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공포가 호기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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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공포가 호기심으로

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가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2026 곤충도슨트투어’를 운영한다. 곤충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살아 있는 곤충과 여러 동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일부 생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투어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2026년 10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행된다. 운영 시간은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며, 한 회차에 8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곤충을 손끝으로 배우는 시간

참가 가족들은 강당에서 프로그램 안내와 안전 수칙을 들은 뒤 곤충 도슨트와 함께 곤충생태온실로 이동한다. 두 명의 보조 진행자는 어린이들이 곤충을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돕고, 곤충을 두려워하는 어린이에게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곤충생태온실에서는 왕사슴벌레와 톱사슴벌레, 두점사슴벌레를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도슨트는 사슴벌레마다 생김새와 특징이 어떻게 다른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참가자들은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안내에 따라 곤충을 직접 만지며 몸의 형태와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한다.

꽃무지와 사마귀, 노래기 등도 관찰 대상에 포함된다. 생물마다 생김새와 촉감,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 사진이나 책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손을 내밀지 못하던 어린이도 진행자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곤충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인다. 낯선 생물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 관찰을 거치며 호기심으로 바뀌는 과정이 체험의 중심이다.

곤충 밖으로 넓어지는 생태 관찰

곤충생태온실에는 곤충뿐 아니라 타란툴라와 도롱뇽, 황소개구리, 도마뱀 등 평소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운 동물도 있다. 독이 있는 타란툴라는 직접 만지지 않고 관찰하며, 다른 동물은 도슨트의 지시에 따라 접촉 체험을 진행한다.

커다란 아프리카 황소개구리에게 밀웜을 먹이로 주는 순간에는 어린이들의 시선이 한곳에 모인다. 참가자들은 먹이를 삼키는 모습을 지켜보고, 황소개구리의 피부에서 고무와 비슷한 독특한 촉감을 확인한다. 도슨트는 양서류가 물과 육지에서 모두 살아갈 수 있는 생물이라는 점도 설명한다.

온실 안에서는 올리브나무와 유칼립투스나무를 비롯한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코알라가 즐겨 먹는 식물로 알려진 유칼립투스와 국내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올리브나무가 곤충 전시와 함께 자리해 생태 관찰의 범위를 넓힌다.

식충식물의 서로 다른 사냥법

어린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전시물 가운데 하나는 식충식물이다. 식충식물은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 소화한 뒤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 식물이다. 곤충생태온실에서는 파리지옥과 끈끈이주걱, 네펜데스를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 파리지옥은 잎을 닫아 곤충을 잡는다.
  • 끈끈이주걱은 끈적한 점액을 이용해 곤충을 붙잡는다.
  • 네펜데스는 주머니처럼 생긴 잎 안으로 곤충을 유인한다.

식충식물도 다른 식물처럼 광합성을 한다. 다만 땅속 영양분이 부족한 곳에서 자라면서 곤충을 잡아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현장 설명이다. 움직이기 어려운 식물이 곤충을 붙잡는다는 사실과 식물별로 다른 방식이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이끌어 낸다.

식용곤충을 살펴보는 시식 체험

곤충생태온실 관람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건물 2층으로 이동해 식용곤충을 살펴보고 맛보는 시간을 갖는다. 테이블에는 작은 밀웜과 곤충을 재료로 만든 쿠키, 누룽지가 준비된다.

도슨트는 식용곤충이 단백질 함량이 높아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곤충을 재료로 만든 쿠키와 누룽지는 일반 간식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밀웜은 참가자들에게 한층 낯설게 다가온다. 현장에서는 망설이던 참가자들이 차례로 맛을 확인하며 식용곤충을 직접 이해한다. 밀웜의 맛은 번데기와 비슷한 것으로 묘사됐다.

곤충자원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인정된 곤충은 10종류 정도다. 곤충 식품이 언제 보편화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단백질 함량이 높아 병원의 환자용 영양식에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표본에서 확인하는 곤충의 형태

시식 체험 뒤에는 주변에 전시된 곤충 표본을 관찰한다. 곤충 표본은 곤충의 형태를 연구하거나 교육과 전시에 활용하기 위해 보존한 것이다. 곤충을 건조해 원래 모습을 유지하도록 만든 표본은 건조표본이라고 부른다.

전시 공간에는 액자 형태의 표본 상자 안에 여러 곤충이 종류별로 정리돼 있다. 일반적인 장수풍뎅이보다 훨씬 큰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와 몸이 길게 뻗은 대벌레가 특히 눈길을 끈다. 살아 있는 곤충을 관찰할 때와 달리 표본에서는 몸의 전체 구조와 종류별 차이를 차분히 비교할 수 있다.

표본 전시 공간 옆에는 미디어를 활용한 곤충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다. 화면에서 움직이는 곤충을 선택하면 해당 곤충의 설명을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생물 관찰과 표본, 디지털 정보를 연결해 살펴볼 수 있다.

애벌레와 성충을 한눈에 비교

실내 관람을 마친 참가자들은 도슨트의 안내를 받아 야외 체험 공간으로 이동한다. 광장 한쪽에 놓인 큰 나무 상자에는 밀웜과 슈퍼밀웜,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성충, 사슴벌레 성충이 준비돼 있다. 가족들은 안내에 따라 곤충을 차례로 만지고 움직임을 관찰한다.

이곳에서는 장수풍뎅이의 애벌레와 성충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 장수풍뎅이는 알에서 애벌레와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 곤충이다. 애벌레와 성충의 생김새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같은 자리에서 확인하면서 성장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곤충이 담긴 나무 상자는 평소 뚜껑을 덮어 관리한다. 뚜껑을 열어 두면 까치가 날아와 곤충을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설명은 곤충이 자연 생태계 안에서 다른 생물과 먹고 먹히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약 1시간 30분 동안 해설과 체험을 마친 뒤에는 30분의 자유관람 시간이 이어진다. 가족들은 야외에 있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다시 살펴보고 곤충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처음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곤충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곤충을 농업에 활용하는 연구

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는 곤충 전시와 체험뿐 아니라 곤충을 농업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센터는 노랑무당벌레와 어리줄풀잠자리 같은 천적곤충을 활용해 농약 사용을 줄이고 해충을 방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천적곤충은 다른 곤충을 잡아먹거나 기생하면서 해충의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곤충이다. 천적곤충을 농업에 활용하는 연구는 농약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해충 방제와 연결된다. 이에 따라 곤충자원센터는 체험교육 공간인 동시에 곤충자원의 농업적 활용 가능성을 살피는 연구기관의 역할도 맡고 있다.

곤충자원센터 기술보급과 신숙연 씨는 참가자들로부터 대체로 좋은 후기를 받고 있으며, 개선 의견도 프로그램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연령대를 나눠 오후 1시와 3시에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여러 의견을 종합해 2022년부터 연령 제한 없이 오후 3시 통합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는 서울과 춘천, 천안, 전라도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3시 운영은 투어가 끝난 뒤 참가 가족들이 귀가 일정을 잡는 데도 적합하다는 것이 센터 측 설명이다.

신숙연 씨는 아이들이 곤충을 무서운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며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로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살아 있는 곤충을 직접 관찰하는 경험을 통해 이러한 취지를 전달한다.

안전한 체험을 돕는 현장 운영

투어에서는 도슨트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곤충의 특징과 생태를 설명한다. 보조 진행자들은 체험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안전을 살피며, 곤충을 두려워하는 어린이가 무리하지 않고 관찰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에는 어린이들이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골라 톱밥이 든 통에 담아 가져갈 수 있다. 진행자는 애벌레를 건강하게 기르고 성충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함께 설명한다. 관찰이 현장에서 끝나지 않고 곤충의 성장 과정을 이어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순서다.

두 시간 동안 참가자들은 곤충의 생김새와 촉감, 성장 과정, 먹이 관계, 식용 자원과 농업적 활용까지 차례로 접한다. 곤충을 만지는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식물과 양서류, 표본과 미디어 자료, 천적곤충 연구를 함께 다루는 점이 프로그램의 주요 구성이다.

곤충도슨트투어 운영 정보

프로그램명2026 곤충도슨트투어
운영 기관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
장소경기도 화성시 병점중앙로 283-33
운영 기간2026년 10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운영 시간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참여 대상가족 단위 참가자
운영 규모회차당 8가족
참가비무료
신청 기관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
문의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 031-8008-9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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