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근 이천인삼의 진가

가을 이천을 채운 6년근 인삼
2026년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의 서울동경기인삼농협 이천인삼판매센터에서 제12회 이천인삼건강축제가 열렸다. 이천인삼판매센터 로컬푸드 직매장 광장에는 야외무대와 판매장이 마련됐으며, 인삼 판매부터 체험과 건강 놀이, 공연, 먹거리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인삼은 오랜 기간 한국을 대표하는 약용식물과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이천에서는 인삼 수확기를 맞아 매년 축제를 열고 지역에서 생산한 인삼의 품질과 재배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을철인 만큼, 행사장에는 6년근 수삼과 가공식품을 살펴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연환경과 관리가 만든 이천인삼
이천 지역의 토질은 인삼 재배에 적합한 마사토로 소개됐다. 일교차와 강수량, 일조량을 비롯한 기후 조건에 농가의 재배 기술과 품질관리 체계가 더해져 6년근 이천인삼이 생산되고 있다.
이천인삼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산물우수관리인 GAP 인증을 받았으며, 전국 최초로 인삼 유통 이력제가 도입됐다. 생산과 출하 정보를 관리하는 자체 유통 이력 제도와 농가 교육 지원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서울동경기인삼농협 소속 인삼 농가는 446곳이며 재배면적은 458헥타르에 이른다. 재배 현장부터 출하 단계까지 정보를 관리하는 구조는 소비자가 인삼의 생산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이 되고 있다.
크기와 품질별로 선보인 수삼
축제장에는 인삼청년회와 인삼장년회, 인삼여성회 등의 판매 부스가 설치됐다. 진열된 인삼은 소난, 중난, 황중, 황대, 왕대 등 크기와 품질에 따라 세밀하게 분류됐다. 가지런히 놓인 수삼은 굵기와 뿌리 모양이 한눈에 드러나 방문객들이 상품별 특징을 비교할 수 있었다.
행사 기간에는 GAP 인증을 받은 6년근 수삼이 시중가보다 30% 저렴하게 판매됐다. 구매한 인삼은 선물 포장과 세척, 택배 배송까지 한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인삼 세척기도 축제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게 개방됐다.
축제의 중심은 품질에 따라 엄격하게 분류된 6년근 이천인삼이었다. 판매 부스 주변에서는 상품을 꼼꼼하게 살피는 방문객과 포장·세척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인삼의 성장 과정과 축제 역사
이천인삼판매센터 1층에는 이천인삼 상설판매장과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2층에는 이천인삼과 이천인삼건강축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 공간은 이천인삼 역사관, 인삼관, 제품관 등 세 구역으로 이어졌다.
제12회까지 이어진 축제의 역대 품평회 수상 인삼이 전시됐으며, 2026년 품평회에 출품된 각 농가의 수상 제품도 별도로 소개됐다. 형태와 크기가 다른 인삼이 나란히 놓여 농가별 출품작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인삼은 일반적으로 4년근부터 6년근까지 구분된다. 전시장에서는 좋은 토양에서 6년근을 재배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인삼의 성장 과정이 소개됐다. 인삼은 해마다 잎자루가 하나씩 늘어나 1년근에는 1개, 2년근에는 2개, 6년근에는 6개의 잎자루가 생긴다. 줄기와 잎이 자라는 동안 땅속의 뿌리도 뻗으며 굵어진다.
홍삼으로 넓어진 가공 분야
이천에서는 수삼 재배와 판매뿐 아니라 홍삼을 비롯한 가공 제품 생산도 이뤄지고 있다. 인삼가공센터는 연간 10톤 이상의 홍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홍삼정과 케어스틱 홍삼액 등을 생산한다.
제품관에는 인삼가공센터에서 생산한 여러 가공식품이 전시됐다. 수확한 인삼이 세척과 가공 과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삼 중심의 판매 현장과 가공식품 전시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면서 이천인삼의 생산과 유통 범위를 함께 보여줬다.
가족 방문객 위한 건강 체험
축제 기간에는 행사장을 둘러본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인삼 족욕탕이 운영됐다. 약 30개에서 40개의 족욕 시설이 마련돼 여러 사람이 차례로 이용할 수 있었다. 따뜻한 인삼 물에 발을 담그는 공간에는 관람 중 잠시 쉬어가는 방문객들이 자리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인삼 놀이터도 마련됐다. 인삼 컬링, 인삼 씨 고르기, 인삼 중량 맞추기 등의 놀이가 진행됐고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선물이 제공됐다. 인삼을 주제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인삼 네 컷 공간도 운영됐다.
수삼과 꿀을 이용하는 인삼청 만들기는 참가비 1만 원의 유료 체험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준비된 재료를 활용해 직접 인삼청을 만들었다. 이천 쌀로 만든 떡과 인삼 라떼 등 지역 농산물과 인삼을 활용한 먹거리도 함께 소개됐다.
맞은편 광장까지 이어진 체험장
체험 행사는 이천인삼판매센터 맞은편 광장까지 이어졌다. 인삼 낚시 공간을 중심으로 약 15개의 체험 부스가 들어섰으며, 수제 현미 강정과 이천 쌀 보리떡 등 여러 먹거리를 만날 수 있었다.
지구를 심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친환경 공간도 운영됐다. 일회용 컵을 가져온 방문객에게 다육식물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 사용한 컵을 식물 화분으로 활용하는 체험이 제공됐다.
인삼 건강 김치 만들기에서는 배추김치와 섞박지 두 종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김치통과 양념, 미리 손질해 절인 배추와 무가 준비됐고,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재료를 직접 버무려 인삼 김치를 완성했다.
인삼을 맛으로 만난 행사
축제에서는 판매와 전시를 넘어 인삼주와 인삼차 등 인삼을 활용한 먹거리의 무료 시식이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인삼을 원물로 살펴보는 동시에 차와 음식 등 여러 형태로 접할 수 있었다.
6년근 왕난발삼 300뿌리로 만든 대형 인삼주도 전시됐다. 왕난발삼은 크고 잔뿌리가 많은 인삼을 뜻한다. 수많은 인삼 뿌리가 담긴 대형 전시물은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수삼 판매에서 인삼청과 김치 만들기, 인삼차와 인삼주 시식까지 이어진 구성은 인삼을 보고 맛보고 체험하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사흘간 펼쳐진 무대 공연
행사장 대형 야외무대에서는 사흘 동안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됐다. 첫날에는 농악 공연과 이천시 홍보대사 추혁진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이튿날에는 황은정의 사회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무대 행사가 이어졌다.
아티제이 퓨전 장구 공연을 비롯해 고고 장구 등 여러 팀의 무대가 약 1시간 동안 펼쳐졌다. 힘찬 장단이 광장에 울려 퍼지자 무대 앞 관람객들이 리듬에 맞춰 공연을 지켜보는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튿날 마지막 순서에는 초대가수 진시몬의 공연이 안내됐으며, 축제 마지막 날에는 전원주의 초청 공연이 예정됐다. 농악과 장구, 초청 공연으로 이어지는 무대 구성은 판매장과 체험 공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판매와 체험이 어우러진 지역 축제
이천인삼건강축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됐다. 수삼 판매와 역사 전시, 가공식품 소개, 어린이 놀이, 족욕, 음식 만들기, 시식과 공연이 한데 어우러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놀이와 체험을 즐겼고, 성인 방문객은 수삼의 품질과 가공 제품을 비교하며 행사장을 둘러봤다.
2026년 축제는 종료됐지만 이천인삼 상설판매장과 로컬푸드 직매장은 서울동경기인삼농협 이천인삼판매센터 1층에서 운영된다. 시설 위치는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둔터로124번길 160이다.
제12회 이천인삼건강축제는 이천의 재배 환경과 농가의 생산 기반, GAP 인증과 유통 이력 관리, 6년근 인삼의 특징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품질별로 정돈된 수삼과 역대 품평회 수상작, 여러 가공식품과 체험 프로그램은 이천인삼이 생산에서 판매와 가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