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피어난 조선의 삶과 미학

꽃과 함께한 조선의 일상과 문화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2026년 6월 9일부터 10월 5일까지 특별 소장품전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꽃을 주제로 한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다양한 유물 115점을 선보이며, 꽃이 우리 선조들의 삶과 문화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왕실의 꽃 문화와 품격
전시장 입구에는 국산 생화를 활용한 특별 연출 공간이 마련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미디어아트 영상 속 만발한 꽃들은 전시의 시작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1부 ‘가까이 머물다’에서는 조선 궁궐의 꽃 문화와 꽃을 관리하던 ‘장원서’ 관청의 기록을 소개한다. 왕실에서 사용하던 인화문 접시, 국화문 칠보문 접시 등 섬세한 꽃무늬 유물들은 꽃이 궁중 생활에서 중요한 문화적 요소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법전 <경국대전>에 기록된 장원서의 역할은 꽃이 단순한 장식이 아닌 왕실의 품격과 권위를 상징했음을 시사한다.
선비와 일상 속 꽃의 의미
2부 ‘울타리 안에서 피우다’에서는 꽃이 조선 시대 선비들의 공간과 일상에 깊이 자리한 모습을 조명한다. 선비들은 병풍에 모란, 국화 등 꽃을 그려 삶의 덕목과 소망을 담았다. 나비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은 가족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더한다. ‘책가도’ 병풍과 ‘책거리 병풍’에는 문방사우와 함께 꽃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어 선비들의 학문과 자연에 대한 조화로운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생활용품 속 꽃의 아름다움과 실용성
여성들의 생활 공간에도 꽃은 빠지지 않았다. 병풍, 가구, 이불 등에는 꽃무늬가 수놓아져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했다. 반닫이, 함, 이층장 등 생활용품에도 꽃장식이 더해져 실용성과 미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했다. 부엌살림 곳곳에 새겨진 꽃무늬는 선조들의 섬세한 미의식과 가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다.
꽃과 치유, 그리고 민화로의 확산
3부 ‘손끝에서 피우다’에서는 궁궐과 양반가 중심의 꽃 문화가 일반 백성에게까지 확산된 과정을 살펴본다. 조선 후기 민화에서도 꽃은 행복과 부귀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등장하며, 벌레는 생명의 순환과 자연 질서를 의미한다. 전시장에는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꽃의 약재 효능과 활용법을 디지털 체험 콘텐츠로 제공해, 꽃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재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풍성한 전시 경험과 관람 안내
전시장은 전통 기와지붕 구조물과 고화질 유물 사진, QR코드를 통한 전문 해설 등으로 관람객의 몰입과 이해를 돕는다. 국립농업박물관 전시기획팀 김금비 학예사는 이번 전시가 선조들의 농업과 꽃 가꾸기 손길을 되새기고, 꽃의 상징과 의미를 통해 관람객 일상에 따스함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개요
| 기간 | 2026년 6월 9일(화) ~ 10월 5일(월) |
|---|---|
| 장소 |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시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4) |
| 관람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8:00 |
| 관람료 | 무료 |
| 전시 내용 | 꽃이 농업과 문화, 산업으로 이어진 역사적 과정과 가치를 서적, 도자기, 회화 등 유물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