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AI가 만난 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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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AI가 만난 시흥

2026년 9월 시흥시 관내 도서관에서는 ‘독서의 달’을 맞아 시민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작가와의 만남, 공연, 강연, 독서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선선한 가을을 배경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독서를 읽기에만 머물지 않고 만들기와 디지털 기술, 퀴즈와 공연으로 확장했다.

책을 중심에 두면서도 어린이와 가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경험하도록 구성한 점이 행사의 핵심이었다. 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월곶도서관, 정왕어린이도서관, 소래빛도서관, 은계도서관, 목감도서관이 저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림책이 가방으로

중앙도서관에서는 어린이가 책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나만의 그림책 가방 공작소’는 그림책을 읽은 어린이가 책 속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방에 그려 넣는 활동이다.

참여 어린이들은 글과 그림으로 접한 장면과 생각을 손으로 다시 표현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억에 남은 이야기를 골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가방 위에는 어린이마다 다르게 받아들인 장면과 표현이 담겼다.

완성품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이라는 점은 일회용품 대신 반복해 쓰는 물건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독서와 만들기, 환경에 대한 생각이 하나의 체험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책 속 이야기가 직접 만든 가방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한 권의 책을 기억하는 방식도 한층 다양해졌다.

도서관에서 만난 기술

중앙도서관에서는 ‘도서관 AI를 만나다’를 주제로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책을 빌리고 읽는 공간으로 익숙했던 도서관 안에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동작 인식 기술, 인공지능을 활용한 콘텐츠가 함께 자리했다.

프로그램주요 내용
AR 카트레이싱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카트를 직접 운전하는 듯한 몰입형 레이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
스마트 디지털 양궁동작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양궁과 같은 방식의 실감형 콘텐츠를 즐기는 프로그램
VR 스포츠 체험가상현실 환경에서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경험하는 프로그램
AI 바둑과 오목인공지능을 상대로 바둑과 오목을 두며 두뇌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체험 공간에서는 참가자들이 화면과 장비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각 기술을 경험했다. AR 카트레이싱은 가상의 요소를 현실 공간과 결합했고, 스마트 디지털 양궁은 몸의 움직임을 콘텐츠에 반영했다. VR 스포츠는 가상 공간에서 여러 운동 종목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AI 바둑과 오목은 인공지능과 직접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 프로그램은 책과 기술을 분리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지식과 문화를 경험하는 방법을 넓혔다. 어린이와 시민은 독서 공간 안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하며 도서관을 보다 다채로운 체험 공간으로 만났다.

올해의 책 골든벨

행사의 중심 프로그램은 ‘시흥 올해의 책’ 독서 골든벨이었다. 시흥시는 매년 시민과 함께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세 권이 선정됐다.

  • 신현경의 『모두의 수영장』, 북스그라운드
  • 보람의 『거꾸로 토끼끼토』, 길벗어린이
  • 안녕달의 『별에게』, 창비

아이들은 미리 읽은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문제를 풀었다.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등장인물과 장면, 이야기의 흐름을 되짚었고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은 경험을 공유했다. 조용히 책을 읽던 시간이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퀴즈의 시간으로 이어진 셈이다.

독서 골든벨은 책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인 동시에 이미 읽은 내용을 다시 살펴보는 자리였다. 책을 읽고 문제를 풀며 내용을 되새기는 흐름은 독서에 대한 관심이 한 번 더 이어지도록 했다.

골든벨이 끝난 뒤에는 책 마술쇼가 진행됐다. 퀴즈에 집중하던 분위기는 공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독서와 놀이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행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문제를 풀고, 공연을 관람하는 과정이 도서관에서의 하루를 하나의 독서문화 경험으로 묶었다.

도서관별 특색 체험

중앙도서관뿐 아니라 시흥시의 여러 도서관에서도 각 공간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그림책을 만들기 활동과 연결하거나 독후활동 키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어린이와 가족의 참여를 이끌었다.

월곶도서관에서는 그림책을 읽고 등장인물을 마카롱으로 표현하는 ‘아빠랑, 나랑 마카롱!’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책 속 인물을 먹거리 만들기 활동으로 다시 구성했다. 가족은 같은 책을 바탕으로 인물과 이야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함께 결과물을 완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림책의 내용을 눈으로 읽은 뒤 손으로 만드는 단계까지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등장인물을 마카롱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책의 장면과 특징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책은 가족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매개가 됐다.

정왕어린이도서관에서는 ‘해로토로의 송편을 찾아줘’ 프로그램을 통해 독후활동 키트를 제공했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은 다음 관련 활동을 직접 해보며 독서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읽기 이후의 활동이 별도로 이어지면서 책의 내용을 다시 생각하고 표현하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월곶도서관과 정왕어린이도서관의 프로그램은 책을 읽은 뒤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마카롱 만들기와 독후활동 키트는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이야기의 기억을 체험으로 이어간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작가와 독자의 만남

독서의 달을 맞아 시민이 작가와 직접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작품을 쓴 사람에게 책의 배경과 생각을 듣고, 독자가 읽으며 품었던 궁금증을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도서관참여 작가와 작품
소래빛도서관『노 피클존』 정이현 작가
은계도서관『들꽃식혜』 백유연 작가
목감도서관『우리에게 남은 시간』 최명순 작가

참여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궁금했던 내용을 작가에게 직접 물었다. 작가들은 작품이 탄생한 배경과 책에 담은 생각을 독자들과 나눴다. 활자로 접했던 작품의 의미가 작가의 설명과 독자의 질문을 통해 다시 펼쳐졌다.

작가와의 만남은 책을 읽은 뒤 생긴 질문을 대화로 이어가는 자리였다. 독자는 작품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었고, 한 권의 책을 둘러싼 생각은 작가와 시민 사이에서 오갔다. 책으로만 접하던 작가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는 경험은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책으로 이어진 시흥의 가을

2026년 시흥시 독서의 달 행사는 책과 사람, 기술과 체험을 연결했다. 중앙도서관에서는 그림책 가방 만들기와 AI·디지털 체험, 독서 골든벨, 책 마술쇼가 이어졌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가족 만들기 활동과 독후활동 키트, 작가와의 만남이 펼쳐졌다.

프로그램의 형태는 달랐지만 중심에는 책이 있었다. 그림책의 이야기는 가방과 마카롱으로 표현됐고, 올해의 책은 골든벨 문제로 다시 읽혔다. 작품에 관한 궁금증은 작가와의 대화로 이어졌으며, AI와 디지털 기술은 도서관에서 새로운 체험을 제공했다.

시흥시 도서관들은 책을 빌리고 읽는 기능을 넘어 시민이 문화와 기술을 경험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어린이와 가족, 시민은 책을 매개로 만나고 참여하며 각자의 독서 경험을 넓혔다.

9월의 행사는 마무리됐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독서가 읽기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책의 내용을 그리고 만들고, 문제로 풀고, 공연으로 즐기며, 작가에게 직접 질문하는 과정이 시흥의 가을 도서관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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