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관아지서 펼쳐진 해학 가득 탈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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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관아지서 펼쳐진 해학 가득 탈춤 공연

양주별산대놀이, 전통 탈춤의 진수

“얼쑤!”, “좋다!”라는 구호와 함께 북과 꽹과리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재미있는 표정의 탈을 쓴 배우들이 덩실덩실 탈춤을 추며 줄지어 등장했다. 이와 함께 해설사인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 석종관 회장이 추임새를 넣어 공연의 흥을 돋웠다.

지난 9월 14일 오후 2시, 경기도 양주시 양주관아지에서 ‘2025년 와글와글 양주별산대놀이’ 수시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은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가 주최하고 양주시가 후원하는 행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탈춤 중 하나인 양주별산대놀이를 선보였다.

양주별산대놀이의 역사적 가치

양주별산대놀이는 봉산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로 1964년 지정되었으며, 2022년에는 우리나라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양주관아지, 조선시대 지방행정의 중심

양주관아지는 조선시대 양주목 관청이 있던 곳으로, 1506년 설치되어 1922년까지 417년간 양주목을 다스렸다. 목(牧)은 고려 성종 2년(983년) 전국에 설치된 행정구역 단위로, 목사는 정3품 벼슬에 해당하는 높은 관직이었다. 양주목은 군사적 요충지이자 교통 중심지로서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양주시는 1997년부터 동헌인 매학당과 부속건물, 내삼문, 외삼문 등을 복원했으며, 관아지 내에는 조선 정조 임금이 행차했을 때 활을 쏘았다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어사대비도 자리하고 있다. 특히 ‘관민동락(官民同樂)’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금화정 정자는 관리와 백성이 함께 즐겼다는 뜻을 담아 선조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양주별산대놀이의 구성과 공연

산대놀이는 중부지방 탈춤을 일컫는 말로, 약 250년 전부터 부처님오신날, 단오, 추석 등 명절과 기우제 때 공연되었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전체 8과장 8경으로 구성되며, 길놀이로 시작해 상좌춤, 옴중과 상좌, 옴중과 먹중, 연잎과 눈꿈적, 염불놀이, 노장, 샌님, 신할아비와 미얄할미 등 다양한 과장으로 이루어진다. 그중 제2과장 ‘옴중과 상좌’가 중심장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제4과장 ‘연잎과 눈꿈적’, 제7과장 2경 ‘포도부장놀이’, 제5과장 3경 ‘애사당법고놀이’가 펼쳐졌다. 옛 사또가 업무를 보던 관아 마당에서 양반을 풍자하는 내용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과 함께하는 생동감 넘치는 공연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관객이 마당에 모여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금, 대금, 피리, 장구 등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비단옷과 갓을 착용하고 무대에 앉아 공연을 준비했다. 배우들은 북을 메고 탈춤을 추며 관객과 호흡했다.

배우들이 하나둘 입장할 때마다 관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집중했다. 배우들은 과장된 몸짓과 재미있는 대사로 공연을 이어갔으며, 한 배우가 휴대전화 카메라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장면은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공연 후에는 배우들과 함께 사진 촬영도 가능해 관객과의 소통이 돋보였다.

전통을 지키는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는 인간문화재 예능보유자 김순희를 비롯한 전승교육사, 이수자, 전수자 등으로 구성되어 전통 탈춤을 보존하고 있다. 청소년 탈춤교실, 목탈 및 종이탈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함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매년 5월과 9월에 정기공연을 개최하며, 올해 65회 정기공연은 9월 27일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 열렸다. 정기공연 외에도 수시공연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양주목관아지 방문의 의미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공연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양주목관아지 방문은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양주관아지 위치: 경기도 양주시 부흥로1399번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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