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친환경 급식, 밤새 준비되는 한 끼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밤새 준비되는 안전한 한 끼
경기도의 친환경 학교급식 현장은 학생들의 건강과 지역 농가의 소득, 그리고 지역경제와 환경을 잇는 중요한 정책 현장이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과 유기농 문화체험 공간, 평택의 친환경 농장을 방문해 학교급식 식재료가 학생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계약재배로 안정적 공급과 농가 소득 증대
친환경 학교급식의 출발점은 농산물 계약재배에 있다. 학교에서 필요한 농산물의 종류와 양을 예상해 생산자와 협의 후 재배·공급 계획을 세운다. 이를 통해 농민은 판로 불확실성을 줄이고 꾸준한 판매처를 확보하며, 학교는 안정적으로 필요한 식재료를 공급받는다. 경기도는 친환경 농산물과 일반 농산물 간 가격 차이도 지원해 친환경 식재료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계약재배 참여 농가는 2009년 164농가에서 2026년 1,276농가로 약 8배 증가했으며, 2025년 계약재배 농가당 소득은 4,000만 원으로 일반 농가 소득 1,000만 원의 4배에 달한다. 매일 반복되는 학교 점심시간이 농가의 다음 농사 준비 기반이 되고 있다.
철저한 안전성 검사와 품질 관리
경기도 안전성 검사센터에서는 농산물의 잔류농약을 정밀 분석한다. 시료를 분쇄하고 용매를 넣어 성분을 추출한 뒤 액체·기체 크로마토그래피로 총 463종의 농약 성분을 검사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재분석과 정밀 확인을 거쳐 공급 관리에 반영한다.
물류 현장에서는 출하 전 안전성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입고된 농산물은 친환경 인증 여부와 유효기간 등 품질 기준에 따라 검수한다. 이러한 절차는 급식의 신뢰를 뒷받침한다.
정확한 소분과 포장, 밤새 이어지는 배송
물류장에서는 농산물을 학교별 주문량에 맞춰 소분·포장한다. 예를 들어 한 학교의 양상추 주문량은 1.5kg으로, 물류센터 내에서 세심하게 포장 작업이 진행된다. 오후부터 본격화된 작업은 밤에 지역 배송 거점으로 출발하며, 지역 배송업체를 거쳐 이른 아침 학교에 도착한다. 이후 영양교사와 영양사의 검수와 조리를 거쳐 학생들의 점심이 완성된다.
또한, 농산물의 생산자와 공급 경로를 기록하는 이력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경기도는 이를 도 급식지원센터 중심의 광역 공공조달체계로 운영하며, 지역별 생산량과 학교 수요 차이를 광역 단위에서 조정하는 전국 유일의 시스템이다.
친환경 급식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학교급식 참여학교 수는 2009년 95개교에서 2026년 3,412개교로 약 36배 증가했다. 2025년 도·시비 예산은 약 810억 원이며, 관련 농산물과 축산물 매출은 총 4,332억 원에 이른다. 이는 예산 대비 약 535%에 해당하는 규모로, 급식 수요가 농축산물 구매와 유통으로 이어져 생산자와 관련 종사자의 경제활동을 지원한다.
같은 해 경기도 친환경인증 농가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5,135호를 기록했으며, 인증 면적도 5,334헥타르에서 5,743헥타르로 확대됐다. 친환경 농업의 지속을 위해서는 생산자의 노력과 함께 꾸준한 소비 기반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자원 절약과 교육의 현장
배송에 사용되는 다회용 상자는 회수 후 고온·고압 세척을 거쳐 재사용된다. 이는 자원 사용을 줄이기 위한 경기도의 선택이다. 농산물 부산물을 비닐 소재로 활용하는 개발 사례도 소개되었으며,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기 유기농문화 체험센터에서는 건강한 흙과 생태계, 농부의 노력, 학교급식 공급 과정을 전시와 체험으로 접할 수 있다. 학생들은 농산물을 직접 만져보며 먹거리의 소중함을 깨닫고, 푸드 마일리지 교육을 통해 지역 농산물 선택의 중요성을 배운다.
경기도산 바나나 수확 체험
평택시 오성면의 친환경 농장에서는 바나나 수확과 포장 체험이 진행됐다. 수입 과일로 익숙한 바나나를 경기도에서 직접 생산하는 현장을 경험하며,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이 체험은 농산물 생산의 출발점을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 끼의 급식에 담긴 수많은 손길
이번 취재를 통해 학교 급식 한 끼에는 농민의 한 해 노력, 연구원의 정밀 분석, 물류 종사자의 밤샘 작업, 급식실의 아침 준비가 모두 담겨 있음을 확인했다.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은 이 모든 손길을 연결해 학생들에게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고,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지원하는 중요한 정책임을 알 수 있었다.
매일 점심시간에 익숙하게 받는 한 끼가 있기까지, 오늘도 누군가는 내일의 급식을 위해 밤을 새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