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가을밤, 시민이 빛났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을 채운 시민의 날
2026년 10월 1일 오후 6시,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제53주년 부천시민의 날 기념식과 시민 콘서트가 열렸다. 부천시민의 날을 기념하고 부천의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시민 콘서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저녁, 잔디광장에는 가족과 친구, 연인, 지인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천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상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다.
행사 시작 전부터 잔디밭 곳곳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자리했다.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는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을 기다리는 청년들이 어우러졌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행사를 기다리며 잔디광장을 편안한 축제 공간으로 채웠다.
행사장 한편에는 푸드트럭도 마련됐다. 타코야키와 핫도그, 닭강정, 크레페 등 다양한 먹거리가 시민들을 맞았다. 무대 가까이에는 이날 사회를 맡은 부천시 홍보대사 에녹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도 눈에 띄었다. 공연 시작 시간이 다가올수록 무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부천시립합창단이 연 기념식
오후 6시에는 부천시립합창단의 식전 공연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부천시립합창단은 ‘You Raise Me Up’을 비롯해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Nessun dorma’, 아리랑 메들리 등을 선보였다.
합창단의 풍성한 화음은 야외무대를 지나 잔디광장 곳곳으로 퍼졌다. 가을 저녁의 차분한 정취와 합창 공연이 어우러졌고, 시민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시민의 날을 여는 식전 공연은 뒤이어 진행될 기념식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환기했다.
식전 공연에 이어 제53주년 부천시민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시민헌장 낭독을 시작으로 시민대상과 문화예술대상 시상, 기념사와 축사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오늘의 부천을 함께 만들어 온 시민들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는 순서였다.
지역 발전에 힘쓴 시민들을 축하하다
기념식에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써 온 시민 6명이 제3회 부천시 시민대상을 받았다. 제4회 문화예술대상은 정지영 영화감독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들을 향한 축하와 박수가 잔디광장을 채웠다. 시민의 날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부천을 위해 힘써 온 시민들의 노력을 함께 돌아보고 그 공로를 기리는 시간이었다. 화려한 공연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이끌어 온 시민들을 행사의 중심에 세웠다는 점에서 기념식의 취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시상 과정을 지켜보며 수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민이 도시 발전의 주체임을 확인하고, 서로의 노고를 함께 축하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부천시민의 날은 시민들이 일군 변화와 성과를 시민들과 함께 되새기는 자리로 진행됐다.
더 큰 기대와 더 큰 미래
이날 기념식에서는 ‘더 큰 기대, 더 큰 미래’를 주제로 부천의 새로운 미래 비전인 ‘B.I.G 부천’도 선포됐다.
‘B.I.G 부천’은 세 가지 방향을 담았다. B는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 I는 ‘시간을 버는 도시’, G는 ‘꿈꾸고 누리는 도시’를 뜻한다. 시민들은 기념식을 통해 부천이 제시한 미래 비전의 핵심 내용을 함께 확인했다.
| 구분 | 미래 방향 |
|---|---|
| B |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 |
| I | 시간을 버는 도시 |
| G | 꿈꾸고 누리는 도시 |
비전 발표가 끝난 뒤에는 주요 내빈들이 함께 조형물을 밝히는 점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조형물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시민들의 시선이 무대로 모였다. 말로 제시된 미래 비전을 하나의 장면으로 보여주는 순서였다.
1부 기념식은 부천시립합창단과 함께 시민의 날 노래를 듣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념식은 부천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모습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흐름으로 구성됐다. 시민의 날이 공연을 즐기는 축제이면서 동시에 부천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자리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록과 댄스와 트로트가 이어진 무대
1부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시민들이 기다린 2부 시민 콘서트가 시작됐다. 부천시 홍보대사이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에녹이 사회를 맡았다. 무대에는 조아서, 크라잉넛, 코요태, 진성이 차례로 올랐다.
출연 가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잔디광장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로트 무대가 흥을 돋웠고, 크라잉넛의 힘찬 록 공연이 이어지자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시민들은 박자를 맞추고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즐겼다.
코요태의 익숙하고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을 즐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몸을 움직이며 무대와 호흡했다. 돗자리에서 공연을 바라보던 시민들까지 자연스럽게 음악에 동참하면서 잔디광장 전체가 공연 공간으로 바뀌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진성의 무대에서는 또 다른 세대의 시민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록과 댄스, 트로트 등 서로 다른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 사회: 부천시 홍보대사 에녹
- 출연: 조아서
- 출연: 크라잉넛
- 출연: 코요태
- 출연: 진성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은 무대 구성은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시민 콘서트의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출연진이 바뀔 때마다 객석의 반응도 달라졌지만, 시민들이 박수와 노래로 공연에 참여하는 모습은 끝까지 이어졌다.
시민이 완성한 부천의 가을밤
이날 현장을 채운 것은 무대 위 공연만이 아니었다. 돗자리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가족, 친구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시민, 아이의 손을 잡고 공연을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이 넓은 잔디광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가족과 청년, 어린이와 어르신이 한 공간에 모여 같은 음악을 듣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시민들의 웃음과 박수, 대화와 노랫소리가 이어지면서 잔디광장 자체가 하나의 축제 풍경을 이뤘다.
도심 한가운데 마련된 잔디광장은 시민들이 함께 음악을 듣고 같은 시간을 나누는 열린 공간이 됐다.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이면서 동시에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주체도 시민들이었다. 제53주년 부천시민의 날은 시민이 주인공이라는 행사의 의미를 현장 풍경으로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부천의 지난 53년을 돌아보고 ‘B.I.G 부천’이라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한 뒤,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과 시상, 비전 선포와 공연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미래 비전 선포를 지켜보며, 콘서트에서는 가수들과 함께 노래했다. 시민 참여로 완성된 이날 행사는 부천에 사는 즐거움과 시민 공동체의 의미를 함께 확인한 가을밤으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