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꽃 번지는 왕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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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꽃 번지는 왕숙천

도심과 생태가 만나는 가을 산책길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363-3 일대의 왕숙천 생태습지는 갈대꽃과 물억새가 어우러지는 가을 산책 공간이다. 왕숙천 둔치는 사노동에서 토평동까지 7.4km에 이르며, 왕숙천 시민공원과 생태습지, 구리타워를 거쳐 한강 합류 지점으로 이어진다.

천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나란히 놓여 있다. 구간에 따라 유채꽃과 코스모스 등 계절 꽃이 피고 지면서 시기마다 다른 경관을 만든다. 왕숙천 생태습지는 이 가운데 수택동 인근에 조성돼 시민의 휴식 공간이자 수질 정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대중교통과 주차 정보

왕숙천 생태습지는 경의중앙선 구리역에서 약 971m 떨어져 있다. 구리역에서 마을버스 8번을 이용한 뒤 왕숙교 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접근할 수 있다. 차량 이용객을 위해 왕숙교 교각 아래에는 무료 주차장이 운영된다.

왕숙교 주변에는 왕숙천의 역사와 지형을 설명하는 안내 시설이 설치돼 있다. 교량 하부에는 시민 문화공간이자 휴식과 여가를 위한 광장인 동구마당도 마련됐다. 동구마당을 지나 천변을 따라가면 왕숙천 생태습지에 닿는다.

왕숙천에 남은 지명의 이야기

왕숙천은 포천시 소흘읍에서 발원해 남양주시와 구리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간다. 현장 안내에는 태조 이성계와 관련한 왕숙천 명칭의 유래가 소개돼 있다.

태조 이성계가 상왕이던 시절 팔야리에서 8일 동안 머물고 내각리에 별궁을 짓고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왕숙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여덟 밤을 지냈다는 데서 팔야리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내각의 사람들이 내려와 태조를 모셔 갔다는 이야기에서 내각리라는 지명이 비롯됐다는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왕숙교 아래 조성된 동구마당

동구마당은 왕숙교 하부에 조성된 도심형 문화·휴식 공간이다. 선명한 초록빛 조경수와 데크길이 어우러진 천변 정원, 넓은 잔디마당과 야외광장으로 구성돼 있다.

여름에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형성되고, 봄과 가을에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교량 아래 공간을 시민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장소로 활용하면서 왕숙천 산책로와 생태습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2만 1천본 식물이 물을 정화하다

왕숙천 생태습지는 약 3천㎡, 길이 275m 규모로 조성된 친환경 습지다. 생활하수가 왕숙천과 만나는 지점에 자리해 유입된 물이 하천으로 들어가기 전에 정화되도록 돕는다. 유입된 물은 습지 안에서 약 275m를 흐르며 정화 과정을 거친 뒤 방류된다.

습지에는 육상식물과 수생식물 13종, 모두 2만 1천본이 식재됐다. 느티나무와 산철쭉, 영산홍, 털머위, 꽃범의꼬리, 붓꽃을 비롯해 물억새와 꽃창포, 부들, 갈대, 수련 등이 자라고 있다.

봄에는 영산홍이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수련이 수면을 장식한다. 가을이 되면 느티나무에 단풍이 들고 갈대와 물억새가 꽃을 피운다. 계절에 따라 식생의 색과 모습이 달라져 수질 정화 시설이면서도 천변 경관을 이루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습지 언덕 위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주거지역 가까이에 생태 공간이 자리하면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습지 식물과 수변 환경을 살필 수 있는 구조다.

갈대와 물억새가 만드는 가을 풍경

큰 연못 형태의 습지 주변에는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작은 개울과 수변을 따라 수질 정화 식물이 촘촘히 자라며, 습지를 통과한 물은 개울을 이루어 흘러간다.

가을에는 습지 연못의 갈대와 물억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군락을 이룬 식물들이 바람을 따라 흔들리며 수면 주변에 잔잔한 가을 풍경을 만든다. 부들과 창포는 초록빛을 유지하고, 느티나무 잎은 점차 가을빛으로 바뀐다. 주변의 맨드라미와 메리골드도 선명한 색을 더한다.

연못 주변에는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연못 중앙에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수변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데크와 산책로, 징검다리로 이어지는 동선에서는 습지의 다양한 식생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습지의 역할을 배우는 생태 안내

왕숙천 생태습지에는 조성 이유와 습지의 역할,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산책길 곳곳에서 만나는 안내판은 주변 식생과 습지 환경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습지는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 공간이면서 물을 정화하고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잠자리와 개구리, 연꽃 등 여러 생물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터전이기도 하다.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 안내에는 해당 생물을 재배하거나 자연에 풀어놓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산책과 함께 생활 속에서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도 살펴볼 수 있다.

구리 둘레길 3코스와 연결

왕숙천 생태습지는 구리 둘레길 3코스가 지나는 곳이다. 구리 둘레길은 총 30km, 약 12시간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3코스인 왕숙천길은 약 7.8km로 약 2시간 30분이 걸리는 구간이다.

3코스는 퇴계원 사노 나들목에서 출발해 구리 왕숙체육공원과 동창보,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왕숙천 생태습지를 거쳐 구리자원회수시설 구리타워까지 이어진다. 하천과 체육공원, 시장 인근, 생태습지와 구리타워를 연결해 왕숙천의 여러 공간을 연속해서 살필 수 있다.

구분내용
전체 둘레길총 30km, 약 12시간
왕숙천길구리 둘레길 3코스
코스 거리약 7.8km
예상 시간약 2시간 30분
주요 경유지사노 나들목, 왕숙체육공원, 동창보,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왕숙천 생태습지, 구리타워

짧게도 길게도 걷는 왕숙천

왕숙교에서 동구마당을 거쳐 생태습지까지 천천히 걷는 데에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짧은 산책으로는 왕숙교와 동구마당, 연못 주변 산책로를 둘러볼 수 있다.

더 긴 산책을 계획한다면 왕숙천 시민공원이나 구리타워 방향으로 이동을 이어갈 수 있다.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함께 조성돼 있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왕숙천을 이용한다.

왕숙천 생태습지는 물을 정화하는 시설과 시민의 휴식 공간, 계절 경관을 한곳에 담고 있다. 갈대와 물억새가 꽃을 피우고 나무가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는 생태습지의 기능과 왕숙천의 계절 변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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