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진, 대한제국 대신에서 독립운동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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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특별전, 김가진의 독립운동 생애 조명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2025년 4월 11일부터 6월 29일까지 특별전 제1부 《김가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의 대신으로 활동했던 김가진이 1919년 상해로 망명하여 독립운동가로서 헌신한 삶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대한제국 문관 대례복 차림의 김가진이 독립문 옆에 서 있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김가진이 독립문 글씨를 쓴 인물임을 명확히 밝히며, 서체와 서풍의 일치, 그리고 독립문 완공 후 ‘제국독립문’이 새겨진 먹을 전국에 배포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한다. 경기도박물관 이동국 관장은 "독립문의 의미는 청나라 사대주의로부터의 독립,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제국주의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현재는 남북통일을 이루어내야 하는 통일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가진의 정치와 예술, 그리고 독립운동

김가진은 구한말에 태어나 갑신정변과 동학혁명을 겪었으며, 1897년 대한제국 시절 황해도 관찰사, 1904년 농상공부대신과 법부대신을 역임했다. 1910년 한일 강제 병합 이후 일본의 감시와 탄압이 심해지자 1919년 10월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전시는 네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김가진이 개화파 인사들과 교류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한 시기다. 김옥균, 서재필, 박영효, 유길준 등과의 교류와 오세창 등과의 시서 교유를 통해 그의 인간관계와 성품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정치가로서의 김가진과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그는 젊은 시절 다양한 시모임을 통해 문예인들과 교류했으며, 한일 강제 병합 이후 시와 글씨에 몰두하며 나라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의 시문과 글씨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그의 정신을 반영한다.

세 번째는 상해 망명 정부에서의 활동이다. 1919년 11월 28일 김가진이 기초한 ‘대동단 독립선언서’가 배포되었으며, 그는 대동단 총재로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항일 무장 조직을 지원하는 비밀 독립운동 단체를 이끌었다. 자금 모집과 선전물 제작, 배포를 통해 민중의 독립 의식을 고취하는 데 앞장섰다.

네 번째는 김가진 가족의 독립운동 헌신이다. 아들 김의한은 상해 임시정부로 망명해 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광복 이후 한국독립당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며느리 정정화와 손자 김자동도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김의한은 납북되어 평양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가족들은 그의 묘소를 참배하는 모습이 전시되어 분단 현실과 진정한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전시의 의미와 관람 안내

경기도박물관 이동국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광복 8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 사회가 분열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합(合)’이라는 주제를 통해 사회 통합과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았다고 밝혔다. 김가진과 여운형은 망국과 분단의 시기에 핵심 인물이자 시련을 극복한 위인으로 평가받는다.

전시에는 김가진의 시문, 글씨, 사진, 그림 등 133건 214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관람은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해설은 하루 3회(11:00, 13:00, 15:00) 진행되며, 별도 신청 없이 안내대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독립 완성과 통일 성취를 위한 3부작 연중 개최의 첫 번째 전시로, 경기도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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