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성문을 부순 날

Last Updated :
아이들이 성문을 부순 날

수원화성이 거대한 체험 교실로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가 2026년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화성행궁광장과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렸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11일에도 광장은 아침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이번 축제의 두드러진 특징은 공연뿐 아니라 어린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이 풍성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체험은 무료로 진행됐으며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였다. 상설 체험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됐다.

성을 쌓고 과거시험을 치른 뒤 가면을 만들고 성문까지 무너뜨리는 과정이 하루의 역사 수업이자 놀이가 됐다. 체험 부스가 다양해 화성행궁광장만 둘러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과거시험으로 만난 조선시대

과거시험 체험에서는 참가 어린이들이 문제지를 받아 답을 적었다. 조선시대 과거를 재현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문제를 살피며 진지하게 체험에 참여했다. 역사 속 제도를 설명으로만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응시하는 방식으로 접할 수 있었다.

인근에는 성벽과 성곽을 본뜬 구조물을 오르내리는 놀이 공간도 마련됐다. 단순한 놀이터가 아니라 성 쌓기를 주제로 구성돼 수원화성의 특징과 놀이 요소를 함께 보여줬다. 아이들이 구조물 사이를 오가며 뛰어노는 동안 보호자는 주변에서 활동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도르래와 물레의 원리를 살펴볼 수 있는 체험과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시설도 눈길을 끌었다. 수원화성이라는 역사적 공간에 과학 원리와 신체 활동을 결합해 어린이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가면 만들기와 축성 체험

가면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하얀 가면 위에 색을 칠하고 장식을 붙여 각자의 얼굴을 완성했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체험 사이에서 참가자들이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작품을 꾸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축성 체험 코너에서는 정조 시대에 수원화성을 쌓았던 과정을 놀이로 풀어냈다. 어린이들은 설명을 들으며 돌을 옮기는 활동에 참여했다. 완성된 성곽을 바라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당시 사람들이 성을 세우기 위해 어떤 작업을 했는지 몸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무거운 물건을 끌어 이동시키는 방식도 체험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은 도구를 활용해 예상보다 큰 무게를 움직이며 축성 과정에 적용된 원리와 협동의 의미를 살펴봤다.

먹물 체험과 전통 문양 만들기 역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부 인기 체험은 대기 시간이 30분가량 이어졌고, 축제장은 오후로 갈수록 더욱 붐볐다. 체험을 중심으로 관람하려면 운영 시작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편이 효율적이었다.

박스로 만든 화홍문을 무너뜨리다

현장에서 특히 역동적인 장면은 종이 상자로 설치한 화홍문을 직접 무너뜨리는 비움 퍼포먼스였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상자로 쌓은 성문을 밟고 뜯으며 구조물을 해체했다.

완성된 성문을 감상하는 일반적인 전시와 달리 관람객이 직접 무너뜨리며 작품의 마지막을 완성하는 참여형 행사였다. 성문 형태의 상자가 차례로 허물어지자 현장에는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졌다. 어린이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화성행궁 안팎으로 이어진 체험

화성행궁 내부에도 시민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과 전통 놀이 부스 등 여러 체험이 준비됐다. 광장과 행궁을 오가며 역사, 미술, 전통 놀이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광장 오른쪽 잔디 공간에는 방문객이 잠시 쉴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됐다. 인접한 길을 따라 소품과 기념품 부스도 이어졌다. 체험 사이에 휴식을 취하거나 전시된 물품을 살펴볼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동선을 보완했다.

평소에도 화성행궁광장과 통닭거리를 함께 둘러볼 수 있지만, 축제 기간에는 공간 전체가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이자 열린 역사 교실로 확장됐다. 수원화성의 가치를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손으로 만들고 몸으로 움직이는 체험을 통해 전달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방문 전 살펴볼 교통과 식사

축제 기간 화성행궁 주변 공영주차장은 오전부터 만차가 될 정도로 차량이 몰렸다.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주변을 여러 차례 돌아야 할 수 있어 수원역에서 버스를 이용해 축제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편리했다.

축제장 내부에는 먹거리 부스나 푸드트럭이 운영되지 않았다. 식사는 가까운 행궁동이나 통닭거리의 식당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계획할 필요가 있었다. 체험과 식사 시간을 함께 고려하면 가족 방문객도 하루 동선을 보다 안정적으로 짤 수 있었다.

야간에는 여러 장소에서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마다 장소가 달라 관람을 계획할 경우 이동 경로를 별도로 확인해야 했다. 낮에는 체험, 저녁에는 공연을 즐길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 축제를 둘러보는 구성이 가능했다.

행사 정보

행사명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
기간2026년 10월 4일 일요일부터 10월 11일 일요일까지
장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일원, 화성행궁광장과 수원화성 일원
상설 체험 운영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 형태대부분 무료, 일부 프로그램 유료

광장에서만 머물러도 어린이가 즐길 체험이 충분했으며, 인기 프로그램의 대기를 고려하면 오전부터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역사유산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체험 중심으로 풀어내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을 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들이 성문을 부순 날
아이들이 성문을 부순 날
아이들이 성문을 부순 날 | 경기진 : https://ggzine.com/13897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경기진 © gg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