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한 끼의 긴 여정

농장에서 학교까지 이어진 친환경 급식
2026년 10월 14일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와 평택의 친환경 농산물 출하 농가에서 경기도 기회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 친환경 등 우수농축산물 학교급식 참여 주체 소통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늘의 급식 농담 내일을 위한 진담’을 내걸고 친환경 학교급식 식재료가 농장에서 학교까지 공급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농산물 안전성 검사와 검수, 포장, 배송 과정을 확인하고 친환경 농업이 학생의 건강과 농가의 판로, 환경 보호에 미치는 의미를 살펴봤다.
출하 전부터 시작되는 안전성 관리
첫 방문지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31에 있는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였다. 현장에서는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의 운영 방식과 식재료 공급 절차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은 농가에서 출하되기 전에 안전성 확인 절차를 거친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농산물 시료를 수거해 잔류 농약을 검사하고,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만 유통센터를 통해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한다.
안전성검사센터에서는 농약 검출과 잔류 농약 검사 과정이 공개됐다.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인증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공급 단계에서 다시 안전성을 확인하는 구조다. 학생들의 급식판에 오르는 식재료는 출하 단계부터 검사와 기록을 거쳐 관리된다.
참여 학교 17년간 약 36배 증가
경기도가 제시한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추진 성과에 따르면 사업 참여 학교는 2009년 95개교에서 2026년 3,412개교로 늘었다. 약 36배 증가한 규모다.
| 구분 | 2009년 | 2026년 |
|---|---|---|
| 친환경 학교급식 참여 학교 | 95개교 | 3,412개교 |
| 계약재배 참여 농가 | 164개 농가 | 1,276개 농가 |
학교 참여 규모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학생에게 안전성이 확인된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할 기반도 넓어졌다. 동시에 학교급식에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농가의 생산물을 꾸준히 소비할 수 있는 연결 구조가 강화됐다.
검수와 포장 뒤 새벽 학교로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 유통센터에 들어온 농산물은 물류장에서 검수와 검품을 거친다. 이후 학교별 주문량에 맞춰 나누어 포장하고, 배송할 식재료를 모으는 피킹 작업을 진행한다.
- 농가 출하 전 시료 수거
- 잔류 농약 검사와 적합 여부 판정
- 유통센터 입고 후 검수와 검품
- 학교별 필요 물량 분류와 포장
- 피킹과 출고
- 중앙 물류센터와 지역 거점 배송업체를 통한 배송
- 다음 날 새벽 각 학교 도착
물류장에서는 학교별 공급 물량에 맞춰 농산물이 빠르게 분류되고 포장됐다. 여러 종류의 채소와 농산물 상자가 이동하는 가운데 각 단계의 작업은 정해진 공급 일정에 따라 이어졌다.
검사를 마친 농산물은 중앙 물류센터와 지역 거점 배송업체를 거쳐 다음 날 새벽 학교에 도착한다.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만나는 채소 한 가지에도 검사와 검품, 포장, 분류, 운송이라는 여러 단계가 담겨 있는 셈이다.
바코드로 생산과 배송 경로 추적
농산물 상자에 부착된 바코드는 생산자와 입고 시점, 배송 학교 등의 정보를 전산으로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공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농산물이 어디에서 생산돼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추적할 수 있다.
이 같은 관리 체계를 뒷받침하는 기반은 경기도의 전국 유일 광역 공공조달체계다. 도 급식지원센터가 식재료 공급을 통합 운영하고 지역별 생산량과 소비량의 차이를 조정해 학교에 필요한 식재료가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지원한다.
광역 단위의 공공조달은 학교마다 필요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생산 지역에 따른 물량 차이를 조율하는 기능을 맡는다. 안전성 검사부터 배송 이력 관리까지 연결한 체계는 친환경 학교급식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핵심 기반이다.
유기농업과 생태계의 관계
일정은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와 마켓경기 직매장으로 이어졌다.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는 영상과 체험을 통해 유기농업과 건강한 먹거리의 가치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체험 영상에서는 꿀벌 ‘허니비’와 씨앗 ‘하모니’가 지구를 위한 여행에 나서는 이야기를 통해 농산물 재배가 흙과 생태계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했다. 친환경 먹거리의 의미를 식재료 자체에 한정하지 않고 농업 환경과 생태계의 관계까지 연결해 설명한 구성이다.
마켓경기 직매장에서는 고구마 젤리와 친환경 유기농 과자 등 관련 상품을 직접 살펴보는 일정이 진행됐다. 전시와 영상으로 확인한 친환경 먹거리가 실제 소비 단계에서는 어떤 제품으로 이어지는지도 함께 소개됐다.
평택 농장에서 만난 열대 과일
마지막 방문지는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교포1길 23-7에 있는 바나나 농장 청휴원이었다. 온실 안에는 넓은 바나나 잎이 머리 위로 펼쳐졌고, 잎 아래에는 아직 익지 않은 초록색 바나나 송이가 매달려 있었다.
정효산 청휴원 대표는 농장을 안내하며 열대 과일의 재배 과정을 설명했다. 농장에서는 바나나뿐 아니라 용과와 파파야, 파인애플 등 다양한 열대 과일이 재배되고 있었다. 설명이 끝난 뒤에는 열대 과일을 시식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농장 현장은 과일 한 송이가 생산되기까지 재배 농가의 지속적인 관리와 수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넓은 온실 안에서 열대 작물이 자라고 있었으며, 학교급식과 같은 안정적인 소비 기반이 친환경 농업을 이어가는 농가에 중요한 판로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급식은 학생과 농가를 잇는 정책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추진 성과 자료에 따르면 계약재배 참여 농가는 2009년 164개 농가에서 2026년 1,276개 농가로 증가했다. 학교급식에 공급할 농산물을 계약재배하는 농가가 확대되면서 학생이 먹는 한 끼와 농촌의 생산 기반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됐다.
친환경 학교급식은 학생에게 안전성이 확인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민에게는 친환경 농사를 지속할 수 있는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하는 정책이다. 여기에 친환경 재배를 통한 토양과 생태계 보호라는 환경적 가치도 함께 담겨 있다.
경기도는 출하 전 안전성 검사, 유통센터 검수, 학교별 포장, 바코드 이력 관리, 광역 공공조달과 새벽 배송을 하나의 공급 과정으로 연결하고 있다. 참여 학교와 계약재배 농가가 함께 증가한 수치는 이러한 정책이 학생과 농업 현장을 잇는 기반으로 확대돼 왔음을 보여준다.
매일 반복되는 학교 급식 한 끼는 단순히 점심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농가가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이 체계적인 검사와 물류 관리를 거쳐 학생에게 전달되고, 학교의 꾸준한 소비는 다시 농민이 친환경 농업을 이어갈 힘이 된다. 학생의 건강과 농촌의 안정적인 생산, 환경의 가치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