방식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주민들의 일상과 가까운 편의점이 지역 아이들에게 관심을 나누며 이웃 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정성을 담아 빵을 만드는 레자미제과

내손1동의 또 다른 이음가게는 ‘레자미제과’다. ‘레자미’는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뜻이다. 왕곡동에서 영업을 시작한 뒤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으며, 매장에는 수제로 만든 발효빵이 진열돼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에는 여러 종류의 빵이 놓여 있었고, 직접 만든 빵을 중심으로 제과점의 성격이 드러났다. 레자미제과는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가게 대표는 뉴욕제과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도 직접 빵을 만들고 있다. 자녀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마음으로 빵을 정성껏 만든다는 운영 철학도 전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당일 제조와 당일 섭취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맛을 앞세우기보다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린 담백한 빵을 만드는 것이 레자미제과의 특징이다.

가게 이름에 담긴 ‘친구’라는 의미처럼 레자미제과는 주민들이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는 동네 제과점으로 자리를 이어왔다. 제빵 경험, 재료를 대하는 기준, 매일 직접 빵을 만드는 태도가 이 가게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다.

네 가게가 보여준 서로 다른 연결

이번에 현판을 단 네 곳은 업종도 다르고 지역과 관계를 맺는 방식도 달랐다. 날마다 꽃은 꽃을 통해 주민들의 마음을 연결하고, 조은애드는 오랜 사업 운영과 후원으로 지역과 인연을 이어왔다.

세븐일레븐 내손공원점은 지역아동센터를 꾸준히 후원하며 주민들의 일상과 아이들을 연결했다. 레자미제과는 직접 만든 발효빵과 담백한 맛을 통해 동네 제과점으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이음가게의 핵심은 가게의 규모보다 지역 안에서 이어온 관계에 있다. 주민이 가까운 가게의 사연과 활동을 알게 되는 과정은 익숙했던 동네를 더 자세히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소상공인의 꾸준한 영업과 나눔이 지역 복지의 자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의왕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민, 민간기관, 행정의 협력을 바탕으로 가게를 발굴한 것은 지역 안에 이미 존재하는 자원을 찾아 복지 관계망으로 잇는 과정이다. 이번 현판식은 꽃집과 광고 업체, 편의점과 제과점이 각자의 자리에서 지역공동체에 참여해 온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음 이음가게 일정

이음가게 소개는 2026년 10월 내손2동과 청계동으로 이어진다. 내손2동에서는 ‘시골밥상’과 ‘프린스 안경’, 청계동에서는 ‘백운제빵소’, ‘제이그릿’, ‘청계할인마트’가 소개될 예정이다.

부곡동과 오전동에서 시작해 고천동과 내손1동을 거친 현판식은 내손2동과 청계동으로 범위를 넓힌다. 각 지역의 가게가 주민과 어떤 관계를 이어왔는지 살피는 이음가게 사업을 통해 의왕 곳곳의 생활 밀착형 복지 자원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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