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으로 물든 두물머리

제3회 두물머리 음악제가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함께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대에서 펼쳐졌다. 낮에는 정원 작품과 체험 행사가 방문객을 맞았고, 저녁에는 발라드와 뮤지컬 음악, 록을 아우르는 공연과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자연과 정원, 음악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서 양평의 가을 풍경을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함께한 축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대에서 열렸다. 박람회 개막에 맞춰 새롭게 단장한 세미원도 문을 열었다. 입구에서는 양평 관광 마스코트 양춘이가 방문객을 맞았으며, 한층 넓어진 주차장과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교통경찰·행사 안내 인력이 관람객의 이동을 도왔다.
두물머리 음악제가 저녁에 시작되는 일정이었던 만큼 낮 시간에는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둘러보는 방문객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곳곳에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정원을 거닐며 전시를 감상한 뒤 음악제로 이동할 수 있어 박람회와 공연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세미원 개막식에서 음악제로
공식 개막식은 오후 4시 30분 세미원에서 열렸다.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 두물머리 음악제가 시작됐다. 공연 무대 주변에는 일찍부터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였고, 개막식이 끝난 뒤에는 두물머리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로 이어지는 두물머리의 풍경이 담겼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두물머리의 분위기가 무대 위 화면을 통해 소개되면서 본 공연을 앞둔 관객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무대로 향했다.
발라드부터 록까지 이어진 무대
음악제 진행은 도경완 아나운서가 맡았다. 재치 있는 진행 속에 가수 벤과 김필, 김종서, 뮤지컬 배우 카이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감미로운 발라드와 깊이 있는 뮤지컬 음악, 독특한 음색의 감성 무대, 힘찬 록 공연까지 서로 다른 장르가 이어져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을 보여줬다.
첫 무대에 오른 벤은 감미로운 발라드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노래 중간에는 마이크를 관객에게 건네 함께 부르는 장면을 만들었다. 어린이를 포함한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무대에 호응했다. 무반주 가창에서도 목소리가 공연장을 채우며 발라드 무대의 집중도를 높였다.
두 번째 순서는 뮤지컬 배우 카이가 맡았다. 묵직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가 무대 주변으로 울려 퍼졌고, 공연은 한 편의 뮤지컬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앞선 발라드 무대와는 또 다른 성격의 음악이 이어지며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필은 기타 연주와 어우러지는 특유의 음색을 들려줬다. 차분하고 감성적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두물머리의 저녁 풍경과 어울리는 무대가 펼쳐졌다. 벤과 카이, 김필로 이어진 공연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중심으로 음악제 전반부를 채웠다.
김종서가 장식한 공연의 절정
마지막 무대에는 김종서가 올랐다. 앞선 공연이 촉촉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면, 김종서는 시원한 고음과 활기찬 록 음악으로 현장의 흐름을 바꿨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며 공연을 즐겼고, 음악제는 스탠딩 무대를 방불케 하는 열기로 채워졌다.
마지막 곡으로 아름다운 구속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어진 앙코르에서도 김종서는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며 음악제의 마지막 공연 순서를 마무리했다. 발라드에서 출발해 뮤지컬 음악과 감성적인 기타 선율을 지나 록으로 치닫는 구성은 출연진 각각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김종서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하트 모양의 불꽃을 비롯해 다양한 불꽃이 연이어 밤하늘을 수놓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 불꽃은 머리 위로 쏟아지는 듯 펼쳐졌고,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비롯한 현장의 많은 사람은 쉴 새 없이 터지는 불꽃을 바라봤다.
공연의 여운이 남은 가운데 이어진 불꽃놀이는 축제의 마지막 장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음악 무대에서 높아진 열기가 밤하늘의 불꽃으로 이어지며 두물머리 음악제의 흐름을 완성했다.
자연과 정원 음악이 만난 하루
이번 행사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전시와 체험, 새롭게 단장한 세미원의 공간, 두물머리 음악제의 다채로운 무대가 한자리에서 이어졌다는 점이 돋보였다. 낮에는 세미원과 두물머리의 자연을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여러 장르의 공연을 즐긴 뒤 불꽃놀이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양평의 가을 풍경과 정원의 여유, 음악이 전하는 감동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축제였다.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과 불꽃놀이는 자연과 문화 행사가 어우러진 제3회 두물머리 음악제의 마지막을 선명하게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