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피치니니 개인전으로 공감과 연대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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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피치니니 개인전으로 공감과 연대 선사

수원시립미술관, 피치니니 개인전으로 공감과 연대 선사

수원시립미술관은 2026년 7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행궁 본관에서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십(Kinship)》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주한호주대사관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피치니니의 국내 미술관 최초이자 최대 규모 개인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에는 실리콘, 유리섬유, 머리카락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극사실 조각을 중심으로 사진, 영상, 설치, 아카이브 자료 등 총 56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며, 낯선 존재와의 대화를 유도한다.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의심하는 토마스(2008)’는 어린 소년이 두려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눈빛으로 낯선 생명체를 바라보는 모습을 담아, 관람객이 작품과 마주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 작품은 관람객과 작가가 작품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피치니니의 작품은 인간과 동물, 자연과 기술, 가족과 타자 간의 경계를 허물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맺는 연결과 책임의 의미를 탐구한다. ‘킨드레드(2018)’에서는 오랑우탄이 인간 아이를 따뜻하게 안는 모습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닮음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 우월주의에 대한 편견을 흔들며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또한 ‘안식처(2018)’는 노년에 이른 보노보 형상의 두 존재가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통해 나이 든 몸도 사랑과 돌봄의 대상임을 보여준다. ‘신생 가족(2002)’은 반인반수 같은 상상의 생명체를 통해 미래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며 보편적 사랑의 가치를 전달한다.

전시 공간은 높은 천장과 충분한 여백으로 구성되어 관람객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명은 생명체의 질감과 표정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관람객이 작품 앞에 오래 머물며 상상력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슈폼’ 시리즈는 기술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두 세계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며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기술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풍요로운 삶과 새로운 상상력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가치임을 일깨운다.

수원시립미술관 이연아 학예사는 “작품이 매우 섬세해 관람객들이 만져보고 싶어 하는 충동을 느낀다”며 “입구에 전시된 ‘바쳐진 존재(2009)’를 통해 생명체가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임을 인식하게 하고, 낯선 생명체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돕는다”고 전했다. 또한 작가의 영감 자료와 인터뷰 영상 등 아카이브도 마련되어 작품 감상에 도움을 준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처음에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따뜻한 시선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다가온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감정을 발견하고, 삶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패트리샤 피치니니는 호주 멜버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로, 상상의 생명체를 통해 생명과 기술, 돌봄의 의미를 탐구하며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과학의 관계를 깊이 성찰해왔다. 이번 전시는 인간 중심의 관계를 넘어 다양한 존재 간의 연결과 책임을 재조명하며, 생명윤리와 환경, 공존 문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제공한다.

전시는 2026년 7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에서 진행된다.

기간2026년 7월 23일 ~ 11월 1일
장소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수원시립미술관, 피치니니 개인전으로 공감과 연대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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