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넘어 울려 퍼진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첫 화음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첫 정기연주회 성황리 개최
지난 4월 10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국내 최초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인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제1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이날 무대는 장애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된 감동의 현장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내 최초 장애인 인재 양성 오케스트라의 의미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2023년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가 공동 창단한 국내 최초의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다. 경기도 내 19세 이상 등록 장애인 중 음악적 재능을 가진 40명의 연주자들이 선발되어 2년간 체계적인 교육과 다양한 연주 경험을 통해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받고 있다.
오케스트라 이름인 ‘리베라(Libera)’는 라틴어로 ‘자유’를 뜻하며, 음악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감동을 전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공연 현장과 단원들의 열정
공연장 로비에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관객들의 발길을 끌었고, 무대를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단원들은 진지한 자세로 연주에 임했다.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전문 연주자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The First Harmony(첫 번째 화음)’처럼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특별한 마스코트와 따뜻한 분위기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에는 두 마리의 마스코트가 함께한다. 골든리트리버 ‘심쿵이’와 보스턴테리어 ‘달콩이’는 온순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단원들과 관객들에게 친근함을 더했다. 심쿵이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단원들을 이끌고, 달콩이는 뛰어난 청각으로 친구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주는 따뜻한 존재로 공연장에서도 관객들과 사진을 찍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클래식 명곡으로 채운 감동의 무대
연주회는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으로 시작해 요제프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장조’,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 신세계로부터’ 순으로 이어졌다. 각 곡마다 단원들의 열정과 뛰어난 연주력이 돋보였으며, 특히 트럼펫 독주자의 감정 표현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앙코르곡으로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삽입된 ‘76 트럼본’이 연주되어 유쾌한 분위기 속에 공연을 마무리했다.
관객과 단원 모두가 함께한 감동의 시간
무대 위 단원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 그리고 음악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지휘자는 관객을 향해 따뜻한 인사를 건넸고, 객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마지막 곡이 끝난 후에는 끊이지 않는 박수갈채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진심 어린 감동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연주자 한 명 한 명이 음악에 담은 열정이 무대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었다. 단순한 연주를 넘어 진심이 전해지는 시간이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과 도전의 힘을 보여준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이번 연주회는 음악의 힘과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장애가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단원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앞으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펼칠 아름다운 도전과 감동의 선율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