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만나는 안양의 역사와 자연
안양박물관에서 펼쳐진 특별기획전
경기도 안양시 안양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문인 박지수가 남긴 화첩을 중심으로 한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이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년 전 조선 후기 문인들의 눈에 비친 관악산과 삼성산의 풍경을 오늘날 다시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삼성기유첩’의 역사적 가치
‘삼성기유첩(三聖紀遊帖)’은 1826년 박지수가 벗들과 함께 관악산과 삼성산을 유람하며 그 풍광을 시와 그림으로 기록한 화첩이다. 산수의 아름다움과 불교 전통, 그리고 당시 문화적 분위기가 어우러진 이 화첩은 안양 지역의 역사와 예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전시 구성과 관람 포인트
이번 전시에서는 ‘삼성기유첩’의 산수화 11폭과 시문 42편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화첩의 각 장을 세밀하게 분리·보존 처리하여 전시 공간에 펼쳐놓았으며, 전시 종료 후에는 원래 형태로 복원될 예정이다. 이는 관람객이 원본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기회다.
1층 전시관에서는 ‘염불암’, ‘삼막사’, ‘망해루낙조’, ‘망월암’, ‘불성사’ 등 안양과 관련된 주요 장면들이 소개된다. 관악산과 삼성산을 배경으로 한 산수화 속에는 현재 안양박물관 일대와 한강을 잇는 지형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첨단 기술과 만나는 옛 그림
2층 전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삼성기유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그림 속 풍경을 탐험하고, 나무나 구름, 사람, 새 등을 직접 배치하며 자신만의 산수화를 완성할 수 있다.
‘나도 화가! 나만의 옛 그림’ 체험존에서는 디지털 스탬프처럼 이미지를 선택해 조선시대 화풍으로 나만의 그림을 만들어볼 수 있다.
실감 영상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2층 실감영상실이다. 대형 스크린과 바닥을 가득 채운 영상 속으로 들어서면 200년 전 관악산 능선과 삼성산 계곡이 눈앞에 펼쳐진다. 1층에서 관람한 내용을 마치 영화처럼 시각화한 이 영상은 관람객이 조선의 문인이 되어 안양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안양의 문화와 정체성을 잇는 소중한 전시
‘삼성기유첩’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교류의 매개체이자 안양의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귀중한 자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안양의 오랜 이야기를 그림과 첨단 기술로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전시 개요
| 전시명 |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 |
|---|---|
| 기간 | 2025년 10월 16일 ~ 상시 운영 |
| 장소 | 안양박물관 특별전시실 1·2층 |
| 전시 구성 | 실물 전시(1층), 디지털 체험존 및 실감영상실(2층) |
| 체험 프로그램 | ‘나도 화가! 나만의 옛 그림’, ‘그림 속 안양여행’ 색칠 체험 등 |
| 장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03번길 4 안양박물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