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뛰논 의왕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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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뛰논 의왕의 하루

한글날의 의미를 놀이로 만나다

2026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의왕시 갈미한글공원에서 의왕 한글 한마당이 열렸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해 세상에 펴낸 뜻을 기리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되새기는 행사다.

한글날의 출발점은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선어연구회는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는 뜻을 모아 《세종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해 기념했다. 1940년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됐고, 훈민정음이 음력 9월 상순에 반포됐다는 기록도 확인됐다. 광복 이후 날짜를 양력으로 환산하면서 10월 9일이 한글날로 지정됐다.

2026년은 가갸날이 처음 제정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의왕 한글 한마당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어린이와 가족이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만들기와 읽기, 글자 입력, 문제 풀이를 결합한 체험 중심 행사로 꾸려졌다.

갈미한글공원에 모인 가족들

행사 장소인 갈미한글공원은 의왕 출신 국어학자 이희승 박사를 기념해 조성된 공간이다. 의왕시는 매년 한글날 이곳에서 한글의 의미를 돌아보고 관련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열고 있다.

행사가 시작된 오전 11시 무렵부터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부스 앞에서는 체험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살펴봤고, 공원 곳곳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문제를 읽거나 완성한 작품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2026년 행사에는 의왕시 여러 도서관을 비롯해 안양대학교 국어문화원, 작은도서관협회, 새마을문고 등이 참여해 모두 28개의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한글을 하나의 공부 과제로만 다루지 않고 손으로 만들고,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말하며 익힐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이 배치됐다.

갈미한글공원 입구에는 의왕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방문객들은 체험 부스로 이동하기 전 작품과 달력을 살펴보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입구 전시부터 무대 공연과 체험 공간까지 한글을 중심으로 연결되면서 공원 전체가 배움과 놀이가 함께하는 장소로 운영됐다.

춤과 낭독으로 문을 연 행사

개회식은 밀양오복춤으로 시작됐다. 이어 김성제 의왕시장의 축사가 진행됐으며, 훈민정음 언해본 어제서문 낭독과 책마중 수강생들의 자작시 낭독이 무대에 올랐다.

한글 율동과 합창도 이어졌다. 글을 눈으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목소리와 몸짓, 음악으로 표현하는 순서가 마련되면서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활기를 띠었다. 어린이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공연을 따라갔고, 가족들은 낭독과 합창을 함께 들으며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훈민정음 언해본 어제서문 낭독은 한글 창제의 뜻을 말과 소리로 전달한 순서였다. 자작시 낭독과 율동, 합창은 오늘날 일상에서 쓰이는 한글이 문학과 노래, 표현 활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으로 완성한 한글 체험

행사장에는 세종대왕 걱정 인형 만들기, 훈민정음 보물 상자 접기, 한글 구슬 팔찌 만들기, 한글 자음을 오려 새긴 등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어린이들은 재료를 직접 고르고 글자 모양을 배치하면서 하나씩 결과물을 완성했다.

나만의 말맛 엽서 만들기는 우리말이 지닌 소리와 표현의 재미를 떠올려 엽서에 담아보는 체험이었다. 평소 자연스럽게 사용하던 말을 소리 내어 읽고 글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같은 단어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가족들은 아이가 고른 표현을 함께 읽으며 우리말 특유의 느낌을 확인했다.

한글 타자 겨루기 부스에서는 키보드로 한글을 입력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속도만 겨루는 방식이 아니라 화면에 나타난 글자를 살피고 한 글자씩 정확하게 입력하는 과정 자체가 놀이가 됐다. 어린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위치를 찾아 키보드를 눌렀고, 보호자들은 곁에서 입력 과정을 지켜봤다.

한글 비누 만들기와 공책 만들기도 운영됐다. 체험을 원하는 참가자가 몰리면서 일부 프로그램은 일찍 접수가 마감됐다. 각 부스에서는 한글의 형태와 쓰임을 만들기 활동에 연결해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글자를 접하도록 했다.

보물찾기와 수수께끼로 익힌 한글

한글 인물 보물찾기와 수수께끼는 문제를 읽고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안에서 단서를 확인하고 한글과 관련된 인물과 이야기를 접했다.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수업이 아니라 스스로 문장을 읽고 생각한 뒤 답을 고르는 체험이었다.

아이들은 가족과 문제 내용을 살펴보거나 서로 의견을 나누며 답을 찾았다. 체험을 마친 어린이에게는 선물과 한글 손수건이 제공됐다. 문제 풀이를 끝낸 뒤 받은 손수건을 펼쳐보거나 다음 부스를 향해 이동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만들고 읽고 맞히는 과정은 한글을 지식에 머무르지 않는 생활 속 문자로 경험하게 했다. 낱말을 읽는 일과 키보드로 입력하는 일, 자음의 모양을 활용해 물건을 만드는 일이 하나의 행사 안에서 이어졌다.

가족이 함께 되새긴 우리말

체험을 마친 가족들은 팝콘을 먹으며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맑은 날씨 속에서 부스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과 완성한 작품을 들고 다니는 어린이들이 어우러졌다. 행사장 한편에서 간식을 먹으며 다른 가족의 체험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도 축제의 한 장면이 됐다.

한글날에는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역사와 한글의 우수성을 배우는 일이 먼저 떠오르기 쉽다. 의왕 한글 한마당은 여기에 직접 만들고 읽고 문제를 푸는 활동을 더했다. 어린이들은 설명만 듣는 대신 손과 목소리를 사용하며 한글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가족이 함께 우리말을 소리 내어 읽고 수수께끼의 답을 찾는 과정도 이어졌다. 놀이 형식으로 운영된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보호자와 어린이가 같은 문제를 살펴보고 결과물을 함께 완성하면서 한글날의 의미를 가족 단위로 공유했다.

갈미한글공원에서 열린 의왕 한글 한마당은 한글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기념행사와 어린이 중심의 체험을 한 공간에 담아낸 자리였다. 28개 부스와 무대 공연, 낭독과 합창을 통해 한글은 배우는 대상인 동시에 일상에서 읽고 쓰며 즐기는 문자라는 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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